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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옆에는 더 아픈 사람.

by 그레이스 ~ 2020. 11. 25.

간밤에 잠을 설쳤다면서

다섯 시가 지나 다시 잠이 들어서 늦게 일어났다는 이유를 설명한다.

네시에 일어났을 때,

아래층 식탁에서 달 거락 거리는 소리를 들었었다

컵라면을 하나 드시는 듯.

 

전에는 화장실 다녀와서 쉽게 잠들었는데

요즘은 일어나면 잠이 달아나 버리는 날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밤에 최소한 3번은 깨는 나는

그런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라서 화젯거리도 안된다.

척추수술 중에  등을 길게 절개하느라 피부조직 속의 신경이 여러 개 끊어졌기 때문에  

누우면 그 부분이 눌러져서

겉은 멀쩡하나 살 속에서는 화상을 입은 듯이

또는 살이 썩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서

진통제 없이는 잠을 잘 수가 없는 몇 달을 보내고... 서서히 나아졌으나

지금도 약간의 통증은 여전하다

참을 수 있는 강도의 통증이어서 표현을 안 할 뿐이다.

그리고 지금도 매일 밤 쥐가 나서

다리에 쥐가 나면 일어나서 거실을 서성이다가 풀려야 다시 눕는다

그러니 하룻밤에 최소한 3번은 일어나서 서성이다가 다시 눕는 생활의 반복이다.

 

그렇게 불편한 생활을 설명하고 싶지 않아서

내가 겪는 일이 아닌냥...

나도 내 몸에게 모른척하고 지낸다고 했더니

맞아 ㅇㅇㅇ 가 겪는 일이지 당신에게 생긴 일 아니다~

해서, 같이 웃었다.

남편이 내 이름으로 나를 부른 적이 없어서 두 사람인 듯 분리가 되네.

 

더 아픈 사람은 말이 없으니 멀쩡한 것 같고,

하룻밤 잠을 설친 사람은 컨디션이 안 좋다고 불편을 호소하시네.

 

 

나보다 더 잘 참아내는 오빠는

고등학생 시절에 허벅지에 종기가 생겨

고름이 터져서 교복 바지 아래로 바닥에 피고름이 떨어져서

아침에 등교하는 아들을 본 엄마와 할머니를 기함 시켰던 일도 있었다.

우리 할머니 기막혀서 하신 말씀이,

이 미련한 놈아~

이 기이~ 사람이가  곰이가~

학교고 뭐고 바지를 벗겨 상처를 보고는

애비나 자식이나 똑같다며 아버지까지 싸잡아 꾸중을 하셨다

뼈가 부러졌는데 곧장 병원으로 안가고 하던 일 끝내고 가신 아버지를 야단 치시는 거다.

 

 

  • 키미2020.11.25 15:38 신고

    그레이스님도 너무 참으세요.
    참지 마시고, 아프실 땐 말씀하셔야지...
    말씀 안 하시면 다 나은 줄 아셔요. ㅎㅎ

    답글
    • 그레이스2020.11.25 16:08

      참는다기 보다
      그냥 아프다는 말을 하기 싫어요
      생각해보니 그 것도 집안 내림이구나 싶네요.
      육남매가 위로 둘은 아버지를 닮고
      가운데 남동생 여동생은 엄마 성격을 많이 닮았어요
      참지 않고 할 말은 꼭 하고야 마는 성격이요.
      가만히 있으면 자기에게 이익이 될 일이라도,
      차라리 손해보더라도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따지는 성격이어서
      말대꾸 한다고 어른들에게 꾸중도 많이 들었어요.
      오늘은 형제들의 성격에 대해서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을 떠올려 봤습니다.

  • 이쁜준서2020.11.26 05:29 신고

    수술을 하시고 그렇게 아픈 날을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많이 나아 지셨다 해도 자다 일어 나시면 서서 발 디디다
    다시 누우시고, 하루 밤새 세번정도 그런 일이 있으시니,
    체념을 하시고 여기까지만 더 아픈 일이 없기만 바라시겠다 싶어
    맘이 쨘 해 집니다.

    300만은 아주 많은 숫자입니다.
    축하 드립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11.26 07:41

      1월 4일에 사고가 났으니 열한달이 되었네요.
      어찌 지나왔는지...

      자다가 나도 모르게 기지개를 켜듯이 팔다리에 힘을 주게 됩니다
      그순간 다리에 쥐가 나서 일어나게 됩니다
      이제는 그순간 깨니까 쥐나는 게 심하지 않아서 빨리 풀어져서 다행이에요.

      300만명 숫자를 기다리면서 설레는 마음이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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