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품

이제, 다 무슨 소용이 있겠나

by 그레이스 ~ 2020. 3. 23.

 

 

원피스 투피스를 맵시있게 입으려면,굽이 있는 구두를 신어야 하는 건 첫째 조건이다.

청바지를 멋지게 입을 때도 운동화보다 예쁜 구두가 더 어울린다.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구두들.

꽃피는 봄이 왔건만,

밖에 나갈 수 없는 처지여서 그냥 쳐다보는 것으로 마음을 달랜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이 아니라,

교통사고로 척추뼈를 일곱개나 고정 시켰으니... 

 

 

 

 

 

 

 

 

 

 

 

 

여러해 전에 찍어 두었던 핸드백 사진도 찾아 봤다.

잘나가던 시절에는 명품백도 종류별로 샀었다.

 

 

 

 

 

 

 

 

 

 

 

 

 

 

 

 

 

7부 소매의 화려한 실크 원피스들은

겨울에는 밍크 코트속에 입고

3,4월에는 얇은 모직코트 혹은 모직자켓과 셋트로 입었다.
체크무늬까지 합하면 일곱가지 색깔별 모직 자켓을 가지고 있는데...

지팡이에 의지해서 겨우 걷는 지금은,

이제, 다 무슨 소용이 있겠나~ 하면서 바라본다.

 

 

    • 그레이스2020.03.23 20:01

      서글프고 쓸쓸한 맘이 들다가,
      앞으로 저런게 무슨 의미가 있나...없어도 그뿐인 것을...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부질없다 싶어서,물욕이 없어지기도 하네요.

  • Jacob Song2020.03.23 23:29 신고

    너무 속상해 마세요. 꼭 제 얘기를 쓰시는듯 하여 방문은 해도
    글을 남기지 않았어요. 저도 다리의 무릎. 목에 6마디 모두
    메탈로 고정하고 크러치에 의존하여 걷고 운전하고 지냅니다.
    나의 경우는 경추신경손상으로 회복이 안되는듯해요.
    몇년 지나니 익숙해서 인지 처음보단 편한듯 합니다.
    저는 그후로 구두도 못신고 바지도 스웻팬쓰 고무줄 들은것 입고
    지냅니다. 시간이 가면 좀 편해 지실꺼예요.
    편안히 지내세요. 더 건강하시길 빌어요.

    답글
    • 그레이스2020.03.24 07:02

      교통사고로 크게 다쳤을 경우에는 누구나 비슷한 갈등을 겪는 것 같아요.
      어째서 이렇게나 어이없는 일이 생겼나
      그 젊은이는 왜 졸음운전을 해서 남의 삶을 망쳐놨나.
      너무나 억울하고 분하다
      사고가 없었으면...나는 지금...봄 계획이 줄줄이 떠오르고.
      그러다가, 이제는 사라진 꿈이구나 싶고요.

      마음을 다스리느라,
      3차선의 차가 2차선의 우리차를 1차선 지나 중앙분리대까지 밀고 간 그 상황에서
      차가 밀리면서 뒤집혔으면 죽었을 꺼고,
      그순간 1차선에 버스가 지나갔으면 2중충돌로 죽었을 껀데,
      천만다행으로 피해서 살았으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자.
      척추 3 마디가 앞뒤로 완전히 깨졌는데,
      기적적으로 뼈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신경을 다치지 않았으니
      그것만으로도 천운이다.
      6개월 이후부터 다시 운동을 시작해서 근력을 키우자.
      등등...
      긍정적인 생각을 할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다가도 또... 감정이 흔들리고...
      장신구를 꺼내서 하나씩 닦기도 하고,
      옷을 정리하고,사진첩을 꺼내보고,
      화려하고 멋지게 살았던 지난 시절을 영화의 장면처럼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 Jacob Song2020.03.24 10:11 신고

      시간이 가면 점점 더 호전될테니까요. 너무 속상해 마시고 편히 지내세요.
      저도 참 건강한 체력이고 운동도 잘했는데 걷기도 힘들어졌으니 말이지요.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 그레이스2020.03.24 10:18

      예~~
      송선생님 감사합니다.

  • 여름하늘2020.03.24 13:59 신고

    물건 하나하나 추억이 깃들여있을텐데
    보시면서 추억여행도 하셨을것 같습니다
    관리를 잘 하셔서 모두 새물건 같습니다
    할머니께서 간직하셨던 저 분홍,노랑 핸드백은
    나중에 하윤이하영이에게 주면 좋아할것 같네요

    답글
    • 그레이스2020.03.24 14:28

      노랑 핸드백은 런던에서 샀어요.
      그당시 가격이 300만원 넘었는데 세일해서 200만원 조금 못되게 줬어요.
      분홍색은 그 다음해 겨울 또 런던 갔을 때
      한국에서 핸드백을 한개도 안가져 가서 헤롯 백화점에서 연말 파티용으로 샀고요.
      하나 하나 언제 무슨 이유로 샀다는 추억들이 떠오르네요.
      샤넬백들은 지금은 하나에 600~700만원씩 하니까
      저게 다 얼마일까~~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ㅎㅎ

      나중에 손녀들에게 물어볼게요~

'소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테레비 교체  (0) 2020.05.04
새차 도착  (0) 2020.04.10
또 저질러 볼까~  (0) 2019.12.06
딱 내 스타일이야~  (0) 2019.12.03
겨울 준비  (0) 2019.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