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준이 생일이라고 큰누나가 카드를 만들어 줬단다.
글씨를 보니,
내가 판단하기에는 1학년 하윤이가 지 아빠보다 필체가 좋은 것 같다.
생일 모자를 쓴 건 알겠는데,가운데 상자처럼 보이는 건 뭐냐고 물었더니
엄마에게 천 조각을 하나 달라고 하더니,
그 걸 접어서 붙인 거라네.
하준이 그림에 옷을 입힌 거다.
그러고보니 가운데 단추도 달려있다.
생일 선물 사러 나간다고,
집에서 입는 옷에 가디건만 걸치고 수퍼 다녀오는 길이다.
준이가 굳이 하영이 옷을 입겠다고 해서 하영이가 양보하고 다른 가디건을 입었단다.
생일선물은 빼빼로를 사줬다는데,
과자 가격이 4200원이어서 준비해 간 돈에서 천원 모자란다고,
천원은 엄마가 부담했다네.
저녁에
할머니가 보내주신 음식으로 상을 차리고
케잌을 사와서 파티를 하겠단다.
어제 온 동영상중에서
살구 먹는 하준이.
엄마 눈치를 슬쩍 살피면서 다시 하나를 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