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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

다섯권째 수필집.

by 그레이스 ~ 2019. 7. 12.

서울 갔다와서 수요일 요가수업에 갔더니 나 포함해서 3명이 참석했다.

해영씨와 명숙씨는 여름휴가 갔단다.

김언니는 병원 검진날이라고 서울대학병원에 갔다하고.

오늘은 김언니가  왔고,헌정씨와 나 3명만 참석했다.

김언니가 수업에 안들어오고 밖에서 이야기 하느라

헌정씨와 나 둘이서 개인 렛슨하듯이 요가를 했다.

 

언니가 운동하러 오는 중에 책을 한권 받았다고 들고와서 내게 보여줬었다.

지금 밖에서 런닝머신에서 걷고 있는 저 회원의 책이라며 날더러 밖을 보라고 하네.

아~ 저 회원님... 나는 인사 정도만 하는 분이라고 하고는,

책으로 시선이 갔다.

 

다섯권째 책이라고.

그러니까 이번 전에 4권의 수필집을 더 발행했었다는.

아니... 저 할머니가...?!!

얼른 프로필을 읽어보라고 하니, 언니가 읽어준다.

통영 출신으로 통영여고, 연세대학교 국문과를 나왔단다.

한국 문인회 회원이고,수필가로 등단을 하셨다.

김언니도 통영에서 태어났고 또 연세대학 출신이라서

프로필을 읽다말고 다시 인사를 해야 겠다며 요가수업을 하는 홀을 나갔었다.

나중에 들으니,60 학번이란다.

79세.

그 연세에 다섯번째 수필집이라니... 참으로 놀랍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운동복이 후줄그레한 탓도 있지만,

평소에 봐 왔는 느낌은,

전혀 다른 분위기였는데...

사람은 겉만 봐서는 모른다니깐.

 

 

    • 그레이스2019.07.12 19:16

      그 분은 64년도에 졸업을 했으니까,
      제 짐작으로는 오랫동안 고등학교 국어선생님으로 근무했을 것 같아요.
      그당시에는 교사가 귀하던 시절이어서 교사자격에 필요한 교과과정을 이수했을테고요.
      국어선생님들은 교직에 있으면서도 글쓰기는 계속 합디다.
      아마도 첫번째 책을 낸 것은 은퇴후 일 것 같군요.

      제 친구도 국문과를 나와서 고등학교 국어선생님으로 오랫동안 근무했는데,
      은퇴후에 문예지에 작품을 내고 추천 받아서 작가로 활동합니다.
      오랫동안 습작으로 써 둔 글들이 많아서 발표도 많이 하더라구요.

  • 여름하늘2019.07.12 23:15 신고

    글쓰기
    자신의 수필집이 탄생된다면 정말 흐믓할것 같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9.07.13 07:40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어서 많이 놀랐어요.
      그냥 시골할머니 같아서요.
      79세이면 나보다 10년이나 많은데...
      나는 그때쯤이면 블로그를 계속할 수 있을까~ 그것도 자신이 없는데 말이예요.

  • 키미2019.07.13 08:34 신고

    그레이스님이 지금까지 쓰신 글을 묶어도
    보통 수필집보다 뛰어난 책이 될 것입니다.
    제가 잘 쓰지는 못해도 보는 눈은 있답니다.
    요즘은 큰 출판사에서는 대박치는 저자만 자꾸 찾아서 신인들이 나서기가 정말 쉽지 않습니다.
    1인 출판에 대한 지원도 있고, 책이 팔릴 때마다 인세를 주는 자비출판도 있습니다.
    70 되시기 전에 글을 모아서 출판하시면 참 좋겠어요.

    답글
    • 그레이스2019.07.13 09:10

      과분한 평가를 해줘서 고맙습니다.
      내년이 칠순이어서
      칠순 생일전에 책을 만들까 생각 했어요.
      아버지 글과 우리 형제들의 글을 모아 문집을 만들어 본 경험으로
      자비로 비매품 책을 내는 건 어렵지 않구나 싶어서요.
      판매를 할 생각은 전혀 없고 자녀들에게 나눠 줄 정도로만 만들려고 합니다.

    • 키미2019.07.13 11:27 신고

      잘 생각하셨어요.
      비매하시면 사진도 넣어서 가족의 역사로 하시면 정말 좋죠.
      사실 인터넷이 아무리 영원해도 책만큼 오래 갈까요.
      넷상의 이야긴 금방 잊혀지고, 다시 찾기 어려운 점도 있어서..
      잘 정리하셔서 좋은 책 만드시길 바랍니다.

    • 그레이스2019.07.13 12:50

      마음에 드는 글을 골라서 손을 봐야 하는데,
      그 게 엄두가 안나네요.
      가을까지 초고를 만들 예정이니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서 미적거리는 거 겠지요.

  • 신순옥2019.07.14 11:26 신고

    79세 여자분이 그때에 통영에서 서울로 유학 와 연세대를 나왔다는 것은 매우 획기적인 일이네요.
    교사를 한 평생 하셨으니 교원연금도 받으실테고
    요가와 수필집도 내시니 듣기에 유복한 노후를 보내시는 것같아요.
    그레이스님도 평범한 일상에서 소재를 잡으셔서 무리없이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시니
    충분히 수필집을 내실 만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9.07.14 11:46

      1960년도에 통영여고를 졸업하고 연세대에 합격했다면,
      대단한 인재였을 꺼라고 합디다.(나중에 듣는 사람들이)
      중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대학원 마치고 직장을 대학으로 옮겨 간 분들도 많으니 정확하게는 모르겠어요.
      79세 그 분은 요가는 안하십니다.
      그냥 걷는 운동만 하시더군요.
      한국 문인회 회원이고 활동도 많이 하셨다고 해서,
      제가 좀 놀랐습니다.

      같이 요가하는 언니는 75세인데,
      20년 전부터 계속 운동을 했던 회원이라서 요가는 기초운동삼아 대충 따라하세요.
      저하고는,라틴댄스 왈츠 에어로빅 필라테스 요가까지 쭉~ 같이 하는 오래된 운동 동료예요.
      같은 통영출신이고 또 연세대학 동문이라서 더 반갑다고... 이야기를 많이 했대요.
      김언니는 초등학교 때 부산으로 이사와서 부산여중 부산여고 졸업하고 연세대를 갔어요.
      통영을 일찍 떠나서 그 분을 잘 몰랐나봐요.

  • style esther2019.07.22 23:07 신고

    반전매력의 소유자셨군요^^

    저는 어쩐지 ...사람보는 눈이랄까, 첫인상과 선입견이라든가
    점점 무뎌지고 오만과 편견이 생기는 것 같아 종종 반성하곤 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9.07.23 10:37

      평소에 마주칠 때 가볍게 인사만 했고,
      완전히 할머니라서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만 기억에 남았어요.
      친한 사이가 아니라서 과거에 무슨 일을 했었는지,
      지금은 어떤 집안의 할머니인지,전혀 관심이 없었던 거지요.

      호텔에 등록된 몇백명 회원들중에,
      비슷한 시간에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과 오랜 시간 지나서 이야기를 하게 되니까요.
      나이가 들면서,
      사람 보는 눈이 점점 무뎌지는 것도 있겠지만,
      가까운 사람이 아니면,무관심해지는 게 더 큰 원인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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