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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by 그레이스 ~ 2018. 5. 3.

할매~

내가 이리 아픈데 엄마 한테 연락 해도

내 마이 아프다고 엄마 보고싶다고 전화 해도라

 

(누워있는 내 머리맡에 계시던 할머니는 금새 안보여서

수첩에 적혀있는 전화번호 중에 외갓집 번호를 아무리 찾아도 안보인다)

어디에 연락해야 엄마가 올수 있을꼬

울면서 수첩을 넘기다가

잠이 깼다

 

이 시간에...설핏 낮잠을 잤구나

눈가에 눈물이 맺혀있고 목이 아릿하다

49년전에 돌아가신 엄마를 꿈에서 찾다니

엄마꿈을 안꾼지도 20년이 넘었는데

새삼 왜 엄마가 보고싶다고 울었을까?

 

 

    • 키미님~
      낮잠 들기전에
      어버이날이 가까워 온다는 생각을 하면서
      잠시 엄마생각도 했었던것 같아요
      스무살 이후로 아프다고
      누구에게 응석 피워 본적이 한번도 없었고
      심지어 첫애 낳는다고 진통을 하면서도
      타올을 입에 물고 진통간격을 시계보면서 기록했던 여자예요
      신음소리 내면 옆에서 잠든 남편 깰까봐서요
      그당시 남편은 밤잠 못자고 일할때여서 아내 애낳는다고
      병원 와서는 쓰러지듯이 잠들어 버렸거던요
      이번에 수술하고 나와서도
      아프다는 말 안하고 참아냈을만큼 강한 성격인데
      꿈에서는 아프다고... 또 엄마 보고싶다고.. 울었더라구요
      깨고보니, 내가 이게 무슨 일이지 한동안 멍~~~했어요

  • 달진맘2018.05.03 19:17 신고

    어머니가 꿈에들 왜 안보구 싶으시겠서요
    그리라두 만나셨으니
    축하 드리고 싶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8.05.03 20:00

      꿈에서 엄마를 만나지 못했어요
      내가 아파서 누워있으니 엄마에게 전해달라고 하면서 울었어요
      돌아가신 이후 꿈을 꾸면
      꼭 멀리 떠나간 걸로 나와요
      엄마를 찾아다니고 ... 그러다 엄마를 만나서 집에 가자고 하면
      대답을 안하시더라고요
      30대 40대에도 자주 꿈을 꾸고 보고싶었는데
      내 나이가 엄마 돌아가실 때보다 더 많아지면서 점점
      엄마꿈을 안꾸게 되었어요

  • 여름하늘2018.05.04 10:51 신고

    꿈이야기를 들으며
    요즘 그레이스님께서 참 힘드시구나
    하는걸 느꼈어요
    여자들은 아프고 힘들면 친정엄마 생각이 나잖아요
    나이와 관계없이 본능적으로 말이지요..
    저라도 힘이 되어 드리고 싶네요
    힘내세요 그레이스님

    답글
    • 그레이스2018.05.04 12:46

      2~3일 위장탈이 나서 고생했어요.
      약을 여러가지 먹으니까 위가 약해졌는데,입맛이 없어서 고추장에 비벼먹었더니,
      탈이 난 모양입니다.
      먹지를 못하니 어지럽고,조금 먹었다하면 화장실 가고...
      아마도 그런 상황들이 꿈에 표현된 것 같아요.
      남편이 고생하는 게 미안해서 음식이 맛없다는 말도 못하겠고...
      불편한 게 있어도 남편은 얼마나 더 불편할까 싶어서 내색을 할 수가 없고...
      그런게 쌓여서 서러웠던 모양입니다.
      꿈은 전두엽이 통제를 못하니까 현실과는 다르게 감정 절제가 안되잖아요.

      어제부터 위장이 괜찮아져서
      저녁에 미역국에 밥 말아서 먹었어요.
      조금전 점심도 반공기 먹고요.
      수술한 것은 잘 회복되고 있어요.
      현실에서는
      내가 불편한 것보다 남편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니까,서운한 생각을 안합니다.
      오히려 날짜가 길어지니까 많이 미안하고 빨리 내가 부엌일을 해야 할텐데... 조바심이 생기네요.

  • 하늘2018.05.04 11:13 신고

    안녕하세요 그레이스님....

    몇년전 영국그릇 검색하다 이 방을 알게 되고 소리 없이
    글만 읽어 오던 독자랍니다 ^^

    헌데 오늘,
    이 글을 읽고
    그만 가슴이 먹먹해지며 눈물이...

    성격이 강인하신 분인건 알고 있었지만
    그 안에 감춰진 어떤 여린 부분이 꿈으로 표현되어짐이
    외국생활이 길어 그리 살아 온 제 모습을 보는듯 하여 그랬나봅니다

    저도 둘째애 낳고 꿈에 돌아가신 엄마 만나 원망하며 울다 깬 적이 있거든요

    첫인사에 말이 길었지만
    언제나 사는 모습이 고와 감탄합니다

    어여 건강 찾으셔서 일상적으로 생활하시길 빌어봅니다 [비밀댓글]

    답글
    • 그레이스2018.05.04 12:50

      아~
      이렇게 인사글 남겨줘서 반갑고 고마워요~^^
      앞으로 친하게 지내요~^^

      나도 의식하지 못한 서러움이 있었던가봐요.
      이성적으로 판단해보면 전혀 그럴 상황이 아닌데 말이에요.

      한달만 넘기면 산책도 하고,
      차차 일상생활도 할꺼에요.

  • christine2018.05.06 18:31 신고

    어버이날이라 무의식중에 엄마가 그리우셨나봐용 ㅠㅠ
    이번주에 시댁찍고 친정에 내려갈까했는데 애가 아파서 전일정 취소하고 집콕하고있어용 ㅠㅠ

    답글
    • 그레이스2018.05.06 19:17
      내가 나를 평가해봐도,
      긍정적이라,
      무슨 일이 생겨도 좋은쪽으로 해석하는 성격이어서,
      아무리 꿈속이라도,아프다고 하소연하고 우는 게...좀 충격적이예요.
      젊은시절에도 엄마생각이 나면,
      보고싶다는 마음보다 그렇게 짧게 살다 가신게,
      (가장 고생스러웠던 시기라서) 고생만 하신게 너무 애닯고 안타까워서,
      엄마가 불쌍해서 눈물이 나곤 했더랬어요.
      우리형제들이 졸업하고 잘 된 모습을 보셨으면 자랑스러워하셨을텐데... 하면서요.
      나도 다른집 딸들처럼
      엄마 모시고 여행도 하고싶고,같이 목욕도 가고싶고,맛있는 식당도 가고싶고...그런 생각을 했었지,
      내가 엄마에게 위로를 받거나 도움을 받거나, 뭘 바랬던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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