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80 자동차가 교통사고로 파손되어 새로 차를 사야 하는데,
남편과 나는 서로 의견이 달라서... 나 혼자 많이 속상했다.
제네시스가 내 명의로 구입한 차 (큰아들이 엄마 칠순 선물로 사 준 차)이니,
상대차가 졸음운전으로 차선을 넘어 우리차를 덮친 사고여서
보험회사에서 차값이 나와서 새 차를 사는 거니까,
당연히 내 의견이 반영되어야 하건만,
남편은 자기가 사고 싶은 차를 고집하다가 내가 동의를 안 해줬는데도, 가서 계약을 해 버렸다.
이틀 동안 속이 뒤집어졌으나...
남편을 이길 수 없으니 어쩌겠어?
내가 탈 내차인데,
자동차가 어떻게 생겼는지 무슨 색깔인지 카탈로그도 안 봤다.
남편이 설명하고 싶어 했으나,
(소심하게) 반항하느라 듣고 싶지 않다고 했다.
나는 명훈이가 사준 그대로 제네시스 80을 사겠다고 했는데,
남편은 다시는 승용차는 안된다면서 차체가 튼튼한 SUV 중에서 사자고 하시더라.
튼튼해야 또 사고가 나더라도 크게 다치지 않는다면서.
나는 그런 차종은 투박해서 싫더라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 성격과 취향은 승용차 쪽이다.
46년 살아오면서...
서로 의견이 다른 경우가 수백 번도 넘게 있었을 텐데,
여름휴가를 어디로 갈 것인가 장소 선택에, 단 한 번도 내가 원하는 곳으로 못 갔고,
사소하게는 소파나 침대를 사는 것도
남편이 고집을 피우면 내가 포기하고 남편 뜻에 따랐다.
이번에는 끝까지 내 뜻을 안 굽혔더니,
의논은 필요 없다면서 불같이 화를 내고는
혼자서
현대, 기아, 수입차 등등 여러 차종을 알아보고 결정하시더라.(포드 익스플로러)
그 2주 동안 나는 많이 속상했다.
내 이름으로 사는 거라서
오늘 내가 사인했고(내가 아파서 자동차 영업점에 못 가니까 직원이 집으로 왔다)
사고 차값이 내 명의 통장으로 들어왔으니, 오후에 남편 차를 타고 은행 가서 송금했다.
원치 않은 결정을 한... 내 속이 얼마나 터지겠냐?
어처구니가 없는 건,
왜 매사에 시큰둥하고 짜증을 내냐고 나를 나무란다.
기분 좋게 동의를 안 했다고 나한테 화를 내는 게 말이 되냐고?
교통사고 나서 억울한 심정을 겨우 다스리고 있는데,
아랫집 물 샌다고 바닥 뜯어서 공사하는 것도 스트레스인데,
자동차 새로 사는 것도 내 맘대로 못하니까,
며칠은...
누구에게 하소연하고 펑펑 울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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