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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형제자매들.

여동생의 텃밭

by 그레이스 ~ 2017. 5. 20.



지난 토요일 서울에서 내려오는 길에 홍성의 여동생집에 들렀다.

운전을 해서 가는 게 아니고 기차를 이용해서 가는 거라서,

용산역으로 가서 장항선을 타고,광천역에서 내려야 하는 코스였다.

무궁화호였던가~

광천역에 동생이 나와줘서 불편이 없이 집에 도착했다.

부산보다는 북쪽이고 또 산밑이어서 그런지 아직도 봄꽃이 많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움이 느껴지는 분위기다.


유리창이 보이는 곳이 식당인데 아침을 먹으면서 보니,

잔디밭에 새들이 날아와 앉은 걸 신기하게 바라보다가 사진도 못찍고 놓쳤다고 아쉬워했더니,

제부가 방법이 있다면서,

사과를 깎고 남은 껍질과 사과속을  뒷쪽에 보이는 별채로 올라가는 길옆 바위에 올려 놓으니,


잠시후 물까치 여러마리가 날아왔다.

인기척이 나면 달아날꺼라서,집안에서 줌으로 당겨서 찍었다.




식탁에 앉아서 바로 보이는 산벚나무.

집을 짓기전 원래부터 있던 나무인데,벚꽃이 많이 펴서 봄 한때를 화려하게 만들어준단다.

활짝 핀 모습으로,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으로.





요리조리 만들어놓은 길을 따라 언덕을 내려오면



올망졸망 텃밭이 펼쳐진다.

열 몇개도 넘는 작은 밭을 만들었는데,그 중 몇개만 사진에 담았다.

브로콜리도 아스파라가스도 두릅도 오이도 날마다 몇개씩 식탁에 올린다고.









집앞 길건너 빈터에는 감자를 심었단다.

땅콩 심을 터도 만들어 뒀다는데,이러다가 전문적인 농부가 되겠네.




대문옆 우편함에 붙여놓은 안내글을 읽고있으니,

마침, 어미새가 밖으로 나갔다면서 아기새들을 보여주겠다고, 우편물을 꺼낼때 여는 뒷쪽을 들었다.

어미새부부가 물어다 놓은 온갖 이끼와 부드러운 지푸라기들이 포근해 보인다.




돌아오는 길은,대전역까지 제부가 운전해줬고,

출발시간이 될때까지 대합실에서 함께 기다려줬다.

나이탓인가~

요즘은 동생들과 통화를 하거나 만나면,어린시절 이야기를 많이 한다.

헤어지고 혼자서 기차를 타고 오면서,

기억 보따리속에서 좋았던 추억들만 줄줄이 펼쳐

마음 따뜻한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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