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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목욕탕 풍경.

by 그레이스 ~ 2019. 5. 12.

 

 

요가수업이 없는 날은 3시쯤 운동하러 가는데,

오늘은 좀 일찍 11시 반에 갔다.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헬스장에 갔더니,

러닝머신에 한 사람, 자전거에 한 사람 그리고 나.(+직원 두 명)

너무 조용하다.

안쪽의 룸에 들어가서 매트를 펴 놓고 스트레칭을 하고...

 

12시 30분 목욕탕에 갔더니,

온탕 4곳 중 탕 세 개는 비었고 43도 탕에 두 사람이 소곤소곤 이야기를 하고 있고,

부스 안에서 때밀이 서비스를 받는 한 사람,

샤워부스에서 마지막 헹굼을 하는 한 사람.

네 명뿐이다.

머리를 감고 비누칠을 하고,

반신욕 20분 포함 마지막 샤워까지 30분 만에 끝내고 밖으로 나올 때는,

온탕 4곳과 냉탕에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가운을 입고, 직원에게 물었다.

웬일로 이렇게나 사람이 없냐고,

오전에는 아예 텅텅 비었더란다.

나중에야 오늘이 사월초파일이구나 생각이 났다.

 

부산은 다른 도시에 비해 불교신자가 많은 편이다.

회원들 중에서는 기독교와 불교 신자가 반반 정도일 듯.

일요일마다 일찍 와서

10시에 휴게실에서 차 마시는 팀은 절에 다니는 언니들이다

오늘은 전부 절에 갔을 테고,

교회 가는 분들은 예배 마치고 점심식사하고 목욕을 오니 2~3시에 올 테고,

그래서 헬스장도 목욕탕도 그렇게나 한적했었다.

락커룸 키를 카운터에 반납하고 나올 무렵에는, 한꺼번에 여러 명이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더라.

2시가 넘어야 평소의 활기를 되찾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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