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식

산모용 물김치 + 레시피 추가.

by 그레이스 ~ 2019. 8. 6.

 

 

하윤이는 8월 16일에 만 7년이 된다.

산기가 있어서 병원으로 간다는 전화를 다섯시쯤 받고,

첫애라서 몇시간 진통을 할꺼니 

첫비행기를 타고가면 그 전에 서울 도착할 수 있을 꺼라고 예상했는데,

공항으로 가는 중에 출산했다는 연락을 받았었다.

 

산모와 첫손녀를 보고 부산 내려와서

조리원에서 집으로 오는 날

미역국과 산모용 물김치를 만들어서 가져 갔었다.

서울 가는동안에 적당히 익어서 맛있는 냄새가 나더라.

며느리가 어찌나 좋아하던지...

맛있게 먹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다음달에도 그 다음달에도 만들어 보냈다.

그 후로 하영이가 태어났을 때, 하준이가 태어났을 때,

산모용 물김치는

내가 며느리에게 주는 선물이다.

우리집에 왔을 때도 항상 빠트리지 않는 음식이지.

백화점에 가서 백김치를 사와도 그 맛이 아니더라는 며느리.

그럴수 밖에.

작은며느리는 보통사람의 입맛보다 훨씬 싱겁게 먹는다.

미역국을 끓일때도 내 입맛에 맞춰서 간을 보고,

딱 배로 물을 더 넣고 싱겁게 만들어야 며느리의 입맛에 적당하다

물김치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산모용 물김치라서 특별히 더 신경을 써서 국물을 만든다.

 

 

어제 저녁에 완성해서 실온에 두었더니,

오늘 아침에 뚜껑을 열어보니 익는 냄새가 난다.(발효가스가 새어나가지 않게 꽁꽁 묶어 두었는데도)

천천히 발효되라고 김치냉장고에 넣었다.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레시피를 올릴게요.

 

...............................................................................................

 

물김치 레시피.(산모용이라서 고춧가루는 전혀 쓰지 않습니다)

재료 : 배추 한포기 (2킬로 정도) 요즘은 강원도에서 나오는 알배기 배추가 좋아요.

          알배기 한통이 1킬로 정도라서 두 통 샀어요.

         무:큰 것 반개

배추는 물김치에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헹궈서

넓은 다라이에 켜켜이 소금을 뿌리면서 절여둡니다 (소금은 천일염 종이컵으로 한 컵입니다 )

중간에 두 번 뒤적여 줬어요.

여름이라서 한시간으로 충분했어요.(겨울에는 2시간)

배추가 절여지면 2~3번 헹구어 소쿠리에 받쳐 10분 정도 물기를 뺍니다.

무는 토막을 내어 적당한 크기로 나박하게 썰어

소금 2스푼 설탕 2스푼을 골고루 뿌려서 30분 절여 둡니다.

무에서 나온 물은 나중에 김치 국물에 섞을 겁니다.

 

국물은 3가지로 준비합니다.

첫째는

디포리 혹은 멸치를 끓여서 육수를 냅니다 (버섯 무를 넣고) 육수는 종이컵으로 6컵 넣습니다.

육수는 하루 전날 한냄비 만들어 뒀어요.

둘째는  

양파 반개,

배가 너무 비싸서 파인애플 잘라놓은 거 샀어요.

손가락 한토막 정도 두께로 도너츠 모양이면 충분합니다.(파인애플은 안넣어도 됩니다

대파 흰부분만 잘라서 한 개.

마늘 8쪽 생강은 마늘 크기로 한 개.(생강이 없으면 안넣어도 됩니다)

양파, 배, 대파, 마늘, 생강을 믹서에 넣고 디포리 육수를 2~3 컵 넣어 갈아줍니다.

3번째 국물은:

찹쌀가루 밥숟가락으로 깎아서 4스푼을 생수 3컵에 잘 풀어서 중불에

나무주걱으로 저어가면서 찹쌀풀을 쑵니다(다시 읽어보니 티스푼이라고 썼는데 아니예요)

찹쌀풀이 뜨거울 때 굵은 소금을 5 스푼 넣어서 녹입니다.(나중에 다시 간을 맞추겠지만)

믹서에 갈아둔 것과 찹쌀풀 식힌 것 디포리 육수 6컵 중에 남은 것을 다 섞어서 

고운채에 걸러 국물만 쓸 꺼에요.

 

소금에 절여 물기를 뺀 배추와 무를 김치통에 섞어 넣고

3가지 국물 섞은 것에 생수 8컵을 더 부어,각자의 입맛에 맞게 가는소금으로 간을 맞춥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시는 요구르트(플레인)를 종이컵에 반컵 부었어요.

원래는 겨울철에 발효가 잘되라고 요구르트를 조금 넣습니다.

(이번에는 여름이라서 요구르트가 안들어가도 발효가 잘 될텐데 그냥 조금 넣었어요.ㅎㅎ)

 

공기가 안통하게 꽁꽁 묶어서 하룻밤 실온에 두었더니 익은 냄새가 폴폴...

익힌후에 김치냉장고에 넣어서 며칠 두면 더 맛있어요.

잔파를 조금 쓸어 넣거나 붉은 고추를 한두개 썰어 넣으면 색깔이 훨씬 예쁩니다.

 

 

  • 키미2019.08.06 10:00 신고

    네, 원해요.~~~~~~~~~!!!
    레시피 부탁드려요.

    답글
    • 그레이스2019.08.06 11:34

      오늘은 전복죽과 닭백숙 끓일 거라서
      조금 전 재료사러 시장 다녀왔어요

      물김치 레시피는 나중에 노트북을 켜서 올릴게요
      싱겁게 말고 표준 레시피로요
      점심 먹고 운동 다녀와서 일을 시작할 겁니다

  • 달진맘2019.08.06 13:09 신고

    시고부지간에
    이런 정이 바탕에 깔려 있음
    사단시 날게 없지요

    저는 시모님한테 딸둘을 낳아도
    간장종지 하나 얻어먹은거 없섰습니다
    늘 며느리 책임만 강요 당했구요

    물김치 레시피 올려 주세요

    답글
    • 그레이스2019.08.06 13:37

      예전 우리들 젊은시절과 요즘은
      세대가 다르잖아요
      저도 첫애 낳고 다음날 퇴원해서 집으로 왔는데
      첫손자 보러 오신 시어머니는
      미역 한단 없이 아기옷 하나 없이
      빈손으로 오셨습디다
      친정할머니께서 그날 보시고
      어찌 그럴수가 있냐며 무척 서운해 하셨어요
      그래도 세월 지나니까 다 잊어버렸는지
      아무렇지도 않습디다
      새댁시절에
      내가 간장 된장 담궈서 시어머니 드렸어요

      옛날에는 도시에서 셋방 살면서도
      방 두개 얻어서
      도시로 올라 온 시동생들 도시락 싸서
      학교 보내는 맏며느리도 많았지요

  • 이카루스2019.08.06 16:48 신고

    안녕하세요 ~부끄럽지만 결혼 21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김치는 엄두가 안생겨서 사먹게되요..
    레시피 주시면 용기내서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
    늘 부지런히 사시는 모습이 귀감이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9.08.06 17:57

      반갑습니다 이카루스님~^^
      곧 레시피 쓸게요~~~

      해운대는 태풍 영향으로 비바람이 대단합니다
      뉴스에 나오는 것과는 달리
      세시 이후부터 심해졌어요
      태풍 방향이 전라도가 아니라 부산 울산쪽이랍니다
      아무튼 그래서 집에 일찍 돌아왔어요
      곧장 전복 손질해서...
      이제 막 전복죽 끓여놓고 식히는 중입니다
      허리가 뻐근해서
      거실 바닥에 누워서 댓글 쓰고 있어요

  • 여름하늘2019.08.06 23:54 신고

    어머나~ 저도 이렇게 한번 담아봐야겠어요
    물김치는 제대로 맛있게 담아본적이 없어서
    만들 생각도 안하고 만들어보지도 못하고
    여름을 보내곤 했거든요

    답글
    • 그레이스2019.08.07 06:27

      어제는 물김치 때문에 방문자가 많아졌네요.
      한사람이 여러번 방문하는 조회수도 훨씬 많아졌고요.
      배 파인애플 요구르트는 발효를 잘되게 할려고 넣는 거니까 한가지만 넣으면 됩니다.

  • 그레이스2019.08.07 09:43

    아침에 다시 읽어보니
    레시피 잘 못 쓴 게 있어서 고쳤습니다

    답글
  • 신순옥2019.08.07 09:51 신고

    할머니께 요리를 배우셨나요?
    된장, 간장도 담그셨다니 프로급이십니다.
    저도 물김치를 따라 해보아야겟어요.

    답글
    • 그레이스2019.08.07 10:20
      1970년대에는 친정이나 시댁에서 가져오거나
      새댁이라도 본인이 직접 담궈 먹었어요
  • 여름하늘2020.07.10 11:19 신고

    메모했습니다
    올해는 꼭 해보려구요
    맛있게 되면 자랑할게요~ ㅎ
    늘 자신이 없어서 못해봤어요

    답글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짐꾼 동행해서 장보러 가다  (0) 2019.08.08
닭냉채.  (0) 2019.08.07
또, 닭백숙.  (0) 2019.07.15
등갈비 찜 레시피  (0) 2019.06.18
커피를 마시면서.  (0) 2019.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