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전에 매트리스가 도착했으니 4일간 사용했다.
첫날의 느낌이 강하게 남아 있는데,
그래도 며칠 지나보고 종합해서 평가하려고 기다렸다.
며칠 전에 코로나 확진자로 50일 간 치료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20대 청년의 인터뷰를 보고
내가 왜 그렇게나 근육통이 심했는지,
진통제를 먹어도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였는지 납득이 되었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저승사자를 몇 번이나 만나고 왔다는 그 청년은
가장 심했을 때는 일주일동안 하루에 잠을 1시간도 채 자지 못했다고,
그만큼 근육통이 심했다는 말을 하더라.
너무 지쳐서 잠을 잠깐 잘 때가 있는데 그것도 잠자다가 근육통 때문에 놀라서 깼다며,
침대와 접촉하는 몸의 모든 면에서 통증이, 몸이 불타는 듯이 아팠다고 덧붙인다.
내가 똑같은 고통으로 2월 3월 4월을 보냈다.
5월이 되니 통증이 약해졌지만 그래도 잠들기 세 시간 전에 진통제를 먹는다
척추뼈가 보이도록 깊이 그것도 30센티나 살을 갈랐으니 근육 조직이 크게 대미지를 입은 상태인데,
침대에 누워 있으면 몸무게에 인해서 압박을 받아
살 속이 멍이 드는 것처럼, 불에 데인 것처럼 통증이 심했다.
그런 증세를 아무리 설명해도 재활의학과 의사는 이해를 못하셨다.
이제야 코로나 환자 때문에 그 증세가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납득이 된다.
새 매트리스는 높이가 기존 것보다 훨씬 높고 또 쿠션이 부드러워서
(아들 말이, 딱딱한 거 중간 거, 물렁한 거 중에서 물렁한 걸 주문했단다)
침대에 누워보니 금방은 차이를 못느끼나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내 몸에 딱딱하게 닿는 데가 없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내 몸무게를 넓고 깊게 분산시켜서 저항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모양이다
첫날 금요일 밤에,
등과 엉덩이의 살이 못견디게 아프지 않으니 밤에 한 번도 안 깨고 아침에 일어났다.
화상을 입은 듯이 심했을 2~3월이었으면 새 매트리스의 효과가 어느 정도였을지 모르겠으나
기존의 침대에서는 바로 전날도 2번 깼으니 새 매트리스 덕분에 숙면을 한 셈이다.
덧붙여,
코로나 바이러스가 호흡기만 공격하는 게 아니라 근육에도 데미지를 주는 모양이다.
살이 괴사하는 환자도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상처를 입은 조직이 몸무게로 눌러지니 더욱 통증이 심했겠다.
인터뷰를 한 청년은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라는 약을 처방받아서 2주동안 복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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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메트리스에서 밤에 한번도 안깨고 푹 주무셨다니
답글
참으로 다행이군요..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마다 다르게 공격한다는 말은 들었는데
그 청년의 통증이야기를 들으며 그 고통이 엄청난것이네요
그레이스님께서 그청년의 고통이 납득이 갈정도로 고통이 심하셨다니...
새삼 메트리스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네요-
그레이스2020.05.26 17:24
잠을 못 잘 정도가 아니어서 몇번 뒤척이기는 했지만 다시 잠들었어요.
통증이 심할 때는 일어나서 서성이거던요.
서 있거나 왔다갔다 걷다가 다시 눕곤 했어요.
코로나 증세가 젊은층에서는 참으로 다양하게 나타나네요.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독감처럼 앓고 일어나는 경우.
39도 이상 고열과 폐가 망가지는 경우.
순식간에 최악의 상태로 변해서 하루만에 사망하는 경우로 나누어지더군요.
인터뷰한 청년은 후유증 없이 회복이 되었답니다.
이제 증세가 없는데도 음성과 양성이 번갈아 나와서 퇴원을 못한다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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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이야길 해서..
답글
저는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 중의 한 명입니다.
여동생 친구 오빠가 코로나로 이틀 만에 사망했습니다.
기침나고 가슴이 뻐근해서 검사 해 놓고, 확진 판정 나기도 전에 사망했다네요.
장례도 식구들이 다 차에서 기다리고, 유골함만 받았답니다.
고통이 어마어마하다고 합니다.
어쨌든 개개인이 조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 청년 이야길 읽었습니다. 저도.
언젠가 방광염의 정도를 클라스가 다른 아픔이라고 말씀 드렸는데..
코로나가 불타는 느낌의 근육통이라면 완전 본인 외에는 아무도 이해 못합니다.
그레이스님의 고통도 짐작만 할 뿐이지만 그래도 끔찍할 것이다..생각합니다.
가끔 역류성식도염으로 목과 턱이 부서지는 듯 미친듯 고통스러운 때가 있는데
치과도 가 보고, 내과에 가서 이야길 해도 의사도 전혀 그 고통을 이해하지 못해서..
홀로 터득을 했습니다. 그게 산이 역류하는 거더라고요.
그걸 알고 나서는 산이 역류하는 징조가 보이면 물을 두 컵 정도를 얼른 마셔야 합니다.
산이 물로 희석이 되는지 고통이 사라져요. 그걸 의사한테 설명했더니 생소한 표정을 짓습니다.
매트리스 덕분이라도 몇 달 만에 그렇게 중간에 안 깨시고 주무셨는지요.
마음이 짠합니다.
면역력이 약해지셨을 테니..잘 드셔야 합니다.-
그레이스2020.05.26 17:39
각자가 조심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서울의 큰병원에는
큰 수술을 많이하니까 근육통이라는 말을 이해하는 것 같았어요
참지 말고 진통제를 꼭 먹어라고 당부하시고요.
부산의 병원에서는 통증을 설명하니까 다른 검사를 해보자 하시고...
왜 욕창이 생기는 듯이, 화상을 입은 듯이 아프냐고 의아하다는 표정이었어요.
산이 역류하는 증세를 이해 못하는 의사도 다양한 환자를 진료 못해 본 의사였네요.
내 아픔을 설명할 길이 없고
또 공감을 못 받으면 참으로 답답하지요.
그냥 곱게 자면 될텐데,
통증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싶어서,다음날 진통제를 끊어봤어요.ㅎㅎ
밤중에 근육통은 참을만 했으나
양쪽 발과 다리에 쥐가 나는 건 감당이 안되더라구요.
밤에 일어나서 파스로 도배를 하고...
아침에 진통제를 먹었어요.
다시 하루에 한번 저녁에는 진통제를 먹습니다.
5월이 지나고 6월이 되면
또 진통제를 끊어보고 몸 상태를 살펴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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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차2020.05.27 11:32 신고
피가 나거나 찢어져 아픈 거라면 이해가 될텐데
답글
보이지 않는 통증은 경험 안한 사람에게는 꾀병같기도 하고
정말 본인은 답답하고 미칠 노릇이지요.
제 남편은 제가 아프다고 하면 무조건 운동부족이라고 더 운동하라고만 해서
아예 말을 안 하고 저 혼자 병원에 가서 진통제를 지어다 먹습니다.
또 모든 진통제가 똑같이 효과가 있는게 아닌 것 같아요.
제가 목디스크로 밤에 한잠도 못 자고 대학병원에 가서
떨어져 죽고 싶을 정도이니 독한 약이라도 지어달라고 했더니
마약성이라고 적힌 약을 대학 병원 약국에서 주었는데 효과가 거의 없더군요.
그래서 수영장에 가서 아줌마들에게 얘기하니 동네 통증의학 병원을 소개해주어
그 병원에서 목과 어깨에 주사를 맞고 잘 수가 잇었어요.
처음 5일 매일 주사를 맞으니 괜찮어지더군요.
제 경험 상 11월쯤 날씨가 추워져 혈액순환이 안 되면 더 아프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더우면 덜하구요. 제 목디스크도 날씨가 더워지면 나아지는 것 같아요.
통증이 덜 해지니까 잠도 잘 자는 것 같아요.
빨리 무통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레이스2020.05.27 13:49
여러해 전에 남동생이 급성 목디스크로 병원에 입원했던 적이 있었어요.
통증이 대단하다고 들었어요.
유명 의사선생님이 수술하지말고 재활운동으로 치료해보자고 하셔서
그 후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합디다
동생은 요즘도 수시로 목 강화운동을 한대요.
내가 겪는 고통을 듣는 사람이 이해 못할 때,
참으로 답답하고 막막한 심정이 됩디다
안에는 종기가 나서 조직이 썩어가는데 밖으로는 전혀 표시가 없는 것 같은...
화상입은 곳이 쓰라리고 아픈 것과 같은 통증입니다.
부엌에서 잘못하다가 뜨거운 물에 데일때도 화끈거리고 따갑고 하잖아요
그걸 매일밤 누르고 있는 것 같은 고통이었어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저도 혈액순환이 잘 안돼서 밤중에 발과 다리가 저리고 쥐가 납니다.
잠들기 전에 뜨거운물에 다리를 담그고 있다가 자면 괜찮아요.
점점 나아지고 있으니,
몇달후에는 정상으로 돌아 갈 수 있으리라고 희망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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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님!
답글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매트리스 모델명좀 알려 주실 수 있는지요? 흙침대로 바꿀까 생각했다가 이렇게 편한 잠을 주는 매트리스라면 전기의 힘을 빌리지 않는 매트리스로 교체하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아서요. [비밀댓글]-
그레이스2020.05.29 22:34
시몬스 침대의 매트리스중에서 고급품이라고 합니다.
한번 매장에 가서 비교해 보시고 설명도 들어보고 결정하는 게 좋겠어요. [비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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