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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

핸드백 정리

by 그레이스 ~ 2020. 11. 3.

핸드백은 사용했던 날 집에 와서

혹시나 물이나 이물질이 묻었는지 살피고 먼지를 닦아서 제자리에 갖다 둔다.

그렇게 해도

일년에 한 번도 안 쓰는 핸드백도 있으니

해마다  가을에 전부 꺼내서 살펴보고 닦는다.

 

오늘 아침에 거실에 내놓고

작업을 하기 전에 사진부터 찍었다.

가죽제품은

얼굴과 몸에 로션을 바르는 것처럼

한 번씩 영양공급을 해줘야 수명이 길어진다.

오래 되어도 새것처럼 반짝이고 매끄럽다는 뜻이다.

 

샤넬백 다섯 개와 그 뒷쪽의 악어백은 해가 갈수록 더 비싸져서

골동품을 아끼듯이 소중하게 다룬다.

(악어백은 해외 명품 브랜드가 아니라 국산이어서 엄청나게 비싼 가격은 아님)

 

맨 앞의 검정색 구찌 크러치백은

37년 전에 런던에서 연말 대사관 파티에 참석한다고 샀던...

내 인생에 처음으로 산 고급백이다.

해마다 영양크림을 발라서 간직했더니 아직도 쓸만하다.

 

큰아들 인시아드 졸업식에 참석하러 파리 갔다가

쁘렝땅백화점에서 샀던 빨강색 옆의 샤넬백도 꽤 오래 되었다.

찾아보니 2006년이라 14년이나 되었네

 

맨 오른쪽 앞의 이중색깔 브라운백은

큰며느리가 신혼여행 중 런던에서 시어머니 선물로 사 온 거다

가을에 애용하는 백이다.

 

부드러운 천으로 닦으면서 주름속과 바느질 틈새도 살핀다

마지막으로는  원래의 모양이 그대로 유지되도록

안에 부드러운 종이나 타월을 넣어 찌그러지지 않도록 형태를 만들어 천 커버를 씌워 보관한다.

 

추가,

결혼을 앞 둔 질녀에게 선물한

작은 사이즈의 루뷔통 백 2 개.

 

핸드백과  같은 무늬의 스카프.

 

작은며느리에게 선물로 준 작은 사이즈의 분홍색 샤넬백.

 

 

안감은 가죽으로 된 실크 백과 벨트

 

여동생에게 준 샤넬 백 2개와 루뷔통 백은 사진이 어디에 있는 지 못 찾겠다.

동생에게서 받은  샤넬백 사진

 

  • 여름하늘2020.11.03 14:23 신고

    백 하나하나 마다 추억이 스며 들어있어
    하나하나 손질하며 그시절 그때를 떠 올리셨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아주 소중한 물건이란 생각이 들어요
    값으로 따질수 없는 그런것 말이지요
    다정스런 동생이 되어 다가가 앉아
    추억의 이야기를 들어 드리고 싶어집니다.

    • 그레이스2020.11.03 16:26

      마크 제이콥스 꽃분홍은
      런던 가면서 핸드백은 하나도 안가지고 가서
      아들과 오페라 공연 보러 간다고 급하게 헤롯백화점에 가서 샀던 거잖아요.
      하나 하나 그런 추억들이 풍성합니다

  • 하늘2020.11.03 14:26 신고

    상당히 많은 양의 가방이네요 @@
    저는 젊었을 적 가방 욕심이 많았는데
    그레이스님처럼 관리는 못해서 작년에 많이 버렸어요
    이젠 가죽가방은 무거워서 미국 브랜드 천가방을 주로 가지고 다녀요. 꽃무늬 프린트가 화려해서 용감한아줌마가 들기에 딱 좋아요 ㅎ

    • 그레이스2020.11.03 16:37

      10년 전에는 더 많았어요.
      예전 글을 보면 작고 귀여운 루뷔통 가방 3개와 샤넬백 5개를
      여동생과 조카와 작은며느리에게 준 내용이 나옵니다
      오늘도 여동생 주려고 사진에 등장 안한 다섯개는 따로 뒀어요.
      나도 외국여행 갈때는 천가방이 편리해서
      고릴라가 달린 키플링 가방도 사고
      화려한 꽃무늬 가방도 몇개 샀습니다만
      국내에서는 사용 안하게 되더군요.

    • 그레이스2020.11.03 18:04

      조카에게 준 귀여운 루뷔통 백과
      분홍 샤넬백 사진은 찾았어요
      보여줄게요~

    • 하늘2020.11.04 01:02 신고

      아! 저 다미에가방 넘 귀여워요
      젊은 사람에게 잘 어울리겠어요
      밑의 화려한 천가방은 일본 멋쟁이 아줌마들이 좋아하는 이태리야가방 같은 프린트네요
      그패션은 어디에나 퓨마같은 그림이 있거든요

    • 그레이스2020.11.04 07:06

      실크 가방은 페라가모 제품이에요.
      가방을 뒤집어서 검정색 가죽가방으로 사용해도 됩니다.

  • geneveok2020.11.04 18:42 신고

    안쓰는 영양크림을 사용해서 닦아도 될까요?

    • 그레이스2020.11.04 18:52

      상하지 않았으면 괜찮아
      나도 얼굴에 바르기 꺼려지는
      쓰다가 남은 영양크림은 가죽 닦는 용으로 쓴다.
      가죽에 영양을 먹여놓으면 윤기가 좌르르 나더라

  • 앤드류 엄마2020.11.14 12:45 신고

    가죽백에 영양크림으로 관리를 해 주어야 하는군요.
    전 경제적으로 넉넉한 편도 아니고, 또 백을 좋아하는것도 아니라 백의 용도가 중요하기에
    백하나 생기면 그것하나로 주야창창 들고 다녔더니,
    사람들이 저한테 백을 선물해, 사용하지도 않는 백들을 누구 주기도 그렇고 해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 벽장안에 있는것들도 있습니다.
    덕분에 명품은 아니지만 제 평생 구입할 일 없었을 코치백도 들고 다니게 되네요.
    고등학교 졸업한지 37년인가 되었는데, 제가 직접 구입한 백은 시장에서 만몇천원주고 산 백 하나뿐인듯.
    저 많으신 핸드백에 다 사연들이 있어 애착이 더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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