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표현으로 유라가 울면서 떼쓰지 않고 조용하게 잠이 든
근래 들어서 가장 평온한 밤이었단다.
첫째는 엄마가 없으니 떼를 쓸 대상이 없어서 조용했고,
둘째는 어린이집에 안보내고 집에서 노느라 낮잠을 안잤으니 피곤해서
평소보다 일찍 잠들었다.
10시 10분 쯤 둘 다 잠들어서 아침에 거의 8시가 되어 일어났다.
아침에도 기분좋게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는...
어제는,
오전에는 너무 더워지기 전에 놀이터에 갔다와서,
방에서는
숨은그림 찾기하는 그림책으로 제시된 숫자만큼 그림 찾기와 색칠하기를 했고,
엄마 아빠가 떠난 2시 이후에는
할아버지와 하나로 마트에 가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과 시금치 생옥수수,음료수를 사왔다.
세상에나~!
서울에서는, 작은 시금치 한단이 5000원이다.
종로구에만 특별히 더 비싼건가?
할아버지는 아이들 반찬이 맘에 안들어서 불만이시다.
고기,생선,야채를 골고루 먹이지 않는다고...
골고루 먹지않고 또 먹는 양도 적은데, 게다가 식사 중간에 간식을 먹으니 밥맛이 있겠냐고.
밥먹다가 의자에서 일어나거나 제대로 안먹는 아이는,
밖에 나가 놀 때 데리고 가지 않겠다고,엄포를 놓으시니
당장 불이익을 받을까봐... 훨씬 나아졌다.
오늘 아침,
우유병에 넣어서 우유를 마시겠다는 윤호에게,
(요즘 우유병에 우유를 넣어달라고 한다는 말을 며느리에게 들었다 )
할아버지는,
우유병에 넣어서 우유를 마시면 밖에 나갈 때 쪽쪽이도 물고 나가야 한다고 다짐을 시키신다.
쪽쪽이는 싫다는 윤호
우유병으로 우유를 마시는 건 아기가 되는 거니까 쪽쪽이도 빨아야 한다
그러니 들고 나가자.
길에 지나가는 다른 사람들도 윤호가 우유병으로 우유를 마시는 거 봐야 하니까,
밖에 나가서 마시고,쪽쪽이도 빠는 걸 보여주자,고... 주장하시는 할아버지.
곰곰히 생각하더니,
컵에 우유를 부어 달라고 고집을 바꾸네
잠시 밖에 나가신 할아버지를 찾아서 소리내어 우는 유라.
할머니는 우는 애는 못본척한다고...
무슨 말을 해도 안들어 준다고...
그러니 할아버지가 오실때까지 그냥 울면서 기다리라고 했더니,
지가 있는 쪽으로는 눈길도 안주는 할머니에게는 우는 게 안통하겠다 싶은지,
울음을 그치고,
할아버지에게 전화 해달라고 하네.
그래~ 알았다, 할아버지께 빨리 오시라고 전화 할게~~~
그렇게 정리되었다.
10시에 할아버지 따라 나간 아이들이 놀이터에 갔는지 아직도 안들어 왔다.
-
우와~~~~~!!
답글
정말 많은 일들이 있네요. ㅎㅎ
아이들이 그래도 할아버지 덕분에 잘 지낼 것 같습니다.
시금치가 5000원이라니...
정말 비싸네요.
원주도 다른 도시에 비해서 좀 비싼 편인데..그 정도는 아니지 싶은데요.
원주 하나로 마트엔 로컬 푸드 코너가 있어서 좋습니다.
직접 농사 지으신 분들이 이름을 붙여서 한 쪽 코너에 진열해 놓았어요.
비교해서 좀 더 좋은 상품으로 사지요.
그저께 김치 담글려고 배추를 남편이 사왔는데..
4500원이었어요. 깜짝 놀랐지만 추석 전이라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금치를 담았어요.-
그레이스2019.08.23 16:02
오늘도 역시나 놀이터 다녀오고(할아버지가 사진 찍고 동영상도 찍었다니까 나중에 받아서 첨부할게요)
점심 먹고는
할아버지와 또 마트 다녀왔어요
과자 하나씩 사는 재미로요
하지말라고 주의를 줬는데도
계속 되풀이 같은 행동을 해서
할아버지가 진짜로 화가 나셔서 꾸중을 하셨습니다
여기는 서울중에서도 농수산물이 비싼 곳입니다.
지방에서 오는 수송비가 많이 들고,
상가 임대료가 비싸서 그런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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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있으니
엄마를 찾지 않나 봅니다
아가때와는 달리 고집이 있는 나이라서
아이들과 많은 씨름을 하고 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수고가 많으실것 같아요.-
그레이스2019.08.23 22:17
오늘도 두 아이가 말을 안들어서
할아버지는 뒷목 잡고 쓰러질 뻔 했어요
화가 나니까 냉장고에서 술을 꺼내서
연거푸 두잔을 마시더라구요
나는 좀 느긋한 성격이라서 설득을 잘 합니다
어이가 없는 억지를 부려도 하지말라고
말하는 것보다 일단 대화를 시도해서
아이의 감정을 읽고 알아주는 게 우선이거던요
목욕을 하고 나와서
잠잘때 입을 옷을 고르는데
유라는 드레스를 입겠답니다
까짓것~ 드레스를 잠옷으로 못입을 이유 없잖아요
하루밖에 안되어 아직은 엄마를 찾지않는데,며칠 지나면 어떨지 모르겠어요.
시애틀이 어디쯤 있는지 지도를 찾아보고,
왜 여기는 낮인데 시애틀은 밤인지 지구본으로 그 이유도 알아보고,
하루에 몇번씩 이야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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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올라가셨군요^^
답글
보통 아이들이 조부모와 함께 있으면 버릇이 나빠진다 하는데 그 집은 어찌 반대인가 봅니다 ㅎ
이제 한창 자기주장이 생겨서 억지도 부리고 떼도 쓰고
힘들어 질 거예요
전 벌써 다 잊어버렸네요
나중에 손자 보게 되면 그레이스님 블로그 정독해야 될 거 같애요-
그레이스2019.08.24 07:07
아이가 아프거나 혹은 다쳤거나, 그 비슷한 일이 생겼을 때,
엄마들은 평소처럼 단호하게 대하지 못하고 아이의 응석을 받아주는 경우가 많잖아요.
며느리가 정확하게 그 이유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윤호 유라도 그런 경우로 떼쓰는 게 시작되었을 겁니다.
잠들때 엄마가 옆에 있어달라는 것도요.
한가지가 통하니까 점점 다른 요구도 늘어났을 꺼고요.
이번에 여행갔다 오면,
처음으로 돌아가서 규칙대로 하라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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