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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남편 병원예약과 두 아들 이야기.

by 그레이스 ~ 2019. 9. 18.

 

 

8월 28일 작은아들 병원에 가서 피부관리를 받고,

병원 옆의 일식집에서 아들과 점심을 먹었다.

수요일은 근무를 안하는 날인데 엄마를 위해서 나온 거라서 

점심시간 지킬 필요없이 편하게 밥먹고 엄마를 형 집까지 태워다 줬었다.

 

작은아들과 이야기중에

형이 능력있고 잘 살아서 마음이 편하고 좋다면서,

어릴 때도 공부를 잘하고 뛰어나서 모두가 부러워하는,

그런 형이 있다는 게 자랑스럽고 좋았다며,

형을 경쟁상대로 생각하거나 질투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주위의 아는 사람들과 친구들 집안을 봐도,

형제중에 큰애가 잘하는 집은 우애가 좋고 원만한데,

동생이 공부를 잘하고 형이 뒤쳐지는 집은 갈등이 심했다면서

어른이 되고 난 이후에도 그 영향이 있더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떠오르는 몇몇 가정을 보니,

기대를 걸었던 큰아들에게 과중한 스트레스를 줘서 부모와의 관계가 틀어졌던 경우가 있다.

둘째는 상대적으로 부담감 없이 공부를 했고,

또 형과 비교되고 칭찬을 들으면서 더 열심히 해서 성적이 좋았다.

지금은 부모와 관계가 회복이 되어 잘 지내고 있지만,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그 집의 아들도 부모도... 참 힘든 시기였다.


세훈이의 말대로,서너살 어린 시절부터 쭉~ 서로 챙기고 양보하면서 우애가 깊은 형제로 자랐고,엄마의 입장에서는 둘째는 형만큼 잘하지 않아도 막내니까 괜찮다는 마음이 있어서 매일 해야하는 공부시간을 지키지 않아도 봐 주게 되더라.5학년 어느 때는,주말에 일주일치 공부를 한꺼번에 하느라 징징 울면서 11시까지 문제풀이를 했던 적도 있다.연년생 아들을 키우는 집은,엄마는 매일 고함을 지르고,형제는 코피 터지게 싸운다고 하던데,우리집은 안그랬다고 하니까,세훈이 말로는,좀 억울한 경우에도 형과 맞설 생각이 아예 없어서 싸움의 시작이 안됐다고 한다.요즘의 표현으로 말하자면,자기에게는 형이, 좋아하는 연예인 같은 존재였다고.형과 동생이 서로 위하면서 어린시절 청소년시절을 보냈으니... 그 시절 엄마가 얼마나 행복했겠냐~!

큰아들 작은아들을 바라보는 엄마 마음이,요즘도 예전과 비교해서 별로 달라진 게 없다.큰아들은,경제적으로 능력도 있고,평소에도 부모 걱정을 많이 하는 편이니,우리부부에게 일이 생기면 보호자가 되어줄꺼라고 믿고 의지하게 되는데,작은아들에게는 지금처럼 계속 병원이 잘 되어,알뜰히 저축하고 미래를 위한 대비를 잘했으면...하는 마음이 크다.

남편이 오줌을 누고나서 시원하지 않다고,동네 개인병원에 갔더니, 여기서는 검사를 할 수가 없으니 별일이 아닐지라도 큰병원에 가서 제대로 검사를 해보라고 해서,강남 세브란스병원에 내일 오후 4시로 예약을 했었다.내일은 의사상담을 하고  다음날 검사를 할 예정이다.아침에 출발해서 병원 갔다가 큰아들집에서 자야 하니까,어제 큰며느리에게 연락을 하면서,아들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했다.의사 만나보고 저녁에 집에서 설명해도 되니까, 미리 걱정할 일을 만들지 말자고.만약에 문제가  있어서 시술을 해야 한다면,로봇시술이라고,정밀하고 간단하게 떼어 낸다고 했다.비용은 많이 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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