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민엄마가,
외국에서 사느라 자식노릇 못하는 게 너무 안타까워서,
남편에게 양해를 구하고 아들과 딸을 데리고,친정 부모님댁에 와서 3개월을 같이 살았다.
편찮으신 아버지께 더 오래 딸과 외손주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병수발 하시는 엄마의 고생을 위로하고 긴~ 이야기를 들어드리고 싶어서.
그동안 아들은 동네 어린이집에 다녔단다.
시골이어서 많이 불편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을까지 있고 싶어 애썼으나 남편과 아이들 때문에 그 욕심을 접었다.
남편이 휴가를 내어 가족을 데리러 한국으로 왔고,
스위스로 떠나기전에 부산으로 와서,
해운대에서 2주간 휴가겸 놀다가 갈 예정이라더니,
그 중 일주일도 친정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함께 지내다가 엊그제 오빠가 모시고 갔단다.
호텔 커피숍에서 만나,
그만하면 딸노릇 잘했다고,
위로와 격려, 그리고 경험으로 터득한 방법을 몇가지 알려줬다.
가장 고생하는 사람은 부모님 가까운 곳에 사는 작은오빠 부부이니,
그 부부의 고생을 알아주고 진심을 담아 고마운 마음을 전하라고.
생각이 깊고 행동이 반듯한 젊은이를 만나고 와서
저녁내내 기쁘고 뿌듯했다.
자식이 수고를 했을 때
부모도 자식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했으면 좋겠어요
마음속으로 고마워하면서도 내색을 안하잖아요
특히나 아들과 며느리에게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어른도 많고요
연세 많은 분들중에
한집에서 모시고 사는 맏며느리가 고생하는 건
당연하게 여기고
어쩌다 명절에 다니러 온 작은며느리가 일을 하면
칭찬을 자자하게 하시는 경우도 많습디다
그런 비유를 들려줬어요
수고하는 사람들은
알아주는 사람이 있으면 위로가 된다고요
저 댁에는 큰아들도 외국 살아서
한국에는 작은아들만 있어요
부모님 가까이 살면서
큰일 작은일 다 혼자서 해결하니...
외국사는 딸이
돌 지난 아기와 다섯살 아들 데리고
모든게 불편한친정와서
부모님과 3개월을 지낸 건 참으로 놀라운 일이지요
부모님을 생각하는 정성에 울컥 했어요
스위스로 돌아가면
친정부모 생각하느라 우울해 있지말고
남편과 아이들과 즐겁게 씩씩하게 사는게
효도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주변 사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암보다 더 무서운 치매. (0) | 2018.08.27 |
---|---|
친구 소식. (0) | 2018.08.22 |
어느 시엄마의 고민. (0) | 2018.07.10 |
멋진 풍경에 마음 빼앗긴 날. (0) | 2018.07.06 |
호텔에서. (0) | 2018.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