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비가 올꺼라는 예보를 보고,
먼지와 송화가루로 참아내기 어려울 만큼 차가 더러워졌는데도
세차를 안하고 그냥 다녔었다.
(사진의 위 잘린 부분에 보이듯이 빌라옆에 소나무숲이 있어서
이즈음에는 초록색 주차장 바닥에 송화가루가 노랗게 덮힌다.
어제는 비를 못기다리고 그냥 세차장에 가고싶을 만큼 갈등을 느꼈는데,
물티슈로 앞 뒤 옆 유리창만 닦고 나갔었다.
혹시나...하고,
차를 주차장에 넣지않고 비를 맞을 수 있게 밖에 세워뒀더니,
거실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자동차는 세차를 하는 듯 깨끗해 보인다.
세차비를 벌었네.
비오는 날은,
커피머신에서 뽑는 커피향이 온 집안에 퍼지는 게 참 좋은데...
냉동실에 갈아놓은 커피를 꺼내서,
모처럼 한 번 사용해볼까~ 망서리다가,
남편이 좋아하는 일회용 핸드 드립 커피로 아쉬움을 달랬다.
커피프림이 들어 간 커피는 텁텁해서 싫다고,1회용 봉지커피를 안마신다.
나는 커피프림이 꼭 들어간 걸 좋아한다.
그래서 남편꺼는 일회용 핸드드립으로
나는 대용량 봉지커피로 두가지를 사오는데,
이런 날은 핸드드립의 커피향이 참 좋다.
봉지 커피를 마시면서,
남편 꺼 핸드드립 커피향을 즐기는 중~
남편이 마시는 커피 두 종류와
내가 마시는 1회용 봉지커피.
250개 대용량 박스가 혼자 마시기에는 많은 양이지만,
낱개로 계산해보면 훨씬 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