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소국 화분 두 개와 꽃베고니아 두 포기,
구절초 두 포기 그리고 포인세티아 두 포기를 사왔다
일단 적당한 화분에 옮겨 자리 배치를 했다
아침에 찍었더니 역광이라서 사진들이 예쁘게 안 나왔다
계단을 올라 가서 오른쪽과 왼쪽에
소국과 베고니아 화분을 색깔 맞춰 놓고
포인세티아는 임시로 하얀 선반 위에 올려 놨다.
그리고 구절초 두 포기는 온실밖 에어컨 실외기 옆의 화단에 심고.
이모작이 가능할지 실험한다면서
토마토를 먹고 그 씨를 다시 심었던 일반 토마토와 방울토마토가
붉은색으로 익어가는 게 보인다.
푸른잎이 무성할 때와는 달리
늦가을에 잎은 시들어가고...
방울토마토 자체가 이제 얼마 안남았다는 걸 본능으로 아는 거지.
씨앗을 남기려고
줄기마다 여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은 열매가 달렸다
저 모습을 보니,
안쓰럽고 애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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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르고 다시 나아가고2020.11.06 10:41 신고
선생님~열매를 맺으려는 방울토마토를 애잔하게 바라보시는 선생님의 마음에 공감되어 남깁니다.
답글
선생님과 남편 선생님의 정성이 듬뿍 담긴 집이어서~이사가시면 아쉬움이 진짜 크시겠구나 싶어요.
그러면서도 또 한편..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시니~~
가실 때는 탁 내려놓으시는구나 싶구요.
저는 엄마가 되고 나서는 키우던 식물에 맺힌 꽃을 보면...
화분이 혼자 출산을 해놓은 것 같은 마음에 대견함, 기특함, 반가움이 크게 들어요. ^^
선생님은 뭐든 대충하시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러한 정성스러움이 참 좋아요~^^-
그레이스2020.11.06 11:08
반가워요 혜원씨~
오랫만이예요~~~
대학 강의도 온라인 수업이 많아서
교제 준비로 대면수업보다 더 바쁘다고 하더군요.
이제 마무리를 해야하는 시기에
씨앗을 남기려고 저토록 열심이었구나 싶어서 맘이 안좋았어요.
후손을 남긴다는 건 동물이나 식물이나...
우리는 이사를 가더라도,
그 이사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여기 사는 날까지는 하루 하루를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만약에 갑자기 떠나게 된다면...
새로 심어놓은 채소와 꽃들을 남겨두고 가야지요.
이사갈 결심을 했다고
생활을 대충으로 하면 안되잖아요?
이 달 말에는
11월도 의미있게 보냈다고 뿌듯했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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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푸른 토마토는 장아찌 담그면 맛있을텐데요~~
답글
저번달에 담양 죽녹원 갔다가 남도예담 떡갈비 집에서
토마토 장아찌 너무 맛있더라구요&&
팔기도 해서 사왔거든요~~파란 덜익은 토마토로 담는거라고
누가 알려주던데 저도 해보진 않았어요
내년엔 도전해 보려구요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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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차2020.11.07 08:57 신고
이사갈 계획으로 대충 살면 안 되고 하루 하루를 충실하게 살아야 되겟다는
답글
결심에 박수를 보냅니다.
마치 저에게는 언제 이 세상을 떠날지 모른다고 대충 살 수 없다는
생각과 같다고 여겨집니다.
요즘 주위에서 여러 사람들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볼 때
저도 언제 휙 갈지 모르니 하루 하루 잘 살아야겟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어요.
스피노자가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한 그루의 나무를 심겟다는 말처럼
조만간 이사를 가더라도 예쁜 꽃나무를 들여놓는 두 분의 여유가 멋있어요.
아저씨처럼 꽃과 나무를 가꾸기 좋아하는 분이 보고 반하셔서
집이 빨리 팔리기를 바랍니다. -
가을뜨락이 정말 풍성하고 아름답습니다
답글
풍년이라는 말이 떠올라요
첫번째 사진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집 보러오는 사람들이
풍성한 꽃잔치를 보며 마음이 혹 할것 같습니다-
그레이스2020.11.08 07:00
온실 꽃밭이 빌라의 다른 집에는 없는 특별한 공간이에요.
처음 빌라를 지을 때 건설회사의 회장님 별장으로 선택한 집이어서
이 집에만 그런 구조를 더 만들었대요.
바닥은 마루로 되어있고 썬 베드가 놓여있는 공간이었어요.
우리가 와서 꽃밭으로 만들어서 20년간 가꾸었더니 벤자민이 저렇게 고목이 되었네요.
집 보러 와서 다른 집에는 없는 꽃밭을 보고는 감탄을 합니다만,
20년을 살아서 집이 여기저기 수리해야 할 곳이 많아서
대대적인 공사를 할 엄두가 안나다고 하더랍니다.
그러니 이 집을 살 사람은 한 두달 공사를 할 각오를 해야 하니...
그런 사람이 쉽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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