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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재활운동과 9월 15일 몸상태.

by 그레이스 ~ 2020. 9. 15.

오늘 재활운동을 마치고는

알폰스 도테의 마지막 수업을 떠올렸다는 말을 치료사에게 했다.

이제 여섯 번 남았다.

이번 목요일과  다음 주 월 화 목 3번, 그리고 마지막 주 월(28일)화 (29일)

9월 말 이후 더 이상 수업은 없으니

마지막 수업을 하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한다고.

내 말을 들은 치료사는,

그동안 수업시간마다 항상 열심이었다며 건성으로 했던 날은 한 번도 없었다고

나의 노력을 칭찬했다.

 

이마에 등에 땀이 맺혔으나

왼쪽으로 기울어지는 자세를 바로 잡으려고 복근과 양 팔에 힘을 주고

서서히 몸을 앞으로 숙인다.

1회 수업은 15분인데,

자세를 설명하고 시범을 보이느라 5분이 지나고 내가 운동하는 시간은 무려 25분을 썼다.

치료사는 나를 위해 15분을 더 수고하신 거다.

마음 깊이 감사함이 가득했다.

 

집에 와서

마른 빨래를 걷어 접고 간단하게 정리를 하고는

점심을  먹고 치운 후 피곤이 몰려와서 한 시간 이상 침대에 누워 있었다.

낮잠을 자지 않더라도 허리 통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침대에 누워서 쉰다.

저녁 전에,

운동치료사에게 배운 동작중에

혼자서 가능한 몇 가지를 반복 연습해 볼 생각이다.

 

두드러기 마냥 가렵던 증세는

지난주 월요일 피부과에서 처방해준 스테로이드 알약을 먹은 후에는 좀 나아졌다.

스테로이드 성분의 약은 장기간 사용하면 안 되니,

5일은 하루에 한 알씩 먹고 그다음에는 하루에 반알씩 먹고

그다음 4일은 약 없이 견뎌보라고.

진물이 날 정도로 벌겋게 된 피부가 어느 정도 회복되도록

그동안 긁지 말라고 스테로이드 성분 약을 주는 거라고 하면서

10일 후에도 긁지 않고 참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잠들기 전에 가려움 약을 먹는 것도 10일 후에는 중단이다

약을 중단했을 때

몸에 어떤 반응이 있을지 긴장된다

 

이번 주 토요일 질녀의 결혼식에는 참석할 수가 없겠다고 남동생에게 양해를 구했다.

명훈이 세훈이에게,

참석해서 인사 잘하라고 부탁했다.

 

  • 하늘2020.09.15 19:47 신고

    이렇게 글로 읽으면서 얼마나 힘들까 상상만으로도
    숨이 턱하니 막힙니다..
    어제새벽에 딸아이가 친구가 난소암으로 입원한지 20일만에 저세상으로 갔다고 엉엉 우는데 등을 토닥이며.. 참,,, 사는게 진짜 아무것도 아니구나...싶었어요

    사는게 어찌 보면 허망한데 또 그게 극열하게 진지하기도 하고...

    그레이스님은 정말 대단하셔요
    상황에 지지 않고 노력하시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모든게 빨리 다 좋아지시길 빕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09.15 20:15

      그 젊은 나이에 난소암이라니~!
      젊고 건강할수록 빨리 퍼진다고 하더니
      그렇게나 빨리 떠나버렸군요.
      그 가족의 슬픔은 얼마나 깊고 아득했을지...친구들도 놀라고 가슴이 먹먹했겠어요.
      사는 게 참으로 한순간이라는 기분
      병원에 갈때마다 느낍니다.
      재활치료실에는 별별 환자들이 다 있거던요.
      뇌성마비 딸을 데리고 오는 엄마,
      뇌경색으로 몸을 못쓰는 남편을 11년째 재활치료 시키며 돌보는 아내(아내가 52년생이라고 했어요)
      사고로 다리가 잘린 남자도 기가 막히고요.
      오늘 사용한 운동기구는
      하반신을 못쓰는 환자들 팔힘을 기르기 위한 도구였어요.
      천정에 매달아 둔 두 끈의 손잡이를 잡고 몸의 균형을 잡으면서
      팔힘과 복근으로 밀고 당기는 동작을 반복하는 거예요.
      나는 등근육이 오른쪽과 왼쪽이 차이가 난다고 왼쪽에 더 자극을 주기 위해서 시킨다고 설명합디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고,
      앞으로도 건성으로 대충 살지않고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어요.

  • 여름하늘2020.09.15 21:22 신고

    질녀결혼식에 참석할수 없다고 연락을 하셨다니
    참으로 참석하시고 싶으셨을텐데....
    올해는 이렇게 지내셔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두드러기 증상으로 정말 고생하고 계시네요
    왜 이런 증상이 나타났는지... 정말 이중고 삼중고
    정말 힘든 시간 보내고 계시네요
    올해가 얼른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09.16 09:14

      큰아들 작은아들도 엄마가 올꺼라고 알고있다가
      올 수 없을만큼 몸이 안좋은거냐고 묻습디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무리라고 했어요.
      그래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나자신을 설득시킵니다.
      9월부터는 결혼식에 50명이상은 참석할 수가 없어서 양가에 25명씩이랍니다
      그래서 손님없이 부모의 형제들과 신부의 사촌들만 참석합니다.
      외국에 사는 사촌을 빼니 절반만 참석하게 되네요.

  • 산세베리아2020.09.16 09:31 신고

    면역력이 떨어져 피부 알러지가 생긴거군요...
    고생 많으시네요^^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전념하시는 모습
    존경합니다...
    늘 건강하시길요****

    답글
    • 그레이스2020.09.16 09:48

      예~
      재활의학과에서도, 피부과에서도,
      검사를 해봐도 다른 이상은 없으니 면역력이 떨어져서 생기는 현상인 것 같다고 합디다
      그렇다면 단시일에 고쳐질 게 아니니까
      먹는 것도 신경 쓰고, 몸을 단련시켜서 면역력을 높이는 게 우선이라서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합니다만,
      참... 괴롭네요.ㅎㅎ

  • 데이지2020.09.16 15:40 신고

    괴롭다면서도 하하 웃으시는 무한 긍정의 그레이스님! 살아가시는 모습에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회복을 위한 성실한 노력이 꼭 아름다운 결실을 맺길 기도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09.16 16:36

      데이지님~ 오랫만이군요^^
      지난 토요일 수영장에서 가운을 안입고 목욕탕으로 갔더니
      저녁에 목이 칼칼해서 감기약 하나 먹고 며칠 수영장에 안갔어요.
      오늘 오전에 수영장에 갔다가 아주 오랫만에 친한 언니를 만났어요.
      블로그에도 여러번 등장한 언니인데,
      사고후 내가 제일먼저 연락해서 다 알고있으면서도
      내가 갈때까지 사고소식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던 그 언니예요.
      몇년 전 급성폐렴이후 몸이 많이 약해져서 코로나 사태가 심각한 이후로는 운동하러 안왔거던요.
      오늘 만나서 반갑다고 근황을 서로 이야기하고,
      일주일에 두 번 프라이빗 운동지도를 받는 다고 월,수요일에 호텔에 온다고 합디다.
      마스크를 벗지않으려고 목욕탕에는 들리지 않고 그냥 집에 가서 씻는다하고요.
      2월부터 제대로 운동을 못하니 점점 더 쇠약해진다고
      근력 단련을 위해 개인렛슨을 받는거지요.
      주기적으로 수혈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저렇게 운동을 하시는구나 싶어서 감동 받았습니다.
      지금 76세인데 팔십세까지 살아있는 게 목표라고 합디다.
      독감으로도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몸상태에서도 노력하시잖아요.
      그 언니에 비하면 나는 건강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키미2020.09.17 11:53 신고

    은은한 소금물로 몸을 씻으시면 가려움이 조금 호전됩니다.
    예전에 제가 두드러기 때문에 고생할 때, 친정엄마 탱자 우린 물로 씻으라고 준 게 생각나는데
    요즘 탱자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어떤 때는 양방보다 민간요법이 더 나을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나아진 것 같기도 하고...옛날 분들은 민간요법을 잘 아니까 때때로 그런 게 기억납니다.
    면역력이 엄청나게 떨어지셨죠.
    엄청난 수술을 하셨는데...
    정말 그만하시기 다행입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09.17 12:24

      다음 월요일 오후 3시에 피부과 예약이 되어 있어요.
      오늘부터 4일은 약 없이 견디는 날입니다.
      가려움이 심해지면 연고를 바르라고 합디다.
      지난주보다는 좋아졌으니까
      잘 버텨 볼게요~^^

    • 키미2020.09.17 16:38 신고

      세상에 가장 참을 수 없는 것이 가려움입니다. 예전에 강릉에 갔다가 맨발로 바닷가를 걷는데 하필 벌에 쏘였어요. ㅎㅎ 그래서 그냥 침만 뽑고 놔뒀는데 나중에 어찌나 가려운지 미칠 지경이어서 결국 병원에 가서 처방 받았지요. 안에 벌독이 염증이 되었다고...밤중에 자다가 긁고 한 번 긁기 시작하면 피나도록 긁고...약 안 드시고 괜찮으실까요?? 스테로이드는 만성되면 안되긴 하는데...

    • 그레이스2020.09.17 17:09

      참을 수 없을만큼 격렬하게 가려운 증세는 넘긴 것 같아요.
      밤중에 무의식중에 계속 긁어서 피가 날 정도였거던요.
      낮에서 참다가 연고를 바릅니다.
      밤중에는 참는게 안되니까 긁고요.
      피부과에서 미지근한 물로 씻는 게 효과가 있다고 해서
      심하게 가려우면 샤워기 찬물로 쏘아줍니다.
      아들이 다섯살 여섯살때 수두로 가려워할 때 미지근한 물 샤워기로 계속 씻어줬어요.
      수두는 딱지 떼면 흉터 생긴다고 못 긁게 하잖아요.
      수십년 전 그 때 생각도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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