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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 유라 윤지 유준

비옷 입고싶은 날

by 그레이스 ~ 2019. 4. 2.

 

 

 

 

 

 

햇살이 반짝 화창한 날인데

비옷을 입고 어린이집에 갔어요

아줌마는 날마다 아이들 밥먹을 동안

갈아입을 옷을 거실 쇼파에 챙겨놓는다

오늘은 유라가 칫솔을 마치고 나오더니

셔츠 색깔이 맘에 안든다고 해서

그러면 설합장에서 골라보라고 데리고 갔더니

어깨에 주름이 있는 옷으로 고르고는

가디건 대신 비옷을 입겠다고 막무가내다

가디건 입고 그 위에 비옷을 입는 걸로 엄마와 타협을 봤다

알록달록한 비옷이 좋아보였는지

윤호도 비옷을 입겠다고 해서 가디건 위에 비옷을 덧입었다

신발을 운동화를 신을건지

구두를 신을건지

몇켤레를 다 신어보고...

첫째 사진에 유라는 비타민을 오물오물 먹는 중

밖에 나가서 윤호가 하늘을 보면서 비옷입은 변명으로

비가 한방울 온것 같 단다

 

 

  • 키미2019.04.02 10:58 신고

    아이구....ㅎㅎ
    까다롭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네...
    비가 한 방울 온 것 같다니..ㅎㅎ 모처럼 엄청 맑은 날이구만은.
    할아버지, 할머니 수고 많으십니다. ㅎㅎ

    답글
    • 그레이스2019.04.02 11:20

      밥먹을 때도
      뭐는 안먹겠다 이건 한입만 먹겠다
      분홍컵에 우유 붓지마라 스트로우 있는 컵에 달라
      어찌나 까다룹게 구는지...
      (내가 두마디만 해도 꽥 소리 지르는...할아버지 성질대로 했으면 벌써 상을 엎어버렸을 꺼예요.)
      한숨을 푹~ 쉬면서도 그 시중을 다 들어줍니다.

      어제 저녁에 비법을 알아냈어요.
      너무 심하게 투정을 부리니까 며느리가 유라에게,
      너가 자꾸 이러면 할아버지를 부산집에 가시라고 해야겠다.
      할아버지 안계시면 너는 옷방에 들어가서 반성하자 했더니 뚝 그쳤어요
      편들어주는 할아버지가 안계시면 억지가 안통한다는 걸 잘 알고있더라구요.
      투정이 심해지면
      할아버지가 부산 가는 걸로..ㅎㅎ
      오늘은,
      어린이집 마치고 오면
      골목길 지나 공원에 가서 개미 관찰하기로 약속했어요.

  • 소나무32019.04.02 12:48 신고

    할아버지의 인내심이 대단하네요. "최고 할아버지상"을 드려야겠어요. 비옷이 매우 귀엽네요.

    답글
    • 그레이스2019.04.02 13:30

      참을성도 없고 불같은 사람인데
      손주들에게는 한숨을 푹~쉬면서도 요구조건을 다 들어주시네요.
      약간 두꺼운 연두색 비옷이 있는데
      그건 단색이라고 이걸 입겠답니다.
      바람막이로 괜찮았어요.
      지나가던 사람들이 쳐다보는...부끄러움은 어른 몫이죠 ㅎㅎ
      한겨울에 내복위에 엘사공주 드레스 입고오는 아이도 있답디다.

  • 여름하늘2019.04.02 22:26 신고

    예전에 지수가 언니의 비옷을 입고 싶다고 떼를 써서
    입혀주었는데
    너무 커서 길이를 둘둘둘 말아 올려 묶어주고
    소매도 둥둥 걷고 커다란 우산을 쓰고...
    그런 포즈로 찍었던 사진이 떠오르네요
    비옷을 입고 싶어하는 유라의 마음을 충분히 알겠어요
    비도 안오는데 두꼬마들이... ㅎㅎ
    귀엽습니다 너무요~

    답글
    • 그레이스2019.04.03 07:02

      남자애들만 키우면 거의 그런일이 없거던요.
      안된다하면 포기하는데,
      여자애들은 겨울에 여름옷 입고 여름에 겨울 부츠를 신는 경우도 있고...
      자기가 입고싶은 옷, 신고싶은 신발을 포기 안하더라구요.
      집으로 올때는
      어린이집 선생님이 잘 접어서 가방안에 넣어놨습디다.

      어제는 개미 관찰하러 나가기로 했는데,
      어린이집에서 준비물 지참하라는 안내문이 와서,
      꽃씨 사러 아이들과 함께 제법 먼곳까지 걸어서 갔다왔어요.
      그 에피소드를 소개할게요.

  • style esther2019.04.03 09:15 신고

    바람막이 트렌치코트~ㅎㅎ
    그래도 장화는 안신었으니 다행입니다.
    그러면 아무래도 불편할테니..^^

    지나는 사람들 얼굴이 다 스마일이 되었겠어요^^

    답글
    • 그레이스2019.04.03 10:18

      아이고오~~~~~
      오늘은 치마를 입겠다고 해서,쫄바지 위에 발레용 짧은치마를 입었어요.
      그것도 짧은치마 색깔별로 3개를 놓고 한번씩 다 입어보고요.
      머리 묶는 걸 엄마가 묶어줬는데,
      처음에는 삐삐머리로 묶었다가 다시 풀어서 사과머리로 해달라고 해서
      가운데 높이 하나 묶고 양옆은 토끼머리로 묶어 줍디다.
      중간에 일일이 허락을 받아서요.
      며느리는 아이의 요구를 다 들어줍디다.
      그러다가 늦어져서 어린이집 지각을 하더라도 상관없다고...
      엄마가 할수있는 거라면 원하는 건 다 들어준다네요.
      윤호는 일찍 준비가 끝나서 기다리다가 지쳐서 거실 바닥에 누워있고요.
      단,
      공공장소나 다른사람이 있는 곳에서는 엄격합디다.
      아이들도 눈치가 빨라서 그런 곳에서는 무리한 요구를 안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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