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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

버버리 코트(burberry trench- coat)

by 그레이스 ~ 2020. 10. 25.

결혼기념일에 남편에게 받은 버버리 코트.

아마도 10~15년 전 어느 해 였을텐데,

런던 출장 갔다가 선물로 사 온 것이니  11년 전 35주년 기념일이었나 보다

나는 어깨 넓은 걸 감안해서 영국 사이즈로 12를 사면 넉넉하다

허리 사리즈는 10 이고.

아내 사이즈도 정확히 모르고

요즘도 아닌 11 년 전에 14 사이즈를 사왔다.

그것도 기장은 제일 긴 타입으로.

 

사이즈가 한 치수 큰 데다가 탈부착 가능한 모직 라이닝까지 있으니

무게감과 부피가 얼마나 거창한 지 입고 나갈 엄두가 안나서 첫해에만 몇 번 입고

그대로 모셔두고 몇 년이 지났다.

아무리 아까운 옷이라도 5년동안 안 입었으면

필요한 사람에게 주는 게 좋은 일이다 싶어서 여동생에게 보냈었다

 

나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며칠 전에 내가 사 준 버버리 왜 안입냐고 물어보시네.

어이쿠~ 기억하는 옷이구나 싶어서 여동생에게 전화했더니

자기도 안 입는다고 바로 보내겠다고 했다.

하루만에 우체국 택배로 왔다.

 

오늘 옷을 입어보고 라이닝을 떼고 다시 입어보고...

길이가 종아리 밑 정도이면 좋으련만 거의 발목까지 온다

바닥에 펼쳐놓고 아무리 궁리해봐도 답이 안나온다.

 

자동차로 이동하고 걷는 일이 거의 없는 사람은 엉덩이가 덮이는 정도의 하프 코트가 편하다.

그리고 11월이 되면

가벼운 케시미어 코트가  트렌치 코트보다 더 편하고 착용감도 좋다

모임이 없는 올해는 더욱 더 입을 일이 없을 것 같아서

드라이크리닝 보낼 필요없이 그냥 걸어놔야 겠다.

 

동생이 보낸 택배 박스에

쉐터와 바지를 넣어 내일 우체국에 가서 보내야 겠다.

무척 아끼는 옷이지만

이제는 입어보니 반팔 쉐터가 꽉 끼어,유머스럽게 표현하자면  김밥이다.ㅎㅎ

 

독일 제품 케시미어 쉐터와 가을 겨울용 모직 바지

쉐터를 살 때 단품으로 보다 반팔과 긴팔 한벌로 된 쉐터를 애용한다.

그런 제품을 찾아서 구매한다는 표현이 맞겠다.

 

처음부터 늘려 입을 수 없게 재봉된 바지라서 허리를 키울 수도 없다.

 

 

  • 키미2020.10.25 21:22 신고

    그레이스님 키가 크셔서 코트 별로 안 길 것 같은데..
    한 단만 잘라보시면 어떻겠나..싶습니다.
    한 단 정도만 잘라도 엄청 짧아집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10.26 08:25

      저 코트는 키가 170 정도 되어야 어울리는 기장이예요.
      버버리 코트는 한가지 기장이 아니라서
      매장에서 옷을 살 때 직원이 입을 사람의 키를 물어 보거던요.
      남편은 내가 큰 키라고 생각했나봐요.
      올해는 안 입을 꺼니까 그냥 두고
      다음에 수선집에 보내든지 다시 고민해 볼게요.

  • 여름하늘2020.10.26 09:11 신고

    남편이 40대 중반일때 버버리코트를 샀어요
    내가 혼자가서 샀는데 세일장에서 샀기에 교환이 안되는것이 문제였지요
    남편에게 사이즈로 좀 크고 롱코트라 입기 불편하다고 몇번 입고 안 입었는데
    (저는 롱 버버리코트입은 남자들이 멋있어보이길래 순전 제 취향으로 샀더니만 ㅋㅋ)
    문득 옷장 깊은곳에 걸려있는 그 코트가 떠 오르네요 ㅠㅠㅠ
    그레이스님 코트를 보니 정말 아깝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앙상블쉐타 초록이 너무 예뻐요~~


    답글
    • 그레이스2020.10.26 11:18

      오리지널의 멋을 느끼고 싶어서
      버버리 트렌치코트를 사는 경우가 대부분일 겁니다
      맵시를 따지자면 더 가볍고 폼나면서 비슷한 코트가 많이 나오잖아요
      여름하늘님도 그 멋을 상상하고 남편 코트를 사셨을 꺼고요.ㅎㅎ
      올해는 얼마인지 검색해보니 250~270만원 정도 가격이네요.
      남편이 사다 준 기념으로 그냥 가지고 있어야 되겠어요.

      뉴스에서 보니까
      티비에 나오는 일본 부인들은 앙상블 쉐터를 즐겨 입더군요.
      나도 단품보다 세트로 된 앙상블 쉐터를 더 좋아합니다.

  • 생강차2020.10.26 11:04 신고

    아저씨가 은근 멋쟁이시네요.
    결혼기념일이라고 출장가셔서 아내 옷도 사오시고.
    보통 버버리 코트가 베이지색이 많은데
    이 코트는 감청색이 예쁘고 디자인도 멋있네요.
    저도 한 번 긴 코트가 공짜로 생겼는데 수선집에 가서 수선비를 물어보니
    매우 비싸서 저의 엄마에게 드려서 자르고 줄였는데 영 폼새가 이상하더군요.
    제게 떠오른 생각이 그레이스님 큰며느님이 키가 크신데 그 분에게 맞겠네요.
    아저씨가 이 옷 얘기를 갑자기 꺼내서 당황하셨겠네요.
    남자들이 모르는것 같지만 아내 옷 리스트를 은근히 체크하는 것 같아요.
    제 남편도 제가 새 옷을 입으면 꼭 안보던 옷이라고 말하더군요.
    제 친구 아버지는 성격이 불같은 부산 선장님이셨는데
    엄마가 자기가 외국에서 사다 준 비싼 옷을 안 입고 장에다
    모셔놨더니 어느 날 화를 내면서 그 옷을 가위로 짜르더래요.
    매우 충격적인 얘기지요.
    그 아버지는 자녀들에게도 엽기적으로 행동하던 분이셨지요.

    답글
    • 그레이스2020.10.26 11:29

      남편이 그냥 사 왔을 리가 없어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출장 가는 남편에게 내가 먼저 말했을 겁니다
      버버리 하우스에 가서 감청색으로 사달라고요.
      베이지색은 30대 시절에 입었어요.
      사진을 보니까 82년 영국으로 가면서 그 버버리를 입었더라구요.
      그때는 사이즈 맞게 잘 사왔었는데
      이 번 것은 사이즈가 안맞아서 고민하게 되는군요.
      내년 가을 즈음 수선비가 비싸더라도
      버버리 판매점에 가서 수선을 부탁할 생각입니다

  • christine2020.10.27 17:50 신고

    버버리를 보니 저의 20대중후반이 생각나네용~ ㅎㅎ 그시절 버버리는 진짜 로망이였어용~ 런던갔을때 팩토리샵에가서 칭구들과 한벌씩 사입고 걸어나오는데 올매나 뿌듯하던지~ ㅎㅎ 머플러도 램스울이랑 캐시미어랑 가격차이가 제법 났어용~ 마지막으로 산게 2007년인가.. 호주골드코스코갔을때 면세점에서 더플코트가 반값에 세일하더라구용~ 거긴 아열대기후라 더플코트를 입을일이 없으니 크게 세일을 했을것같아용^^'

    답글
    • 그레이스2020.10.27 18:10

      나도 그랬어~!
      옛날의 영국 영화를 보면
      비오는 가을날 템즈강의 다리와 버버리 코트에 대한 로망이 생길 수 밖에 없잖아
      스물아홉에 남편이 런던 출장 갔다가 사온 베이지색 버버리 코트를 입고
      울산에서 여배우가 된 듯이 멋을 내고 다녔다.ㅎㅎ

  • 앤드류 엄마2020.10.28 11:59 신고

    출장가셔서 아내를 위해 그 귀한 버버리 코트를 구입했는데, 사이즈가 맞지 않아 입지 못하신다니 안타깝네요.
    미국은 대도시에 살지않으면, 대부분이 운전해서 다니고, 밖에서 걸어다닐 일이 없으니 롱코트는 입지 않게 되더군요.
    뜨거운 감자가 된 버버리 코트 묘수가 있었으면.

    답글
    • 그레이스2020.10.28 12:47

      사이즈가 안맞는 옷을 입으면 폼이 안나잖아요.ㅎㅎ
      게다가 간절기에 입기 적당한 다른 코트가 있으니 더욱 안입어졌어요.
      한국은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서 옷차림에 민감한 편이고
      젊은 사람들은 화장과 외모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이지요.
      외국 유명브랜드에서 신제품을 출시할 때 맨 처음 서울에서 반응을 본다고 합디다.
      그 평가에 따라서 중국 일본 동남아 시장을 예측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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