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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교통사고 합의.

by 그레이스 ~ 2020. 8. 28.

교통사고 가해자 보험회사와 곧 합의를 볼 것 같다고,

보험회사와 합의를 하고 나면 재활치료 오는 게 끝날 것 같다.

(병원 의무담당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교통사고 환자는 보험회사와 합의 후

개인적으로 재활치료를 더 하려면 법적으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가 없게 되어 있단다.)

지금 시점에서

내 몸의 문제점을 지적해 달라.

앞으로 내가 집중해서 해야 할 운동은 무엇이냐?

나를 담당하고 있는 운동 치료사에게 질문했던 내용이다.

 

1.허리가 완전히 펴지지 않는 것은 복근의 힘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니

꾸준히 운동하면 나아질 것이다

2. 날개뼈가 몸에서 분리된 듯이 튀어나온 것은 집중적으로 노력해서 교정해야 한다.

3. 고관절이 뒤틀린 것은 처음보다는 많이 교정되었지만

물속에서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한다.

라고, 3가지를 집어 줬다.

 

허리를 꼿꼿하게 펴려고 몸을 세우면 몸이 일자로 서는 게 아니라

가슴을 내밀고 어깨가 뒤집어지듯이 제쳐진다.

코어의 힘이 부족하니 어깨를 제쳐서 일자를 만들려고 하네

옆에서 보면 얼마나 웃기는 자세이겠냐고.

 

등에 살이 빠지면서 팔을 움직이는 날개뼈가 몸에서 분리된 듯이 툭 튀어나왔다.

교정은 앞으로 나란히 자세로 팔을 최대한 뻗는 게 기본자세이다

누워서 약간 무게가 있는 봉을 들고 들어 올리기를 하고 그대로 무릎에 닿을 듯이 뻗는 건 응용자세다

최대한 뼈와 살을 밀착시키는 운동을 집에서도 20회씩 반복한다.

 

고관절이 어긋난 건

12월에 요가 수업 중에 무리한 동작을 하다가 통증을 느껴서

정형외과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더니 정 위치에서 약간 벗어났다고 했었다.

2~3개월 지나면 자연스레 원위치로 돌아올 거라고 했었는데,

교통사고 바람에 더 크게 뒤틀려 버렸다

퇴원 후 다섯 발자국만 걸어도 통증이 있을 정도로 나빠져서

이러다가 고관절 수술까지 해야 하나... 상심했었다.

재활운동 덕분에 많이 나아져서 지금은 통증이 없는 상태이지만

앞으로 몸이 회복되어 좀 많이 걷게 되면 어떨지는 모르겠다.

 

재활운동 치료사에게,

앞으로는 매일 아침 수영장에 가서 걷기와 고관절 운동을 할 것이고,

일주일에 3번 호텔 피트니스 센터에 가서 재활 치료하면서 배운 동작을 할 것이다.

연말이 되기 전에 많이 좋아진 몸으로 인사 오겠다,라고 말했다.

 

바로 걸을 수 있을 때까지는 보험회사와 합의를 볼 맘이 없었으나

담당 직원이 아직도 해결을 못했냐고 압력을 받는 모양이었다.

나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해결해 주는 것이 마음 편하겠다 싶어서

불편하고 억울한 마음이 있으나... 합의 보겠다고 했다.

 

장애인 카드를 받을 만큼 다쳤더라도

만 65세가 넘었으면 경제활동을 할 나이가 아니니까 보상 액수가 생각보다 적을 거라고

너무 실망하실까 봐 말씀드린다며,

우리 일을 맡아서 봐주는 손해 사정사가 미리 당부를 하더라.

어제 오후에 보험회사 직원이 집에 와서 서류에 도장과 사인을 받아 갔고,

(척추수술 때문에 마지막 관절도 나빠져서 다시 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보험회사에서 지불하겠다고 단서를 붙이고,

병원 재활치료는 9월 말까지 보험회사에서 지불하는 것으로 했다) 

 

오늘 오전에 합의금이 입금되었다.

 

 

  • 그레이스2020.08.28 17:46

    오후 4시 14분에 파라다이스호텔에서
    8월 29일 00시부터 부산시의 목욕장업 집합금지 행정명령에 따라
    남 여사우나, 헬스장, 골프연습장을 휴장하게 되었다는 문자가 왔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재활운동을 하겠다고 결심했는데,
    내일부터 수영장에 못가게 되었네
    8월 29일부터 9월 6일까지라니까 그나마 길지 않아서 다행이다.

    9월 30일까지는 월 화 목 3일 백병원에 재활운동을 갈 수 있으니
    수업시간을 마치고도 연습량을 늘려야 겠다.

  • 키미2020.08.28 19:24 신고

    해운대 온천장 목욕탕 세신사가 확진이라는데..
    접촉 인원이 천 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될 수 있으면 사람들간의 접촉을 피하시기 바랍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08.28 19:39

      아침에 목욕탕에서 그 소식 들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전염이 되었을텐데,
      그 중에서 무증상자가 자기도 모르게 옮기고 다닐까봐 걱정이라고 한마디씩 했어요.
      호텔에서는 직원들도 매일 체크를 하고,
      회원들도 어디를 다녀왔는지 기록을 남기니까 위험하지는 않는데
      객실손님은 체온체크 말고는 알 수 있는 게 없어서 수영장에서 만나면 좀 부담이 됩디다.
      당분간은 병원에 재활치료만 다녀야 겠어요.

  • 하늘2020.08.28 22:35 신고

    오늘은 문득 코로나 이전에 아무렇게나 카페가고
    레스토랑 가고, 영화보던 그런 평범한 일상이 이렇게까지 절절히 소중했던 일이었나 싶어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특히나 병치료를 해야하는 사람들은 너무나 제약을 받으니 이게 정말 사람이 사는 세상이 맞나 싶네요

    이젠 앞으로 변해버린 세상에 우리 사람이 맞춰서 살아가야 할텐데 아직 어린아이들이 불쌍하기도 하구요

    교통사고 후유증이 언제 또 나올지 모르는데 합의 하셨다니 제발 무탈하셨으면 좋겠어요
    재활운동도 할 수 있는 건 다 하셔서 조금이라도 편안해지길 바라구요

    답글
    • 그레이스2020.08.29 06:27

      코로나가 시작되던 시기에 병원에 있었고,
      그 이후로도 몸의 고통과 정신적인 괴로움으로
      평범한 일상생활을 생각도 할 수 없는 나날이어서
      모든 게 교통사고 탓이라고...코로나 탓은 안하고 지냈어요.
      지금도 몸을 움직이기 불편하고 앉아있거나 서서 움직이는 시간이 길어지면
      허리 맨 아랫쪽에 통증이 시작됩니다.
      그 건 좋아질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감당하고 살 수 밖에 없어요.

  • 여름하늘2020.08.28 23:20 신고

    열심 수영장 다니셨는데
    또 이렇게 브레이크를 거는군요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운동만큼은 다니게 해 주시지 않고 말입니다.

    보험사에서야 하루빨리 합의 하고
    합의금만 후딱 지불하여 끝내는것이 그들의 일이지만
    일을 당한 사람 입장에서 보면
    그까짓 돈이 문제가 아니라 지금까지의 고통과 불편함과
    앞으로의 생활 등등등..
    생각하면 정말 평생 합의를 안해주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제가 이렇게 속상해지네요

    답글
    • 그레이스2020.08.29 06:42

      다 망가진 몸을 어찌하든지 회복하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코로나가 이렇게 방해를 하네요.

      합의를 안하고 몇 달 더 있더라도 내 몸이 더 좋아질 가능성이 없어서 합의를 했어요.
      재활운동은 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할 수 있겠다 싶어서요.
      생각하면 참... 기가 막히고 분노가 미칠어 오르는 일인데,
      지금도 나는 눈물이 먼저 납니다.
      병원에서, 또 퇴원하고 집에 와서,
      블로그에 표현했던 것보다 더 심각하게
      날마다 소리없이 눈물만 흘리면서 슬픔에 빠져 지냈어요
      이겨내 보자고 결심을 해도 도로 우울해지고요.

    • 여름하늘2020.08.29 07:11 신고

      정말 안 그러시겠어요
      제가 이해 한다고 하지만
      직접 당해보지 않고서야 그 심정을 어찌 다 이해 한다고 하겠어요.
      기운 잃지 마시고 따뜻한 음식으로 많이 드시고
      어쨋든 여름 꿋꿋하게 잘 지네셔요.

    • 그레이스2020.08.29 07:39

      슬픔에 목이 메이고 자존감이 바닥에 떨어졌을 때,
      블로그 친구들과 블로그에 와서 인사말을 남겨주는 분들이 큰 위로가 되었어요.
      내가 아직 쓸모가 있구나... 하고요.
      사는 게 덧없다고 느껴질만큼 슬픔에 빠진 나를
      격려하고 벗어나게 해 준 건 여러분들이예요.

  • 앤드류 엄마2020.08.30 11:05 신고

    보험사 직원의 어려움을 고려하셔서 합의를 해 주신 그 고우신 마음,
    복을 주셔야 하는데...
    더딘 회복에 기나긴 재활치료로 많이 힘드셨을텐데, 꾸준히 또 열심이신 그레이스님.
    힘드실때 몰랐던게 많이 죄송하군요. 힘내시고, 우울모드에 빠지지 마시길.
    코로나가 정말 문제네요. 여지껏 잘했는데...
    이 전염병시국에 지방에서 관광버스까지 타고 서울 광화문까지 시위 가신 분들, 무슨 생각들이신지.

    답글
    • 그레이스2020.08.30 13:56

      가장 괴로웠던 시기에는
      그래도 살아있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척추골절로 신경을 다쳤으면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를 타야 되는데
      두 다리로 걸을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내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생각을 되풀이 했어요.
      무려 7개월을 진통제를 먹어야 잠을 잘 수 있을 정도로 통증이 심했어요.
      8월부터는 진통제를 안먹어도 되니
      그것만으로도 살 것 같다는 말이 나오네요.
      앞으로도 무수히 많은 불편과 고통도 있겠지만
      재활운동과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한다고 다짐을 합니다.

  • 문정희2020.08.30 22:12 신고

    안녕하세요~그레이스님이 열심히 재활운동하시고 살림도하셔서 역시 긍정적이고 강하신분이라 이겨내시고계시구나 안심했습니다. 오늘 조금힘드셔하시고 약해지신 글을 보며 안타까워하면서 ..친정엄마생각이 났습니다..엄마는 여고동창모임하시고 돌아오시는 시내버스안에서 내리려고 준비하시다 급브레이크밟은 버스에서 부러진 고관절 수술후 건강하시던 분이 시름시름 앓으시다 돌아가셨습니다..70연세에 춤과노래를 배우러다니시고 평생교육원에서 일어도 가르치시다 갑자기 당한 사고후 우울증과 무기력증을 호소하셨는데..무심한저는 운동안한다고 몰아세웠던것같습니다...아펐던 엄마의 내적 감정을 생각하지 못하고...그레이스님 글을 보다 엄마생각이 나서 많이 울었네요...다치시던날 저 주려고 백화점서 샤넬 립스틱 사오시지만 않으셨어도...아끼지않고 택시만 타셨어도...갑자기 아픈 울엄마는옆에아무도 없다는 생각을 하셨을지도 모르겠어요..아들들도 자기살기 바뻐서 들어다만보고 훌쩍가버리고...딸인 저도 직장생활한다며 바쁘다엄살부리고...그레이스님!!그와중에 보험사직원 배려하시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운동하신다고 하시니 제마음이 좋네요...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알려주시는 그레이스님!!글로 교훈주시며 저를 반성하게 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이시국에 조심조심 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비밀댓글]

    답글
    • 그레이스2020.08.30 22:57

      고마워요~ 정희님~^^
      인사글이 큰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됩니다.
      내 경험으로 볼 때,
      정희님 어머니께서는 자녀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고통스럽고
      우울을 감당하시기가 힘드셨을 거예요.
      나도 아들이 안부전화를 하면
      심하게 아파도 견딜수 있을 정도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거던요.
      남편이 아는 것도 싫어서 방문을 닫아놓고 소리없이 울고...
      나는 강한 사람이다.
      이겨내야 한다....마음을 다잡고 추스리는데 제법 시일이 걸렸어요.
      지금도 컨디션이 안좋은 날은 어떡하지... 하는 심정으로 한없이 우울해지곤 해요
      그래도 또
      나는 강한 사람이라고 다짐을 합니다~!

  • 데이지2020.09.01 20:13 신고

    운 좋게 그레이스님의 글을 만나게 되어 많이 배우며 존경의 마음 늘 가득했는데...
    아직 회복도 안된 상태에서 다른 사람의 고충을 생각하여 합의를 해주시는 그레이스님의 마음에 머리가 숙여집니다.
    내 몸의 고통은 작은 가시 하나 박혀도 지극한 법인데
    그 큰 사고와 통증 속에서도 나 아닌 남을 생각하여 그럴 수 있다니요!
    모쪼록 꼭 완치하셔서 예전의 평온한 일상을 되찾으시길 간구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09.01 20:35

      남겨주신 글에,
      뭐라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야하나... 잠시 머뭇거렸습니다
      좋게 평가를 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당황스럽게도 합의를 해주고 나니,
      온 몸이 가렵고 수술자국에 켈로이드 현상도 생겨서
      어제는 재활의학과로 피부과로 옮겨 다니면서 검사하고 주사 맞고 약 처방도 받았어요.
      이제는 개인 돈을 내고요.ㅎㅎ
      크게 나빠질 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일주일 후에 다시 검사하고 치료 받기로 했어요
      문제가 생기면
      합의금 받은 걸로 쓰야지요 뭐~(괜찮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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