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소식.

 

 

어제,

마산 사는 친구 명순이의 전화를 받았다.

허리수술 이후에 회복은 좋은지,불편함은 없는지,잘 다니는지... 안부를 묻고나서,

재순이의 소식을 전해주네.

작년에 만났을 때, 나보다 허리 상태가 더 나빠서 

이야기하는 우리들 뒷편에 누워서 듣고,이야기에 동참했었다.

통증이 심해져서 재순이도 4월에 허리수술을 했단다. 

정상적으로 회복이 되었으면 지금 쯤 편하게 다닐텐데...

허리 수술후 갑자기 팔에 마비가 와서,

다시 입원해 정밀검사를 했더니 뇌종양이 발견되어,

수술후 두 달을 입원하고 있으면서 항암치료를 여러번 했단다.

뇌종양만으로 수술하고 항암치료를 했으면 체력소모가 덜했을텐데,

허리수술로 허약해진 상태에서 다시 뇌수술하고,

항암치료를 10번 넘게 했으니...

 

병문안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인간승리 티비 프로그램에 나올만한, 재순이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된다.

중고등학교 6년을

초등학생 가정교사를 하면서도, 장학생으로 공부를 마쳤고,

서울대학교 입학해서 역시나 가정교사로 학업을 마쳤다.

대학 다니면서 사귄 남자랑 결혼했고,

남편은 국립대학교 교수로,

재순이는 중고등학교 교사로 정년퇴임했다.

워낙 반듯하게

모범으로 살아 온 세월을 잘 알기에,

고생했던 청소년시절을 보상받는다고 좋아했는데,

그렇게 많이 아프다는 소식을 들으니...

참으로 심란하고 안타깝다.

 

 

• • 그레이스2018.08.22 17:40

    내일 친구들 모임이 있어요.
    재순이 소식을 전하고,
    다음주에 같이 문병 갈 사람이 있을지 알아봐야겠어요.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많이 궁금합니다.
    수술한 병원에서 두 달 입원해 있다가
    마산으로 옮겨서 다시 한달 더 입원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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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미2018.08.22 16:47 신고

  참....안타깝습니다.
  허리 수술 하기 전에 검사를 했을텐데...
  미처 발견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항암을 10번이나 하시다니..
  잘 이기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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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레이스2018.08.22 17:49

    주변 이야기 카테고리의 2016년도 글 내친구.1 에 나오는 A가 재순이예요.
    고등학교 3학년 어느날,
    자기의 일기장 여러권을 내게 주면서 읽어보라고 하더군요.
    중학교 입학했을 때부터 5년간의 일기였어요.
    내가 입이 무거울꺼라고 생각했었나봐요.
    (주변에 자기 개인 이야기를 거의 안하는 아이였어요)
    하루 하루를 얼마나 노력하면서 살아왔는지...
    울면서 읽었습니다.
    그애의 비밀을 다 알고있다는 책임감 때문에
    그 후로도
    잘되기를 바라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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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2018.08.22 22:51 신고

  맘 아픈 이야기네요
  저도 고등학교때부터 좋아했던 친구가
  부부 모두 암에 걸려 긴 투병생활을 하고 있어요
  
  참 다정한 친구였는데 요샌 연락 하기도 주저 됩니다
  아플땐 마음이 여려지니 말 할때 어찌나 신경이 쓰이는지...
  
  긴 세월 그렇게 치열하게 살았으니
  이젠 좀 편해지면 좋았을텐데....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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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레이스2018.08.23 07:15

    남의 사생활을 다 알수는 없지만,
    20대 이후에는 만족스러웠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나라면...
    지금 내 삶이 끝난다해도,
    충분히 만족스럽고 행복했다고 할 것 같거던요.
    
    친구의 투병생활이 너무 힘들지 않기를,
    젊은시절에 그랬듯이,어떤 난관이라도 다 이겨내기를,
    재순이의 정신력을 믿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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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ne2018.08.23 15:06 신고

  친구분 잘회복되시길 바랍니당~ 항암을 오래하셨음 진짜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드실텐데 ㅠㅠㅠ 주변에서 함씩 아푸다는 소식 들려오면 진짜 간이 철렁하네용
  
  태풍피해는 없으신지용?? 서울은 긴장상태이긴하나 하늘은 어둡고 덥고 습하네용 ㅠㅠ 아직 암일이 없어 뉴스 검색만하고있네용 ㅠㅠㅠ 어릴때 쎌마가 경상도 쪽을 덮쳐 피해가 컸던 기억이 나네용 여름방학때 남해서 통영가는길 중간에 한적한 해수욕장이 있었는데 쎌마가 덮쳐서 해수욕장이 없어져 엄청 서운했어용
  한국들오자마자 2011년에도 대치역 잠기고 난리도 아니였어용 언니네 그날 미도아파트로 이사가는 날이였는데 언니랑 형부가 일해야해서 저랑 엄마가 이사짐 푸는거 도와줬는데 태풍때문에 사다리차를 못올려 엘베로 이사하고 새벽 한시꺼정 짐올리고 난리도 아니였어용 ㅠㅠ 솔릭은 약하게 한반도를 쓰윽 지나가길 바랄 뿐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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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레이스2018.08.23 17:57

    다음 목요일 친구들과 문병 가기로 했어
    상황이 안좋을까봐 걱정이야
    
    부산은 멀쩡하다가 4시부터 비가 오는데
    바람이 심한편이 아니어서
    티비 뉴스가 실감이 안나네
    지금 밖에서 휴대폰으로 글 쓰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