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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일기)

물이 샌다.

by 그레이스 ~ 2017. 12. 10.



어제 저녁에 아랫집에서 전화가 왔다.

자기네 부엌 천정에서 물이 떨어진다고.

얼른 내려가 봤더니,

천정 벽지가 젖어있고,한방울씩 물이 떨어져서 큰 대야를 갖다놨더라.

아랫집 부억 바로 위는 우리집의 식당이어서 물이 샐 수 있는 가능성은 동파이프 뿐이다.

곧바로 조치를 취하겠다고 인사하고 올라왔는데,

뜯어서 공사를 할 일도 걱정이고,돈 들어갈 생각에 심란하다.

남편은 바닥을 손으로 두드려보고,울림소리로 주변과 차이점이 있는지 비교하다가,

의심이 가는 한곳에 표시를 해놓고,

오늘 아침 일어나자마자

전기톱으로 그 부분의 마루를 자르느라 요란한 소리와 사방에 날리는 나무가루로 난리를 피웠다.

고생해서 마루를 사각으로 잘라냈으나,그 밑은 시멘트가 발라져 있어서 알 수가 없네.

아무래도 월요일 전문가가 와야 진단을 할 수 있겠다.


시무룩해 있는데,

큰아들이 눈쌓인 뜰에서 놀고있는 아이들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와서 웃는다.


점심때 먹으려고 스테이크용 고기를 꺼내 밑간을 해뒀는데,

부엌에 들어가서 고기를 보고는 냉장고속 야채를 손질해서 볶고 구워서

심란해하는 나를 위해,점심을 준비하셨다.

요리를 해 준 남편 성의가 고마워서 사진을 찍고 먹었다.(뒤늦게 사진을 첨부한다)

포도주 한잔도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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