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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하영 하준

할머니댁에 왔어요.

by 그레이스 ~ 2020. 7. 13.

하윤이와 하영이는

부산 간다고... 열두 시가 넘어서도 안 자고 있다가 한시가 되는 것 보고 침대에 들어갔다더니,

아침에는 여섯 시가 되기 전에 일어났더란다.

각자 가방은 저녁에 이미 다 싸 놨으니

새로 챙겨야 할 게 없어서 세수하고 옷 갈아입고 빨리 가자고 재촉했단다.

아침 일곱 시에 출발한다고 문자가 왔었고,

이른 시간이어서 고속도로에 차가 별로 없더라고,

9시 반에 절반 즈음 와서 휴게소에서 아침밥 먹는다고 연락이 왔었다.

부산 집에 도착 시간은 12시.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고, 할아버지는 뛰듯이 내려가시고 나는 창밖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현관문에서 신발을 벗고  할머니와 포옹을 하고는,

곧장 2층으로 올라갔다.

지금까지는 해마다 8월 중순에 부산 왔으니 방울토마토가 거의 끝물이어서

이렇게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을 보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딸기농장에 가서 익은 딸기를 따는 것처럼 즐거워하네.

 

바구니에 딴 토마토는 할머니에게 주고,

다음으로는 잉어들 먹이를 주느라 할아버지 손에서 조금씩 받았다.

 

점심을 먹고,

평소에 즐겨 보던 어린이 프로를 시청하는 중. 

 

2시 반 즈음 호텔에 가서 체크 인 후 짐을 옮겨놓고

4층 수영장에 가서 놀다가 여섯 시 즈음에 할아버지 차로 다 같이 집으로 오고,

며느리는 목욕하고 정리해놓고 온다고 나중에 혼자 운전해서 왔다.

 

저녁을 먹고 놀다가,

아래층 거실에 매트를 깔아 잠자리를 준비해놓았더니

일단 누워 보겠다고...

 

거의 아홉 시가 되었을 무렵

아들, 며느리, 하준이는 호텔로 가고

하윤이와 하영이는 좋아하는 어린이 영화를 보는 중.

영화가 끝난 후 거의 11시가 되어서야, 할아버지 오세요~ 불러서

안방 침대에 누워 계시던 할아버지도 아이들 옆으로 와서 같이 잠들었다.

나는 불을 끄고 2층으로 올라오고...

 

 

아침에 일곱 시도 안되어 일어난 아이들은,

꽃밭에 나가서 아침에 먹을 토마토를 몇 개 따서

구운 식빵에 쨈과 땅콩버터를 바르고 삶은 계란과 토마토 치즈 한 장 상추를 넣어 샌드위치를 만들어

과일과 함께 먹었다.

여자 아이라서 식빵 두 개를 붙인 샌드위치를 절반밖에 못 먹네.

 

아침을 먹고는 서둘러서 원피스로 갈아입고

한마디 말도 안 했는데 벗은 잠옷은 가방에 챙겨 넣는다.

정리하는 게 습관이 되었구나.

 

칫솔을 하고는 2층으로 올라가서 무엇을 하는지 조용하다.

설거지를 해놓고 올라와 보니

서재방에서 소꿉놀이 중이다.

 

지금은

비 오는 바닷가로 드라이브 간다고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다.

할아버지가 10분만 기다리라고 하셔서.

 

  • 여름하늘2020.07.13 08:52 신고

    할아버지께서 정성들여 가꿔 놓으신 방울토마토를
    손주들이 올망졸망 매달려 따는 모습을 보시며
    얼마나 흐믓하게 쳐다보셨을까...
    할아버지의 흐믓해 하시는 모습이 선하게 떠오르네요.

    답글
    • 그레이스2020.07.13 09:40

      밖에는 비가 오는데,
      손녀들 데리고 9시 30분에 드라이브 한다고 나가셨어요.
      예전 동해남부선 철길을 걷어내고 해안가 드라이브 길이 되었는데
      아마도 그 길을 따라 미포에서 청사포까지 갔다 올 것 같아요.

  • 현서2020.07.13 08:59 신고

    조용한 집에 아이들 소리로 집안이 꽥 차네요.
    할아버지께서 정원을 그렇게 가꾸시더니 다 이유가 있으셨네요~
    아이들이랑 이야기 많이 나누시고 재롱 보시면서 한때 즐거운 시간
    저희도 상상하며 즐겁습니다.
    아이들 누워서 이야기 하는 것, 듣는 것도 많이 행복하실 거 같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07.13 09:46

      꽃밭의 꽃들과 빨갛게 익은 토마토,
      그리고 물고기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자마자 꽃밭으로 나갔어요.
      지금은 드라이브 한다고 할아버지께서 데리고 가셨는데,
      돌아오면 챙겨서 호텔로 갈 겁니다.
      오늘 점심은 호텔 뷔페에서 먹기로 했거던요.
      그리고 오후에는 키즈카페에서 놀 예정이고요.

  • 키미2020.07.13 17:36 신고

    즐거운 아이들의 소리가 들립니다.
    하윤이는 워낙 할아버지와 각별하니 애틋하구요.ㅎㅎ
    하준인 점잖네요.
    하영이도 많이 컸네요.
    아이들이 팔다리가 길쑥길쑥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07.13 17:51

      12시에 호텔 뷔페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아이들은 키즈카페로 갔다가 3시에는 다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본관 온천탕 뒤에 있는 물미끄럼틀이 있는 곳으로 가고 나는 집으로 왔습니다
      남편이 나를 데려다 주고 아이들에게 가셨어요.
      어른 셋이서 아이 셋을 케어하는 거니까 나는 없어도 충분할테니까요.

      점심 먹으러 가기 전에 할아버지가
      아이들 데리고 장난감 사러 갔다가 한바탕 소동이 있었답니다.
      하준이가 심사가 틀어져서 왔더라구요.
      호텔에 와서 엄마를 만나 서럽게 울고...

    • 그레이스2020.07.13 18:00

      조금 전 전화가 왔는데
      물놀이 마치고 목욕하러 호텔방으로 갔답니다.
      옷 갈아입고 다 같이 우리집으로 올꺼라고 남편이 전화했어요.
      오늘도 편하게 놀다가 9시 쯤 자러 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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