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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묵어보믄 머하겐노?

by 그레이스 ~ 2019. 1. 9.

 

무거보믄 머하겐노?

맛만 잇것지.

 

미스터 션샤인에서 나오는 대사다.

짜장면을 사주려는 남자에게 애기씨의 유모와 행랑아범이

먹고 싶지만...(혹여 애기씨에 관한 질문을 할까 봐 우리는 절대로 아무 말도 안 할 테니 유혹하지 말라며)

참으면서 하는 말이다.

먹어보면 뭐하겠냐고 말했으면 이어지는 말은 부정적인 표현이어야 하는데,

자기가 묻고 자기가 답하면서 맛만 있겠지, 하니 웃음이 빵 터졌다고

그 내용을 남편에게 들려줬더니,

 

드라마를 보지도 않았던 사람이

저 대사는 기회 있을 때마다 써먹는다.

부침개를 맛보라고 했더니,

또  "묵어보믄 머하겐노... 맛만 잇것지" 한다.

 

부추 한 단과 남해 생굴을 한 봉지 넣고 부침개를 구웠다.

어제저녁에는 껍질째로 파는 홍합을 한솥 끓여서 부추 송송 썰어 넣고 시원한 국으로 먹었다.

 

 

 

남은 홍합국과 부추 굴전으로 점심상을 차려야겠다.

다섯 장을 부쳐서 한 장 시식하고 4장 남아있다.

 

ㅎㅎㅎ 미스터 선샤인을 재미있게 봤고,
그 장면이나 함안댁이 나오는 장면들이 다 재미있었어요.
맛있는 점심 드셨겠네요.
날씨가 너무 건조해요. 눈도 안오네요.

답글
  • 그레이스2019.01.09 14:13

    우리부부의 일상은 코메디의 연속입니다
    하윤이가 네살 때 했던 말 흉내내고
    윤호의 행동을 따라하고
    유라처럼 숫자를 세고
    드라마 흉내내고...그러고 살아요
    어제 이마트에서
    삼성카드로 구매하면 사십프로 할인이 된다고 해서
    품목에 포함된 몇가지를 샀어요
    국내산 삼겹살도 아주 싼 가격에 사와서
    점심때 삼겹살구이와 부추전을 같이 먹었습니다

     

  • christine2019.01.09 15:09 신고

    ㅎㅎ 부추전 좋은데용~전 밀가루음식중에 부추전이랑 수제비를 젤 좋아해용~ 부추전 두장 먹으면 한끼식사로도 딱이더라구용~
    전 부추에 깻잎, 풋고추, 홍합넣고 부쳐용~ 감자를 갈아넣으면 더 쫀득쫀득^^ 원래는 방아잎을 넣어서 부쳤는데 남편이 방아잎을 안좋아해서 깻잎넣어보니 깻잎이랑 부추도 잘 어울리더라구용~ ㅎㅎ 저 요새 다이어트중이라 밀가루는 좀 자제하고있는데 부추전 사진보니 완전 묵고싶네용~~ ㅎㅎ

    답글
    • 그레이스2019.01.09 17:01

      부추전에는 무조건 홍합이지.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엄마가 부추전에는 꼭 홍합을 넣는 걸 봐서 나도 홍합을 넣는데,
      굴 전 하려고 한봉지 샀던 걸 부추전에 넣어보니 이렇게 해도 맛있네.
      갓 부쳐낸 전을 먹으면서,
      큰아들이 홍합넣은 부추전을 좋아했는데,
      지금도 좋아할려나... 하면서,남편에게 예전 이야기도 하고.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부추가 더 많았는데 뒤집어 놓으니 적어보이네.

  • 하늘2019.01.09 22:33 신고

    제가 젤 자신 있는 음식이 전입니다 ㅎㅎ
    워낙에 좋아해서이지 싶어요

    여긴 홍합이 없어서 아쉬워요
    동경 가까이 바다는 옛날 경제개발시기에 다 매립해서 공단을 만든 탓에 조개류는 재첩과 바지락 정도예요
    것도 어찌나 귀한티를 내며 조금씩 파는지...

    한국어를 가르칠때 일본학생들이 새만금매립을 보며
    가까운 이웃에 본보기가 있는데 아깝게 매립한다고 안타까워들 했어요

    답글
    • 그레이스2019.01.10 08:07

      동경 앞바다에는 조개류 양식이 안되는 군요.
      이웃 지방에서 가져와서 팔면 귀할 수 밖에 없겠어요.
      서울도 마찬가지 일 겁니다.
      동해안과 서해안에서 채취한 것들이 서울로 가니까 현지보다 훨씬 비싸게 팔려요.
      홍합과 전복 굴은 남해에서 양식을 많이해요.
      부산은 가까우니까 비교적 싼 가격에 사먹습니다

       

      • 김장김치에 돼지고기 갈아서 넣고 부치는 전을
        남편이 좋아해서 겨울에는 가끔 해먹습니다.
        요즘은 뭐든지 조금씩만 먹으니까,
        딱 한 장만 만들라고 해서... 양이 많아지는 게 문제예요.

        위의 키미님 글을 보고나니,
        큰며느리가 휴대폰을 테레비에 연결해서 아이들 동화 보여주던 게 생각났어요.

        아이들 말과 행동이 생각할수록 귀여워서 자꾸 흉내를 내게 됩니다.
        남편이나 나나 둘이 똑같아요.

    • 여름하늘2019.01.11 21:43 신고

      ㅋㅋㅋ 방금 달진맘님 댁에서 김치전을 보고
      침을 꿀꺽꿀꺽 삼키고 왔는데
      그레이스님댁에 오니 이번엔 또 부추전을 부치고 게시니...
      아흑-
      언니들 때문에 참을 수가 없습니다
      내일 저녁엔 우리집에도 전을 부쳐 봐야겠습니다
      굴을 넣고 부쳐봐야겠어요
      굴전은 잊고 살았는데 시도 해 봐야겠어요

      답글
      • 그레이스2019.01.12 00:44

        굴은 1월달이 제일 맛있고,
        조개는 3월이 제일 맛있다고 하더군요.
        오늘 자연산 홍합을 사러 갔더니,가게 주인이 알려줍디다.
        모든 조개는 음력 보름에는 살이 빠지고 그뭄 가까워지면 살이 차 오른다고 하고요.
        요즘 남해굴이 제철이라서 자주 굴전을 부쳐 먹습니다.
        돼지고기 갈아서 넣고 김치전 부쳐서 막걸리와 먹는 맛도 일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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