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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하영 하준

하준이 생일

by 그레이스 ~ 2020. 6. 25.

누나들은 집에서 엄마와 공부하고 있는 동안

하준이는 아빠와 둘이 나가서 선물을 골라왔다며 어제 사진이 왔다.

진짜 생일은 23일인데,

아이에게는 하루 늦게 어제 생일이라고 했단다.

일주일 중 수요일에는 출근을 안 하니까 , 아빠가 쉬는 날 생일밥도 먹고 선물을 사러 갈려고.

 

"옥토넛에 나오는 탐험선을 갖고 싶다고

책을 볼 때마다 그리고 티브이로 시리즈를 볼 때마다 사달라고 했는데,

조금만 기다려~~~ 생일날 사러 가자 했더니, 울먹이면서도 더 떼를 안 쓰고 알았다고 했거던요.

드디어 오늘 사줬더니 너무 기뻐합니다."라는 며느리의 문자와 함께.

 

 

 

 

간절히 갖고 싶은 장난감이라도 엄마가 안된다 하면,

장난감 가게 앞에서 떼쓰지 않고 나오는 건 아빠를 닮은 게 아니라 큰아빠를 닮은 모양이다.

 

큰아들이 하준이와 같은 나이였을 때,

쇼핑센터 2층 장난감 가게 앞을 지날 때는

사고 싶은 덤프트럭이랑 자동차 종류를 만져보고 바퀴를 돌려보고 하다가도

아빠 오시면 물어보고 사자~ 담에 사자 하면,

"다매~ 다매 사자~" 하고는 아쉬워도 순순히 나왔었다.(시장 갈 때 작은애는 업고 있어서 해당사항이 없었다)

 

순순히 포기하고 나오는 큰아이와는 달리

작은아들은 장난감 가게에서 떼쓰다가 큰 사건이 벌어졌던 일이 있었다.

한국 나이로 여섯 살 어느 날,

킹스턴에 가서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고

햄버거를 먹고 어린이용 영화를 보는 스케줄을 설명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서 나갔다.

백화점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고 나오려는데

장난감 가게 앞에서 미니카를 사달라고 떼를 쓰다가

오늘 일정에 장난감을 사는 계획은 없다며 안된다고 했는데도 뒤따라 오면서 계속 칭얼거렸다.

 

버릇을 고쳐야겠다고 마음먹은 나는,

백화점 밖으로  나와  

모든 일정을 포기하고 곧장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와 버렸다.

엄마의 단호한 행동에 두 아이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얼어 있었고. 

집에 와서,

너의 예정에 없던 행동으로 오늘 즐겁게 보낼 모든 시간을 날려버렸다고 이유를 설명하고  

저녁시간까지 밖에도 나가지 말고 집안에서 놀라고 했었다.

 

큰애는 동생 때문에 억울하게 함께 당했는데도

화가 난 엄마의 모습에 놀라서 항의도 안 하고 잠자코 있었다.

엄마에게 억지는 안 통한다는 걸 제대로 배운 사건이다.

 

  • 여름하늘2020.06.25 10:14 신고

    선물받은 장남감을 꼭 껴안고 있는 하준이의 얼굴표정
    얼마나 만족감에 흐믓할까
    마음속에 들어가보고 싶어지기까지 하네요
    얼마나 흐믓할까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어집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아빠는 또 얼마나 흐믓하고 뿌듯할까..
    제3자인 제가 봐도 그 풍경이 그려져서 흐믓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06.25 14:04

      거의 2주일이나 생일을 기다렸다네요.
      드디어 선물을 받고 저렇게나 좋아합니다.
      옥토넛 탐험선은 기다렸다가 샀으니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거에요.
      저녁에 생일 케잌은 먹었냐고 하준이에게 물었더니,
      아이스크림을 먹었다고 해서,
      이번 생일케잌은 베스킨라빈스의 아이스크림케잌이구나 알아차렸어요.

      9시에 재활치료 갔다가 왔더니,
      비오는 날에 힘든 동작을 했더니 지칠만큼 피곤해서
      점심을 먹자마자 누워있다가 그대로 잠이 들어 이제서야 일어났어요.
      커피를 마시고... 3시가 되면 반신욕하러 나갈겁니다.
      유리창 밖에는 계속 비가 오고 있어요.

  • 현서2020.06.25 14:18 신고

    에구 애들 얼마나 실망했을까요?
    엄마가 야속할만 한데 두 아들이 불평을 안하다니...
    속으로 우리엄마 무섭구나...했겠어요.

    하준이는 먹는 것도 귀엽고
    얼마나 좋은지... 모습에서 티가 팍팍~ 납니다.
    ㅎ~
    저런 모습을 보면, 엄마마음도 얼마나 흐믓하겠어요?
    아이 때 자식은 이미 부모한테 효도를 다 한다네요.
    그만큼 부모에게 기쁨을 주니까요.
    태어난 것만으로도...

    답글
    • 그레이스2020.06.25 15:00

      엄마는 억지가 안 통한다는 걸 확실하게 깨달았을 겁니다
      더 어렸을 때도 원하는 게 있으면 징징거리지 말고
      또렷한 목소리로 분명하게 말하라고 여러번 주의를 줘서
      울면서 말하는 버릇은 없었어요.
      외출해서 징징거리면 안된다는...엄마와 약속한 것을 어겨서
      햄버거도 못먹고 영화도 못보고, 선물도 못 샀다는 걸 아니까
      한마디도 불평을 못합디다.

  • 키미2020.06.27 15:25 신고

    하준이 생일 축하합니다.
    벌써 4살인가요?
    언제 태어났나 찾아봤더니 2017년에 태어났네요.
    정말 의젓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우와...귀여워.ㅎㅎ

    답글
    • 그레이스2020.06.27 18:04

      36개월에 저렇게나 큰 아이 보셨어요?ㅎㅎ
      하준이는 성격 좋은 게 제일 큰 장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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