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밥 먹여야 된다거나
애들 학교(어린이집) 갈 시간이라거나
윤호 유라를 애들이라고 표현하면 유라가 발끈한다.
애들 아니라니깐~!!!
언니 오빠라니깐~!!
자기들은 이제 언니 오빠니까 애들이라고 부르지 말란다.
그러니까 이제는 인형놀이가 아니라 언니놀이가 되었다.
아기를 안고 우유를 먹이고,
눕혀놓고 이불을 덮어서
다시 쪽쪽이를 물려놓는다.
이불을 덮어줄 때의 진지한 모습
제법 큰애 느낌이 난다.
며칠 사이 얼굴이 달라진 듯 - 할머니 눈에는 이뻐졌다.
장보러 가는 카트가 되었다가,인형들 태우는 유모차가 되었다가 하는데,
고정으로 앉아 있는 뽀로로 때문에 뭘 싣는 게 불편할 때도 있다.
각종 과일 모형과 접시 그릇을 프라스틱통에 가득 담아서
카트에 싣겠다고 애썼으나 약간만 움직여도 뽀로로 때문에 통이 왈칵 쏟아진다.
울음이 터지는 유라.
할아버지가 포장 노끈으로 묶어 주셨다.
저녁 먹으러 오랬더니,
밀고 와서 식탁옆에 세워두고 제자리에 가서 앉는다.
뒤에는 가방까지 매달고.
엄마 지갑중에 안쓰는 것은 유라 장난감으로 용도변경 되었더라.
가방을 열어보니 속에는 작은 드라이기 빗 거울 화장품이 들었다.
물건을 사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건 모른다.
아직 돈 자체를 모르는 듯.
오늘은 무슨 놀이로 하루를 시작할지?
-
ㅎㅎㅎ 유라가 확실히 이뻐졌네요.
답글
동생이 생겨서 그런가...의젓해지고.
윤호와는 놀이 자체가 다르군요.
할아버지가 잘 놀아주셔서 또 헤어지기 힘들겠어요.
그나저나 하윤이네 아이들도 할아버지 엄청 기다릴텐데...-
그레이스2019.02.26 10:01
남 여 놀이 자체가 완전히 달라서
어른이 한명씩 전담을 합니다
내가 윤호
할아버지는 유라
딸을 안키워 봤는데 이번에 그 실습을 하는 것 같대요
유라가 말을 조리있게 알맞는 표현으로
발음도 더 좋게 잘합니다
할아버지 담배 피우러 가시는 걸
강력하게 나무라네요
담배 피러 가지말라고
내가 하지말라 했지~!!!!! 고함을 칩니디다
점점 어렵겠어요
윤호는 옆에서 한마디 합니다
아까 담배 피지말라니까 알았다고 했다고
알았다고 했으면 안해야 된다고 하네요
윤호의 지적이 더 무섭습니다
우리들이 왔다는 걸 하윤이는 모릅니다
큰아빠집에 있다는 걸 알면 얼마나 섭섭하겠어요
어제 밤늦게 집에 온 아들과 잠시
그 이야기를 했어요
할아버지는
일주일 넘게 있다보니 정이 많이 들어서
부산 갈때는 눈물 날 것 같다고 합디다 -
그레이스2019.02.26 10:32
윤호가 왜 나를 선택했는지 의아했는데
오늘에야 이유를 알았어요
유라는 발음이 비교적 정확하니까
할아버지와 대화가 잘 되는데
윤호가 말하는 건 빨리 알아듣지 못해서
뭐라구?를 반복하니까
그나마 잘 알아듣는 내가 편해서
할머니를 선택했네요 -
그레이스2019.02.26 12:45
윤호가 질문이 많고 하고싶은 말이 많아서
유라보다 월등히 말이 많았다고 하네요
그런데 엄마가 없으니
자가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해서 대화가 잘 안되니까
꼭 필요한 말만 하는 모양이예요
지금은 유라가 더 많이 말하거던요
온갖 질문을 한다는 윤호가 조용해지니
자꾸 아이 눈치 살피게 되고 미안하네요
머리속에 생각이 많은지 혼자서 뭐라고 합니다
-
-
-
그레이스2019.02.26 11:43
제발~~~유라 윤호 지적에
담배를 안피웠으면 좋겠어요
하윤이 하영이도 계속 지적하더니 나중에는
할아버지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라고
인정해버립디다
엘리베이트 타고 내려가서
아파트 단지안 흡연 공간에 다녀 오시는 걸 기다렸다가
벨소리 나면 얼른 현관에 가서 문열어 드립니다
윤호 유라도 얼마 못가서 그렇게 될 것 같아요
워낙 아이들과 잘 놀아서 인기가 많아요
-
-
그레이스2019.02.26 13:56
오늘은
엄마 만나러 조리원 갑니다
집에서 두시반에 나갈 예정으로
시계가 두시에 가면 놀이를 멈추고 치카하고
옷 갈아입는다고 약속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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