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들 만나서 떠들썩하게 놀다와서,
저녁에 친구들 에피소드를 쓸 생각이었는데,
밤늦도록 내내 마음이 편치않아서 아무 글도 못썼다.
어제 저녁 6시에 일년에 한번 개최하는 빌라 정기총회날이어서 참석했다.
35세대중에 외국인을 빼면 30세대 정도이니
20년이상 오래 살고있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이사 온지 몇년만 지나면 서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인사를 하고 지내는 편이다.
작년에 총무직을 맡아서 수고해준 ㅇㅇ씨가 아파서 서울 갔다는 소식을 들었던 터라,
어디가 아파서 입원을 했냐고 물었더니,
내옆에 앉은 이가 귓속말로 (ㅇㅇ씨의 동생과 자기가 친구라서 소식을 들었다며)
난소암이라고,
병원 가서 알았을 때는 이미 말기라고 하더란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아이구~ 우짜건노~~~~!!
총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낮에 친구들과 수다떨었던 여러가지 내용보다,
거실에서 커피 마시면서 환하게 웃던 ㅇㅇ씨 얼굴이 생각나서 안타깝고 먹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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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ne2019.06.28 12:29 신고
ㅠㅠㅠ 가까운사람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으면 그 충격이 상당히 가지용 ㅠㅠㅠ
답글
저도 한동안 우울했어용ㅠㅠ 4,5월에 장례식을 다섯군데갔다왔어용 ㅠㅠ 그중 한곳이 남편동료 와이프였어용 막내가 초3이였어용 ㅠㅠㅠ
글고 제칭구아들이 ㅠㅠㅠ초5학년이고 평소 건강하고 똑소리나는 그런애였는데 작년겨울 갑자기 학교에서 머리가 아파서 조퇴하고 소아과갔더니 큰병원가보라고 ㅠㅠ 뇌암으로 8개월만에 하늘 나라로갔어요 흑흑.... 친구남편과 같은교회다녀 주일마다 보면서 위로의말로 제대로 못해주고 ㅠㅠㅠ 옆에서 해줄께 아무것도 없어서 정말 안타까웠습니당 ㅠㅠ (제가 한동안 그레이스님 블로그에 못온것도 이일때문에 ㅠㅠ 전화통화때도 이일은 차마 못꺼냈어용)
이렇게 세상이 편리해지고 하루가 다르게 과학&의료기술이 발달해져가는데 왜 아직 암을 잡는 치료법이 안나오는지 몰긌네용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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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19.06.28 16:24
부모나 부부라도 80세가 넘어서 병이 나는 건 어느 정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데,
청소년일 경우에는
그 부모에게 하늘이 무너지고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같은 애통한 일인데
무슨 말로 위로할 수가 있겠어?
세훈이가 인턴이었을 때였나,
의대 2학년 청년이 췌장암으로 입원했었는데,
교수님들도 너무나 안타까워하시면서,
제자를 어떻게든 살려볼려고 관련있는 의사들 자주 모여서 의논하시더래.
그 후배가 죽고난후 한동안 많이 힘들어 했었다.
다 키운 아들을 잃은,
그 부모의 마음이 감정이입이 되어 나도 눈물이 나더라.
직접 본적도 없는 남이라도 그렇게나 안타까웠는데,
불행의 당사자가 친구의 아이라면... 어떤 마음이었을지 짐작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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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ne2019.06.28 12:37 신고
제칭구남편은 아산병원 병리과 박영수교수예용 서울대출신에 울산의대에도 있었고 국내에서는 알아주는 위암 전문의인데 ㅠㅠㅠ 큰아들이 어느날 갑자기 그렇게됐어요ㅠㅠ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이야기가 현실에서도 일어나더라구용ㅠㅠㅠ [비밀댓글]
답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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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19.06.29 14:52
그러게요~ 참...
부산으로 내려오면
같이 문병 가자는 이야기만 했어요
열두시도 안돼서 점심을 먹고 치우지도 않고
잠시 누워있었는데
그대로 잠들어버렸네요
깨어보니 두시가 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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