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삼촌 생일이라고 외가에 다녀왔어요.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 촛불 끌 차례에 아이들에게 후~ 불어서 끄라고 시켰더니,
윤호 혼자서 불을 꺼버려서,
다시 불을 켜서 유라에게 불도록 시켰는데,이번에도 윤호가 재빨리 꺼버리네요.
케잌에 촛불 붙이고 후~ 불어서 끄는 재미를 알게되면
앞으로 서로 불겠다고 얼마나 싸울지...만 4세가 넘도록 치열하게 경쟁하겠지요.
촛불을 불기 위해서 가짜 생일이 종종 생길 듯 합니다.
아기를 키우다보면,몇개월이 지나면 뒤집기를 하고,
또 혼자 앉을 수 있고,
기어다니다가 어느날 혼자서 일어서고,
한 단계 한 단계 발달을 보일 때마다,감탄을 하면서 신비로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육체적 성장처럼,정신적인 성장도,
한 단계도 빠지지 않고 어찌 그리도 정확하게 거쳐가는지...놀랍고도 우습기도 합니다.
육아서적이나,혹은 전문가의 조언을 보면,
24개월 전후에, 가장 엄마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는 말을 합디다.
그 즈음에 동생을 보게되면,
엄마를 빼앗기는 상실감이,남편에게 애인이 생긴, 젊은 아내의 심정과 비슷하다고 표현했더군요.
배신감과 분노를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서 악을 쓰는 울음으로 대신한다고.
동생이 없는 아이들도, 그 즈음에는 다른사람이 엄마를 만지는 것도 싫어하고,
엄마를 독차지하려는 욕구가 강합디다.
아빠가 엄마 손을 잡는 것도 방해하는 경우도 있지요.
요즘 윤호 유라가 그 시기에 들어왔어요.
윤호가 조금 더 강하게 요구합니다.
제발 저 애는 떼어내고 나만 챙겨달라고 떼쓰다가, 뜻대로 안되니까 바닥에 들어누워 울고.
뒤집기를 하거나 의자를 잡고 일어서는 과정처럼,
엄마를 독점하고싶은 욕구도,모든 아이들이 거쳐가는 과정이라는 걸 아니까,
윤호가 바닥에 누워서 앙앙 울며 떼쓰는 모습이 귀여워서 웃음이 나옵디다.
20개월에서 30개월 사이에, 한번은 거쳐가는 필수코스이니 편하게 생각하라고,
그리고,유라도 엄마를 차지할 절반의 지분이 있다는 걸 이해하도록 설득 시키라고 했어요.
추가로,
외가에 가서,누워서 천정의 화면을 보는 아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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