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복부 초음파 검사를 할 거라서
집에서 샤워를 하는 것 보다는 목욕탕을 다녀오는 게 낫겠다 싶어
아침 8시 반 즈음 호텔에 갔다.
나를 보고 놀라는 반응이라니?
때밀이를 하는 아줌마가 나에게 오더니,
"어제 목욕탕에서 난리가 났었다고...
소문을 듣고 마음이 많이 아팠었는데 이렇게 멀쩡하시네요" 했다.
내가 죽었다고 소문이 퍼졌단다.
아하~
그래서 어제 오후에 지인들이 안부전화를 했었구나
요즘 목욕탕에서 안보여서 궁금해서 전화를 해봤다더니...
헛소문이라고...
멀쩡하게 잘 있더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회원도 있고,
그대로 소문을 믿고 있었던 회원들은 오늘 나를 보고는 놀랐겠다
소문의 발단은 누구인지 모르겠으나
요즘 왜 안보이냐, 혹시 아픈가? 라는 단순한 말에서
소식도 없이 죽었냐? 라고 농담을 한 것을,
작년에 큰 교통사고로 오랫동안 아팠다더라...
그 게 잘못되었나...
그렇게 눈덩이처럼 살이 붙어서 "죽었단다 " 가 되었던 모양이다.
멀쩡한 사람 죽었다고 소문 났으니 오래 살겠다는 말로 마무리가 되었지만
저녁 내내 마음 아팠다는...
살아 있으니 고맙고 다행이다는 인사도 받고...
기분이 참... 묘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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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그런 소문이 났군요.
답글
허긴 요즘이 보통 상황이 아니긴 하지만..
웃고 넘기기엔 좀 황당하네요.
아주 오래 전에 제가 스물 다섯인가 그때 시골의 온 친척들이 우리집으로 몰려왔더랬죠.
제가 결혼한다고 연락을 받았대요. ㅎㅎ
멀쩡하게 집에 있던 저와 엄마는 혼비백산..
집에 온 친척들 그 길로 눌러서 사흘은 있다가 갔다는 전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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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21.01.05 19:21
소문이라는 게 장난처럼 만들어져서 순식간에 퍼진다는 것을 실감했어요.
이사 간다는 걸 가까운 지인에게만 말했는데,
말없이 가면 또 이상한 소문이 생길까봐
큰며느리가 네째 아기를 낳게되어 큰애들 돌봐주려고
다음주에 아들 가까운 곳에 전세 얻어서 이사 한다고,
당분간 여기 집은 비워놓고 간다는 것도 간략하게 이야기했습니다.
몇사람이 들었으니
안보여서 궁금하다고... 또 창작하지는 않겠지요.ㅎㅎ
오늘 복부 초음파는
15년 전에 삼성병원에서 풀코스 건강검진을 했더니,
쓸개에 완두콩 처럼 동그란 담석이 3개 있다고사진을 보여 줍디다
크기도 작고 또 아무런 증세가 없으니 가끔 체크만 하라고 했어요.
이번에 크기가 달라졌는지 담석 체크도 하고 또 콩팥은 건강한지 확인하는
초음파 검사예요.
어제 저녁 이후로 아무것도 안 먹었으니 배가 고파야 정상인데,
아침 점심 굶고 2시 40 분 검사를 받고 나와도 괜찮았어요.
집에 와서 3시 반 이후에 뜨거운물에 밥 말아서 먹고나니
온 몸에 힘이 다 빠진 것 같아서 누워서 잠시 잠들었다가
여섯시가 되어 저녁준비를 했습니다.
내일은 아침 식전에 가서 피를 뽑고
집에 와서 식사하고...안과에 가서 백내장 약처방 한번 더 받고
오후 3시에 가서 오늘 검사와 피검사 수치는 어떤지 결과를 들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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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dymom2021.01.06 05:59 신고
어머나..선생님: 그마음 조금은 이해해요. 사람을 안만나고 살수눈 없지만서도...좀 그렇내요.
답글
아자 아자 화이팅 하시고 올해는 좋은일도 많으실것이고, 건강챙기셔요!
전, 지금살고있는집이 팔리길 기도붕이구요, 이사갈집은 2월에 완공인 상태라서, 마음이 급하내요.
선생님의 긍정적인 마음의 태, 배려의마음을 다시 remind 하고있어요. -
아 정말 기분이 묘하셨겠어요
답글
기분이 상하기도 하셨겠고요
화가 나기도 하셨을것 같고요
사람들이 참! 진짜 이런걸 보고 입방정이라고 하지요
아이고 참!
그런데 이런 소문이 나면 오래 산다고 하니
우리 그말을 믿고 감사하게 생각합시다 ㅎ-
그레이스2021.01.06 14:04
진짜 죽은 줄 알고,
저녁 내내 생각이 나고 마음이 아팠다는 말을 들으니... 기분이 이상합디다.
집에 가서 자기 남편에게 내 이야기를 했다는 회원도 있고요.
슬퍼했다는 말에
나를 생각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이사를 가서 보이지 않더라도 전화로 안부를 전하겠다고 했어요.
3일 아침 어느 젊은이의 사연에
아무 글도 쓸 수 없을만큼 충격을 받아서
이웃 블로그에도 안가고 숨고르기를 했어요
내가 포스팅하려고 했던 불안과 분노도 잠시 접어두고요.
남의 이혼에 진심으로 잘했다고...
기뻐하면서 격려하기는 처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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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무서운게 사람입인 거 같아요
답글
죽었다는 말을 그렇게 쉽게 하다니... ㅊ
건강하게 오래 사시라는 올해의 덕담이라고 생각하세요^^
이사까지 며칠 남지 않아서 몸도 마음도 바쁘시겠어요-
그레이스2021.01.06 20:25
병이 있어서 오랜기간 아팠다거나
병원에 입원해 있다거나
아니면 작년 교통사고로 새로운 병이 생겼다거나,
스토리가 되려면 발단과 전개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이 순식간에 죽어버렸네요.
다행히 하루만의 헤프닝으로 끝났습니다.
매일 정리할 게 생기네요.
오늘은 안방과 이층에 사용하던 이불 2 채 빨아서 다시 꾸며놓고
두고 갈 이불과 몇가지 챙겨놓고
내일은 가져 갈 그릇과 부엌 살림을 따로 정리해봐야 겠어요.
그릇을 포장할 아줌마가 혼돈하면 안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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