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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 유라 윤지 유준

9월 이야기.

by 그레이스 ~ 2019. 9. 21.

 

한달 전에 서울 갔을 때는,

유라가 떼쓰고 우는 게 심했었는데,불과 한달사이에 놀랄만큼 달라졌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진료를 마치고 큰아들집에 갔을 때는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는 도중이었다.

할아버지는 서둘러 아이들 마중을 나가셨고,

나는 집에서 기다리고 있다가,현관에서 인사를 받았다.

그때 며느리가 아이들에게 젤리를 하나씩 나눠줬더니,

윤호는 그자리에서 먹는데,

유라가, 자기는 지금 안먹고 가지고 있다가 밥을 먹고나서 디저트로 젤리를 먹겠단다.

내가 놀라면서,

유라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까~ 묻고는,

아주 멋지고 훌륭하다고 칭찬을 했다.

그 이후에도,

조심하면서 선을 넘어서지 않도록 색칠을 잘한다고 칭찬을 듣고...

먼저 선을 따라 가장자리를 색칠 해놓고 안쪽을 채우는 식으로 하라고 가르쳐 줬더니,

종이를 돌려가면서 침착하게 색칠을 한다.

 

 

평소에 목욕할때 서로 먼저 안하겠다고 미루고 시간을 끄는데,

그날은 유라가 먼저 하겠다며 순순히 옷을 벗고 들어가더라.

(오후에도, 저녁에도, 다음날 아침에도... 연거푸 칭찬을 했더니,

조금 전에 온 동영상에서 윤호는 할아버지가 보고싶다는데, 유라는 할머니가 보고싶다고 하네)

 

 

 

색칠하는 중에 피아노선생님이 와서 완성을 못하고 일어났다.

섬세한 작업은 윤호보다 유라가 월등하게 잘한다.

 

 

작년에는 유라도 두 번 접어야 할만큼 소매가 길었는데,

일년 사이에 이렇게나 자랐다.

내년에는 치마 길이가 댕강 올라가게 생겼네.

사진 찍을 때 입을 다물라고 시켜서,

사진마다 열심히 다무느라 입술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윤지는 바닥에서 놀때마다 엎드려 뻗쳐 자세를 해서 팔힘이 세어졌다.

무릎이랑 엉덩이도 들고 한참동안 버티는 걸 보믄

윤지도 유라처럼 운동에 소질이 있으려나~?

 

호기심에 언니 오빠 책을 다 찢어놓기도 하고...

 

 

그날 밤에 있었던 일.

평소에는 윤호와 유라가 어른들 없이 둘이서만 잠이 들었는데,

엄마 아빠 여행 다녀오고,연이어 유라 윤호가 고열로 감기를 앓았던 터라,

밤에 엄마가 같이 침대에 누워서 책을 읽어주고,아이들 잠이 든 이후로 안방으로 갔단다.

할아버지가 왔으니,

할아버지가 책을 읽어주고 이야기도 해주고 침대에서 같이 자기로 했는데...

왠일인지,

유라가 침대에 눕지않고 방에서 서성이다가 방문을 잡고 서 있더란다.

몇 번이나 침대위로 오라고 해도 말을 안듣고.

다음날 며느리의 얘기를 들어보니,

유라가 엄마와 자고싶은데,

차마 할아버지에게는 그 말을 못해서 애태우는 아이를 보고,

그러면 할아버지 잠들고나면 엄마에게 오라고 했단다.

그러니까 유라는,

방문에 붙어 서서 할아버지가 잠들기를 기다렸던 거다.

나중에야 할아버지도 눈치를 채고,

유라야~ 엄마한테 가고싶으면 가라고 했더니,

문밖에 서 있던 아이가 얼른 문닫고 가더라나.

 

 

    • 그레이스2019.09.22 08:02

      지난달까지는 심하게 떼쓰고 징징거렸는데,
      이제 그 시기를 벗어나는 것 같습니다.
      몇달간 미운 다섯살 노릇을 톡톡히 했거던요.

      나중에 블로그 글을 모아서 아이들에게 줄 생각입니다.

  • 여름하늘2019.09.22 16:25 신고

    한복입고 어깨동무한 사진을 보니
    유라는 엄마를, 윤호는 꼭 아빠 얼굴을 닮았네요.
    아이들이 의젓하니 정말 많이 컸어요
    윤지도 무럭무럭 잘 자라니
    머지않아 오빠 언니에게 합류를 하겠군요

    답글
    • 그레이스2019.09.22 18:22

      윤호는 외모도 닮았고
      성격과 행동까지도 아들의 어릴때와 복사판이라고 할만큼 닮아서 놀랄 때가 많아요.
      저렇게나 닮을 수도 있구나~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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