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며느리와 통화했다.
내일이 아들 생일이지만 외국출장 갔다가 금요일 올꺼라서
그때는 며느리도 조리원에서 집으로 가니까,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케익에 촛불을 켤꺼라고 한다.
윤호 유라가 어떻게 지내는지 물었더니,
거의 한계에 다다른 듯 하단다.
어제는 어린이집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걷지않겠다고 떼를 써 외할머니가 힘드셨다고,
집 앞 편의점 가서 맛있는 거 사자고 겨우 달래서 왔는데,
집에 와서는,엄마 보러 조리원에도 안가겠다며...사사건건 짜증을 내더라네.
아이들에게는
엄마가 집에 없는 것 만으로 스트레스인데,
겨우 할아버지 할머니와 정붙여 재미있게 지낼만하니 떠나버리고...
돌봐주는 사람이 바귄 것이 아이들에게는 짜증나는 일이겠다.
우리보다 평소에 자주 만나는 외할머니와 더 친숙한 사이겠지만,
자기들 비위를 잘 맞춰주던 우리와 놀이를 하던 게 더 재미있어서
그런 감정을 아이가 표현할 수도 없고
또 다른 사람이 그 마음을 알아주지도 못하니 사사건건 짜증을 내는 것일게다.
길을 걷다가도 유라가 업어달라면 업어주고,안아달라면 안아줬으니,
나쁜 버릇이 생기게 만든 할아버지 잘못도 크다
식탁에서 혼자서 잘 먹던 버릇도 떠 먹여서 망쳐놨고,
정해진 시간에 안자고 졸릴때까지 놀아주다보니 밤 11시가 되기도 했었다.
그래서,
우리가 가고나면 후유증이 있을 거라고 짐작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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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유증
답글
그레이스님 말 들어보니 그럴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동생이 생기면서 엄마의 빈자리가 생기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했던 시간도 비어버리고
꼬마들이 환경의 변화에 대한 적응이
정말 한계에 달했나봅니다-
그레이스2019.03.06 15:44
금요일 며느리가 집으로 오는데
단단히 부탁을 했어요
내가 말하지 않아도 이미 잘 알고 있겠지만요
집에오면 신생아는 아줌마에게 맡기고
큰애들만 돌보고 기분을 맞춰 주라고요
만약에 아기를 안아야 할 경우에도
큰애들 허락을 받고 하라고
아기에게 엄마를 빼앗겼다는 기분이 안들면
큰애들 스트레스가 점점 회복이 될겁니다
신생아 돌보는 아줌마가 한달간 집에 있을거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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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32019.03.06 18:42 신고
큰며느님이 힘드시겠어요. 직장에서는 전문여성으로 인정받아도 아이들은 내 노력과 뜻대로 안 되니 말예요.
제 손자가 울고 불고, 떼를 쓰면 정말 미칠것 같은데 제 딸은 가만히 참고 달래더군요.
밤중에 여러번 깨서 울고,
저희 딸 최근에 암 수술했어요.
저는 직장 그만 두라고 해도 계속 다니니 정말 답답합니다.
답글-
그레이스2019.03.06 19:09
어머나 세상에~!!
암수술이라니~ 얼마나 놀라셨어요?
초기발견이었기를 바랍니다.
우리 큰며느리도 아이 사랑이 지나칠 정도여서,
입주아줌마가 아이를 데리고 자고, 목욕이며 먹는 것도 전부 챙기는데도
마음이 안놓여서 밤늦게 퇴근해서 새벽 3시까지 이유식을 직접 만들곤 했어요.
이번에는 전적으로 신생아 돌보는 아줌마에게 맡기라고 했습니다.
복직을 할것인가,
사표를 낼 것인가,
우리 며느리도 고민이 많은 모양입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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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와 유라도 잠깐 혼란이 오겠지만 곧 괜찮을 겁니다.
답글
아이들은 적응이 빠르더라고요.
오히려 어른들이 마음이 안타깝지요.
며느님은 이제 세째여서 좀 덜하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윤호 유라보다는 마음이 조급하진 않을 것 같은데...
미세먼지 때문에 아이들이 바깥활동을 못하니 더 짜증이 나겠네요.-
그레이스2019.03.06 21:37
모레 엄마가 와서,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엄마와 아빠가 있는
평소의 생활로 돌아가면 안정을 찾겠지요.
눈뜨면 안방으로 가서 엄마 아빠를 확인하는데,
한번은 엄마가 책읽어주다가 자기네 방에서 같이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까 옆에 엄마가 없었다고 따졌잖아요.ㅎㅎ
나도 같은 생각입니다.
셋째니까 좀 무던해질꺼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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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할머니 할아버지 후유증인 줄 알았어요
답글
그렇네요... 아이들...
아직 말이 유창할 때도 아니고 속으로 얼마나 힘들겠어요
하지만 형,누나 되는게 어디 보통일입니까..
처음엔 위에 애가 우울해지더라구요
엄마가 신경을 많이 써야지요-
그레이스2019.03.07 07:58
돌봐주던 사람이 떠났을 때 어린아이가 느끼는 상실감 허전함도 상당히 큽디다.
입주아줌마가 바뀌었을 때 그랬던 경험이 있어요.
말이 유창하면 느끼는 감정을 표현해서 풀고 위로를 받을텐데,
그렇게 못하니까 사사건건 짜증 내는 것 같아요.
이제 내일이면 엄마가 집에 오니까
며느리가 대처를 잘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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