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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 유라 윤지 유준

할아버지와 놀이

by 그레이스 ~ 2017. 12. 5.

 

점심시간부터 함께 있어서 그런지,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서먹함 없이 잘 놀았다.

윤호는 자동차를 줄 세워놓고,신호등놀이 하는 걸 꽤 오랫동안 좋아했다.

윤호가 "빨강~" 하면,

기다릴게~ 하고는 스톱으로 있어야 한다.

아이가 "초록" 하면,차단기를 올리고 한대 지나간다.

어찌나 깐깐하지,

한 대 지나가고나면 바로 차단기를 내려서 빨강이라고 기다리라고 한다.

그렇게 마지막 뽀로로까지 다 지나가고나면,

다시 줄세워놓고 처음부터  윤호의 신호를 기다려야 한다.

기다려~ 와 가도 돼~, 를 무한 반복하는 윤호.

 

 

 

목욕을 하고 나와서는,

블록놀이를 하다가 하나씩 손가락에 끼우면서 숫자를 세고있다.

아직 숫자 개념이 없을텐데,하나에서 열까지 잘 따라한다.

글자를 보면 정확하게 기억하고 찾아내는 숫자가 있다.

아파트 엘리베이트를 타면 3층을 누르는 건 아이들 몫이었나보다.

숫자가 많은 책 안에서도 3 은 찾아서 삼이라고 읽는다.

 

 

월요일 어린이집 가기전에 뽀로로 비슷한 만화를 보면서 기다리는 중이다.

9시 30분에 출퇴근아줌마가 오면,유모와 같이 간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갈 때는 항상 두사람이 동행하라고 당부를 했단다.

할아버지도 함께 가서 어린이집 선생님이 안고 들어가는 걸 보고 오셨다.

유라가 할아버지와 헤어지는 걸 많이 아쉬워하고 안 떨어질려고 해서 선생님이 안고 들어가셨다고

 

추석연휴에 가루이자와 가서

유라가 특히 엄마만 찾고,

할아버지 할머니는 손도 안잡으려고 해서 참으로 난감했는데,

이번에는 우리들과 잘 놀아서 많이 고마웠다.

할아버지와 계속 놀더니,(할아버지가 아이들 마음을 녹이는 특별한 기술이 있는지)

잠깐 안보여도  하비는~? 하면서 이방 저방 찾아 다녔다.

 

귀저기를 떼는 연습을 하는 중이어서 신호가 보이면 어린이용 변기에 앉혀 주는데,

두 세번 그냥 일어나더니,드디어 응가를 많이 했었다.

어른들 모두 폭풍칭찬을 하고,

며느리가 아이를 안고 엉덩이를 씻기려고 목욕탕에 갔는데,

유라가 굳이 하비가~ 하비가~ 하면서, 할아버지가 엉덩이를 씻기란다.

할아버지는 유라를 안고,며느리가 씻기고.

 

유모가 말하기를,

엉덩이를 씻겨달라는 건 대단한 친밀감을 표현하는 거란다.

세상에나~ 왠일이니?

나도 똑같이 놀아줬는데 나보다 하비를 더 좋아하는 건 참...

아무리 생각해봐도, 남편은 아이들 마음을 빼앗는 특별한 재능이 있는 모양이다.

 

 

 

 

 

 

 

 

 

 

 

 

 

 

 

 

 

 

 

 

 

 

 

  • sellad (세래드)2017.12.05 14:15 신고

    점점 인울이 휜해 지네요^^

    답글
    • 그레이스2017.12.05 18:50

      닮았다는 것을 또 느꼈어요.
      윤호와 유라의 식성이 완전히 다른데,
      유라는 고기 계란 생선 등 단백질을 좋아하고,
      윤호는 아채를 좋아한답니다.
      유라는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도전해보는데,
      윤호는 아주 신중하고 조심성이 많아서 새로운 음식은 먹어보려고 시도도 안해요.
      그게 큰아들과 똑같아서 웃음이 나옵디다.
      다섯살 여섯살때 낯선 건 동생더러 먼저 먹어보라고 시키곤 반응을 살펴보곤 했어요.
      "형~ 괜찮아 맛있어" 그래도, 이빨로 쬐끔 떼어 맛을 보는 아이였거던요.

  • 키미2017.12.05 20:40 신고

    윤호의 신호등놀이 영민하네요.
    눈빛이 신중해요. 사물을 참 깊게 보는 모양입니다.
    할아버지는 참 특별한 달란트가 있으시군요.
    어린아이의 심중을 잘 헤아리시니 아이들이 좋아하는게지요.

    답글
    • 그레이스2017.12.05 21:31

      24개월 나이에 비해,놀이가 빠른 듯 합니다.
      한대 한대 열심히 차단기를 내리고 올리고 하느라 바빴어요.
      신호등과 차단기는 윤호가 담당하고,나는 차단기앞에서 기다리는 차 이동하고요.
      자기가 명령하는대로 움직이는 게 재미있는지
      신호등을 리모컨처럼 손에 쥐고 빨강~ 초록~ 하면서 놀았어요.

      남편은 참~ 특별한 능력이구나 싶어요.
      남의 집 애들도 금새 빠져들어서 같이 놉디다.

  • 여름하늘2017.12.06 23:52 신고

    할아버지께서 가시는곳마다 꼬마들에게 정말 인기가 많으니
    할아버지께서 참 흐믓하실것 같아요.
    아이들 성장과정을 지켜 보니 참 신기해요.
    윤호가 인물이 참 좋아요 어린이집에서도 훤할것 같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7.12.07 07:25

      아주 많이 좋아하십니다.
      다음에는 얼마만큼 달라져 있을까~ 아이들의 성장을 놀라워 하면서 새로운 기대도 하고요.
      자동차로 1~2시간 거리에 살면,
      일주일에 한번씩은 보러 가겠는데,자주 못보는 게 아쉬워요.

  • christine2017.12.10 21:46 신고

    암만해도 둥이들은 이모님도계시공 또 외갓집과 교류도 많고하니 가끔씩보는 할무이 할부지랑 친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리수도 있어용 글치만 가끔 만나서 임팩트있게 놀아주니 할부지를 좋아할수밖에용~~ ㅎㅎ두돌이 지나면 기억력이 급상승해서 특별한 시간을 기억하는게 참 신기하더라구용~ 제 딸은 요새 왜 외갓집안가냐고 함씩묻더라구용~~ ㅎ 날 풀리면가자했더니 할부지 목소리듣고싶다고 전화걸어달라네용~~ㅋㅋㅋ

    답글
    • 그레이스2017.12.10 22:21

      워낙 여러사람이 케어를 해서 그런지 아이들이 쉽게 친숙해지는 점이 있어요.
      이번에는 나에게도 할아버지에게도 스스럼없이 놀자고 합디다.
      할아버지는 아이의 마음을 읽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어서,예상하지 못한 놀이로 아이들을 집중 시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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