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이 없어져서 두 숟가락 먹고나면 목에 안넘어가서
물을 마셔서 입안의 음식을 넘기는 상황이 되니
덜컥 겁이 났다
이러다가 못먹어서 기운이 없어서 어지럼증이 생기면 어떡하나?
어제 저녁 전에 전복죽을 사달라고 부탁해서
한그릇을 다 먹었다
배식되어 나온 저녁밥은 남편이 드시고.
오늘 아침은 카스테라와 페스츄리 한조각씩 사과 두조각
떠먹는 요구르트 하나 일회용 봉지커피 한잔으로 대신했다
아침밥은 남편이 드심
10시 반 병원 근처 식당에서 갈비탕을 사오셨다
다행히 절반은 먹고 남은 건 남편 드시라고 했더니
전자렌지에 덥혀서 한번 더 먹이겠다고 챙겨놓으신다
일요일 입원해서 다시 일요일이 되었으니
8일차 병원생활이다
불편함이 하나 둘 늘어가고
굽힐수가 없어서 제대로 세수를 못하니
물을 얼굴에 묻히는 정도로 끝낸다
집에서라면 타올을 뜨거운 물에 담가
스팀타올을 만들어 닦아내면 좋으련만...
크린싱크림으로 닦아내도 좋겠다
찝찝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입원 첫날
큰아들이 와서 보고는 당장 1인실로 옮기라고 했었다
워낙 강하게 주장해서 2인실에 있겠다는 내 말이 통하지 않았다
1인실 빈곳이 없어서 다음날 자리가 나면 옮겨주겠다고 했다
다행히 2인실에 다른 환자가 들어오지 않아서
오히려 1인실보다 더 편하게
남편도 간의 의자가 아닌 침대에서 잠을 잤다
다음날도 1인실 빈 곳이 없었고
우리 병실에는 다른 환자가 안들어 왔다
슬슬 욕심이 생기네
사람이 많이 드나들어서 혹시나 감염되는 일이 생길까봐
그것 때문에 1인실을 원한 것인데
옆자리에 환자가 안들어오면...
1인실보다 편하고 비용은 절반이고,
제일 좋은 건 남편이 침대에서 잘 수 있다는 사실이다
3일만에 응급환자가 들어왔다
34세의 뇌수막염 환자
머리가 너무 아파서 응급실에 들어와서 곧바로 입원했단다
3일밤 지나고 금요일에 뇌수막염에 해당되는 병동으로 옮겨 갔다
여기는 척추외과 신경외과 환자들 병동이다
금요일밤부터 다시 남편은 침대에서 주무신다
일곱밤중에 3일은 2인실로 사용되었고
4일은 나혼자 사용했으니 아주 운이 좋은 셈이다
중간에 두번 1인실이 비었다고 연락이 왔었지만
위치가 맘에 안든다고 거절해었다
창밖에 숲이 있는 병실이 어디 쉽겠냐고?
월요일 혹은 화요일에 새로운 환자가 들어 오더라도
반가운 마음으로 맞이할 것 같다
1인실로 안갔으니 얼마나 많은 돈을 아꼈냐~!
그것만으로도 횡재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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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지금 장보러갑니당~ 드시고싶은 반찬들 리스트 알려주세용^^ 낼 오후에 찾아뵐께용~~ ㅎ [비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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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18.04.15 14:26
갑자기 입맛이 없어져서 아무것도 못먹겠어요
국은 좀 나으니까
미역국 한그릇 부탁할게요
많이 말고 딱 한번 먹을 만큼만요
다음날은 윤호외할머니께 부탁하고
수요일에는 하윤이 엄마 올꺼예요 [비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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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셨군요. 전 1인실로 옮기신 줄 알았어요.
환자가 들어오지 않으면 구태여 옮기실 필요는 없지요.
조금만 더 참으시면 되겠습니다.
요즘은 젊은 환자들이 참 많아요.
병원에 가보니 연세 드신 분들은 거의 허리 수술이지만
젊은 사람들이 암수술 하는 사람들도 많더라고요.
기후가 예전 같지 않으니 호흡기 계통도 많고..
면역력을 키워야겠습니다.-
그레이스2018.04.15 14:52젊은 새댁이 필리핀 여행다녀와서 뇌수막염이 걸린 모양이예요
조사를 하면서 여러가지 질문을 하는데
질문마다 아니다 아니다 대답하다가
최근에 동남아여행 갔냐고 물으니 필리핀 다녀왔다고 합디다
여기 55병동에는
허리수술 목수술 신경마비 호흡장애 환자들 입원실이어서
걷는 연습하면서 살펴보니 젊은사람은 거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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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실 창밖으로 숲이 있어서
쾌적해 보여서 좋네요
8일차 시면
이제 집생각도 나실것 같습니다
병원식이 입에 안맞으시고 입맛이 없으시다니
어떻게든 드시고 싶은 음식을 찾아서 잘 드셔야겠어요
1인실보다는 2인실이 적적하지 않아서
오히려 2인실이 좋다고 하는 소리를 들은적이 있어요.
모쪼록 좋은시간 빠른회복 되시길 바랍니다-
그레이스2018.04.16 08:29
어제 오후에, 오늘 수술할 환자가 같은 병실에 들어왔어요
74세 할머니
7년전에 척추협착증 4번 5번사이에 인공관절 넣는
수술을 하셨대요
지금 다른 곳에 문제가 생겨서 다시 수술을 하신답니다
다른환자가 있으면
첫째 화장실 쓰는게 신경쓰이고 불편하고
가족들이 문병와서 북적거리는게 불편하고
시시콜콜 여러가지 물으시는 게
대화 상대가 되어야하는 게 불편하고... 그러네요
10시쯤 수술실 내려갔다가 나중에 오시면
오늘 하루는 고통스러우실 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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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2018.04.16 08:36 신고제가 9시 반경 잠깐 병원에 들리겠습니다
지하 주차장 도착하면 메세지 드리겠습니다 [비밀댓글]-
그레이스2018.04.16 10:56서울가면 차 한잔해야지... 생각만으로 한해가넘어버렸어요
뜻밖에도 병실에서 첫만남을 하게 되었네요
병문안 와 줘서 고마워요
만나서 반가웠어요
집 구하는 건 잘 생각했어요
내생각도 똑같습니다
엄마의 결정대로 하는게 정답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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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18.04.16 12:01
필요한 거 없어요
일주일이 넘으니까 지루하고 불편하고
몸에서 냄새나는 것 같고... 탈출하고 싶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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