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관심 과목은...
유라가 악기 세트를 들고 와서
처음에는 북을 치더니,
건반을 누르면서 빨 주 노 초 파 남 보 라고 한다.
아직 도레미파솔라시도를 모르는 모양이다.
윤호가 달려와서 자기가 하고싶었으나 유라가 비켜 줄 리가 없으니,
화장대를 들고와서 자기도 건반을 누른다.
윤호가 누르는 화장대의 건반은 제대로 음이 나오는 게 아니고 녹음되어 있는 소리가 나온다
유라가 보니 단순하게 도레미 누르는 소리보다 화장대에서 나오는 멜로디가 더 좋아보이는지
바꾸자고 하네
윤호는 원하는 것을 얻어서 신이 났다.
마이크로 나비야~ 노래도 부르고,
북채를 들고 드럼을 치듯이 소리도 낸다.
다시 이게 탐이 난 유라가 도로 내 놓으라고 시비가 붙었다.
이집 아이들에게 통하는 특단의 조치가 있다.
어떤 놀이를 서로 하겠다고 싸울 때,
교대로 하라고 말하고,
조정역활을 하는 어른이 하나 둘... 열까지 세면 무조건 비켜줘야 한다.
윤호는 숫자를 세는 목소리가 빠르다고 유라에게 천천히 세라고 하더니,
그래도 열~ 하는 소리에 일어나서 비켜주네.
유라에게 밀린 윤호는 놀이방으로 와서
불자동자 경찰차 엠브란스 각각 대기중이고 지붕에는 헬리콥트가 대기중인 장난감으로
할머니와 비상출동 훈련을 하고 있었다.
조금 있으니 유라가 따라 들어와서,
그림을 그리겠다고 도화지와 색연필을 꺼내 한바탕 칠하더니
혼자서 색칠하니까 재미가 없는지 텐트를 꺼내서 설치를 해달란다.
그림도구를 텐트속으로 옮기면서 윤호를 같이 놀자고 부르는 중.
자동차는 그자리에 두고 텐드속으로...
일꺼리는 무한정 늘어나는 중이다.
토요일에는 입주 아줌마가 오후 2시에 자기집으로 가서 일요일 오후 늦게 돌아 온다.
그 빈 시간을 토요일과 일요일 담당 아줌마가
토요일 오전 10시에 와서 입주아줌마 대신 아이들방에서 자고 일요일 오후 6시에 간다.
오늘 점심은 주말담당 아줌마가 김밥을 싸준다고,
부엌에서 열심히 준비중인데,
식탁을 차리는 잠시동안 할아버지가 뽀로로 동영상을 화면은 못보게 하고
이어폰으로 소리만 들으라고 했다.
(내가 휴대폰으로 동영상 많이 보는 폐해에 대해서 잔소리를 엄청 했다
할아버지가 뽀로로 동영상 자주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듣는 것과 동영상의 차이는,
소리만 들으면 머리속에서 상상할 수 있는데 화면을 보면 생각없이 눈으로 쫒아 간다고
할아버지 때문에 아이들 상상력이 감소된다고 화를 냈었다.)
아마도 내 잔소리 때문에 소리만 들으라고 하는 모양이다.
아이들이 소리만으로 이미 그 장면을 다 알고있으니 크게 반발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화면이 없으니
유라가 뒤로 돌아 앉아서 듣자고 하네.
귀여운 녀석들..ㅎㅎ
점심을 먹을 즈음 아들이 와서,
세수하고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조리원으로 엄마 보러 갔다.
그 이후에는
우진이네 가서 저녁까지 놀다가 저녁밥 먹고 온다고 했다.
그때까지는 자유시간이라서
낮시간에 블로그 글을 쓰는 여유도 생겼다.
-
그나마 둘이라 경쟁도 해가며 저러고 놀지
답글
혼자인 아이는 엄마가 거의 상대를 해줘야 하니 정말 힘들어요
요즘은 모두 어린이방 같은데를 보내지만
저는 외국이라 친척 도움도 없고
유학생은 보육원도 안 넣어줘서
꼼짝없이 24시간 독박 육아였기에 비데오를 많이 보여줬던 기억이 납니다
그 탓에 큰아이 눈이 안좋아 진 거 같아 자책을 많이 했어요
윤호 유라는 정말 복이 많구나... 생각한답니다 ^^-
그레이스2019.03.02 22:09
아이들이 8시 30분에 돌아왔습니다
씨끌벅적 정신이 없을정도로 소란을 떨다가
잠옷으로 갈아입고 조금 전 할아버지와
침대방으로 갔습니다
책읽어주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요
쌍둥이는 둘이서 친구가 되어 잘 놀지만
싸움도 많이 합니다
다칠염려가 있어서 어른이 가까운 곳에 있어야 돼요
적절하게 판결해주고
납득할수있게 중재를 하면 알아듣고
싸움으로 번지지 않아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놀아주는 건
체력소모가 엄청납니다
집안일은 아예 다른사람이 맡아서 해줘야 가능하고요
외국에서
그것도 혼자서 아이 키우느라
참으로 수고가 많았겠어요
유럽의 나라들은 유학생 자녀에게 혜택을 많이 주던데
일본은 오히려 어린이집에 등록도 안해줬군요
너무 어린아이는 아이와 교사간에
언어소통에 어려움이 있어서 안받아줬을 수도 있겠어요
아무튼 모든게 낯선 곳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공감이 되는군요
-
-
아이들 돌보는 일이 참 힘들군요.
답글
요번 그레이스님이 돌봄 일기를 잘 써 주셔서 많은 걸 알게 되었어요.
며칠 사이 부쩍 정이 들었겠습니다.
오늘 작은 아드님 댁으로 가시면 진짜 섭섭하시겠어요.-
그레이스2019.03.03 14:20
글을 쓰다가 중단하고
아이들 세수 시키고 외출준비를 했어요
아침에 회사 나가면서
장인 장모님과 같이 점심식사 하자고 했었거던요
지금 집으로 출발합니다
아이들 옷입혀주셨으면...전화가 와서요
다같이 식사를 하고
집으로 와서 커피 마시고 정각 두시에 일어났습니다
윤호 유라와 작별 포옹을 하는데
우리는 뭉클해도
아이들은 아줌마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아빠가 있으니
괜찮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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