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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

신년 하례식

by 그레이스 ~ 2020. 12. 19.

붙박이로 제작한 옷장은 가져 갈 수 없는 가구이니까,

2층 옷 방의 옷 장안에 있는 것들을 전부 박스에 담아 옮기려고 꺼냈다.

맨 아래 설합에는 한복이...

두 아들의 결혼식 때 입었던 한복은 케이스에 넣어 따로 보관하고 있으니

설합속의 한복은 오래 된 것들이다.

남자용 한 벌과 내 것으로 두 벌.

 

그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1986년 1월 3일 시무식을 한 그 날 밤에

영빈관 신년하례식 파티에서 입었던 한복이다.

부장에서 중역으로 승진하면 달라지는 여러가지 중에

그룹 회장님 주최의 신년하례식에 부부가 참석하는 것도 포함된다

울산대학 총장님 현대병원의 원장님 각 기업의 중역은 다 참석하는 규모가 큰 신년하레식이다.

 

남자도 한복을 두루마기까지 갖춰 입어야 한다고 해서,

결혼 이후 처음으로 한복을 맞췄다.

남편은 1985년 1월에 중역으로 승진했으니  

하례식 파티에 참석하는 건 그 다음 해 1986년이 처음이다.

 

나는 저고리와 치마를  같은 색으로 맞추고 겨자색 저고리를 하나 더 해서

행사가 있을 때 바꿔 입었다

두루마기는 잔잔한 꽃무늬가 있어서 약간 화려했다

 

35 년이나 지난 옷이라서 버려야 하건만,

차마 버리지 못하고 박스에 넣어 가져 갈 것 같다.

 

  • 키미2020.12.19 12:45 신고

    지금 입으셔도 괜찮을 것 같으네요.
    함께 입고 사진 한 장 찍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복이 중후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12.19 13:07

      입어보지 않았지만... 몸이 많이 불어났으니 작을 겁니다
      치마 저고리는 몇 번 입었지만 두루마기는 일년에 한번씩 2번 입었어요.
      신년 하례식에도 두 번 가보고 그 후로는 남편이 재미 없어 해서 안갔어요.
      지금 보니까 새것 그대로인데... 그래도 입을 일이 없을 거라서
      한복집에 보내서 수선하면 돈만 낭비가 될 것 같아요.
      둘째아들이 12월에 결혼해서 겨울 한복은 그 걸 입으면 되고
      큰아들은 6월에 결혼식을 해서 봄 가을 한복은 그 걸 입고요.

  • 여름하늘2020.12.19 18:02 신고

    색상이 너무 곱고 이뻐요
    핑크와 노랑색이 어쩜 저렇게 이쁠까요
    한참을 들여다 보았답니다
    작년 2월에 한국에 가서 지수 결혼식때 입을 한복을 맞춰놓고 왔는데
    그후로 한국엘 못갔으니... 한복도 못찾았고 ..
    꽃핑크가 이쁘다고 꽃핑크저고리 한것은 생각이 나는데
    치마는 무슨색인지도 까먹고 있어요 ㅠㅠ

    답글
    • 그레이스2020.12.19 19:56

      서른 여섯 꽃다운 나이였으니 고운 색을 골랐겠다 싶어요.
      노란색이 사진에 보이는 색보다 약간 어두운 겨자색인데 옷감을 보고
      맘에 들어서 저고리를 하나 더 맞췄어요.
      학교에서 행사 있을 때 한복 입어라고 해서 노란 저고리를 입고 참석해서
      옷이 예쁘다는 말 많이 들었어요.

      지수 결혼식에 입으려고 맞췄던 한복을 아직도 못 찾았으니...
      언제 서울 올 수 있으려나요?

    • 여름하늘2020.12.19 22:05 신고

      백신은 내 차례 까지 돌아 오려면 내년 4월은 되어야 할것 같고,
      코로나가 일본에서 완전 종식이 되려면 내후년 4월을 예상하더라고요
      앞으로 상황에 따라 수시로 바뀌겠지만요.
      내년 여름엔 한국에 갈수 있으면 좋을텐데....

    • 그레이스2020.12.20 09:59

      내년에는 자유로운 일상생활로 돌아갈꺼라고 기대하고 있었더니,
      확진자 숫자가 더 많아지는 상황이라,
      내년 봄에도 통제 받는 생활이 계속 될 것 같아요.
      영업하는 사람들은 적자가 누적되에 빚으로 버틴다면서
      거의 다 문을 닫기 직전이라고 하던데
      제발.... 빨리 해결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어요.

  • christine2020.12.22 06:41 신고

    살림정리를 하시다보면 그레이스님의 전성기시절 의미있는 물건들이 마구마구 나올것같네용ㅎㅎ 왕회장님이 주관하신 하신 신년하례식은 어떠했을까요?? 86년이면 올림픽이전인데 한국이 경제도약에 막 눈을 떴을 시기였을것같아용~

    답글
    • 그레이스2020.12.22 07:33

      84년 12월 말에 귀국해서
      다음해 1월에 중역이 되었으니 젊은 나이에 승승장구하던 시절이어서
      외국 귀빈을 맞이하는 영빈관 파티, 명명식 전야제...그런 종류의 에피소드가 많았지.
      어제는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명훈이가 런던 있을 때 가서 샀었던)
      스코틀란드 제품 벽걸이용 자수를 펼쳐놓고
      이사 가면 거실에 걸어볼까~ 궁리를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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