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백은 사용했던 날 집에 와서
혹시나 물이나 이물질이 묻었는지 살피고 먼지를 닦아서 제자리에 갖다 둔다.
그렇게 해도
일년에 한 번도 안 쓰는 핸드백도 있으니
해마다 가을에 전부 꺼내서 살펴보고 닦는다.
오늘 아침에 거실에 내놓고
작업을 하기 전에 사진부터 찍었다.
가죽제품은
얼굴과 몸에 로션을 바르는 것처럼
한 번씩 영양공급을 해줘야 수명이 길어진다.
오래 되어도 새것처럼 반짝이고 매끄럽다는 뜻이다.
샤넬백 다섯 개와 그 뒷쪽의 악어백은 해가 갈수록 더 비싸져서
골동품을 아끼듯이 소중하게 다룬다.
(악어백은 해외 명품 브랜드가 아니라 국산이어서 엄청나게 비싼 가격은 아님)
맨 앞의 검정색 구찌 크러치백은
37년 전에 런던에서 연말 대사관 파티에 참석한다고 샀던...
내 인생에 처음으로 산 고급백이다.
해마다 영양크림을 발라서 간직했더니 아직도 쓸만하다.
큰아들 인시아드 졸업식에 참석하러 파리 갔다가
쁘렝땅백화점에서 샀던 빨강색 옆의 샤넬백도 꽤 오래 되었다.
찾아보니 2006년이라 14년이나 되었네
맨 오른쪽 앞의 이중색깔 브라운백은
큰며느리가 신혼여행 중 런던에서 시어머니 선물로 사 온 거다
가을에 애용하는 백이다.
부드러운 천으로 닦으면서 주름속과 바느질 틈새도 살핀다
마지막으로는 원래의 모양이 그대로 유지되도록
안에 부드러운 종이나 타월을 넣어 찌그러지지 않도록 형태를 만들어 천 커버를 씌워 보관한다.
추가,
결혼을 앞 둔 질녀에게 선물한
작은 사이즈의 루뷔통 백 2 개.
핸드백과 같은 무늬의 스카프.
작은며느리에게 선물로 준 작은 사이즈의 분홍색 샤넬백.
안감은 가죽으로 된 실크 백과 벨트
여동생에게 준 샤넬 백 2개와 루뷔통 백은 사진이 어디에 있는 지 못 찾겠다.
동생에게서 받은 샤넬백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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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하나하나 마다 추억이 스며 들어있어
하나하나 손질하며 그시절 그때를 떠 올리셨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아주 소중한 물건이란 생각이 들어요
값으로 따질수 없는 그런것 말이지요
다정스런 동생이 되어 다가가 앉아
추억의 이야기를 들어 드리고 싶어집니다.-
그레이스2020.11.03 16:26
마크 제이콥스 꽃분홍은
런던 가면서 핸드백은 하나도 안가지고 가서
아들과 오페라 공연 보러 간다고 급하게 헤롯백화점에 가서 샀던 거잖아요.
하나 하나 그런 추억들이 풍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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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많은 양의 가방이네요 @@
저는 젊었을 적 가방 욕심이 많았는데
그레이스님처럼 관리는 못해서 작년에 많이 버렸어요
이젠 가죽가방은 무거워서 미국 브랜드 천가방을 주로 가지고 다녀요. 꽃무늬 프린트가 화려해서 용감한아줌마가 들기에 딱 좋아요 ㅎ-
그레이스2020.11.03 16:37
10년 전에는 더 많았어요.
예전 글을 보면 작고 귀여운 루뷔통 가방 3개와 샤넬백 5개를
여동생과 조카와 작은며느리에게 준 내용이 나옵니다
오늘도 여동생 주려고 사진에 등장 안한 다섯개는 따로 뒀어요.
나도 외국여행 갈때는 천가방이 편리해서
고릴라가 달린 키플링 가방도 사고
화려한 꽃무늬 가방도 몇개 샀습니다만
국내에서는 사용 안하게 되더군요. -
그레이스2020.11.03 18:04
조카에게 준 귀여운 루뷔통 백과
분홍 샤넬백 사진은 찾았어요
보여줄게요~ -
그레이스2020.11.04 07:06
실크 가방은 페라가모 제품이에요.
가방을 뒤집어서 검정색 가죽가방으로 사용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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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veok2020.11.04 18:42 신고
안쓰는 영양크림을 사용해서 닦아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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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20.11.04 18:52
상하지 않았으면 괜찮아
나도 얼굴에 바르기 꺼려지는
쓰다가 남은 영양크림은 가죽 닦는 용으로 쓴다.
가죽에 영양을 먹여놓으면 윤기가 좌르르 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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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백에 영양크림으로 관리를 해 주어야 하는군요.
전 경제적으로 넉넉한 편도 아니고, 또 백을 좋아하는것도 아니라 백의 용도가 중요하기에
백하나 생기면 그것하나로 주야창창 들고 다녔더니,
사람들이 저한테 백을 선물해, 사용하지도 않는 백들을 누구 주기도 그렇고 해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 벽장안에 있는것들도 있습니다.
덕분에 명품은 아니지만 제 평생 구입할 일 없었을 코치백도 들고 다니게 되네요.
고등학교 졸업한지 37년인가 되었는데, 제가 직접 구입한 백은 시장에서 만몇천원주고 산 백 하나뿐인듯.
저 많으신 핸드백에 다 사연들이 있어 애착이 더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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