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 10 분 서울 가는 기차를 타고
여유로운 시간에
오전에 수확한 방울 토마토와 아주 작은 수박을 올린다
방울토마토 고추 등등 채소를 키웠던
무성한 줄기들을 걷어내고
큰나무는 모양을 다듬느라 가지를 잘랐더니
50 리터 쓰레기봉투 2개가 꽉 찼다
더러워진 앞유리창도 전부 깨끗이 닦고 바닥청소도 하셨다
깨끗한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바다와 하늘이 곱다
부산에도 태풍의 영향이 클수도 있다고 해서
세심하게 대비를 하는 중이다
하는 김에 청소도 하고...
오늘 아침에는 여섯가지 과일을 먹었다
평소에 과일 사는 돈을 아까워해서
두가지 이상은 안사는데
남편이 험이 있는 사과와 상품가치가 없는 단감을
아주 싼값에 한소쿠리씩 사오셨다
내가 사온 바나나와 포도 3송이가 있고,
서울에서 올때
작은아들이 선물 받은 거라면서
최상품 배 한상자 줬었는데
아껴 먹느라 이제 두개 째 꺼냈다
그렇게 한쪽씩 다섯가지와
꽃밭에서 수확한 방울토마토까지 더하니 여섯가지다
옛날부터의 버릇이라 비싼 과일은 손이 떨려 못사면서
옷값에는 거금을 쓰고도 아까워하지 않으니
얼마나 모순이고 웃기는 일인지...
추석 전에
한개 사천원씩 하는 복숭아를
상하기 시작한 것만 골라서 19개 만오천원에 사오셨더라
비싸서 복숭아를 산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날마다 달콤한 복숭아를 원없이 먹었다
싼것만 사오는 남편이 고마울 때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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