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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

속옷 정리

by 그레이스 ~ 2020. 12. 20.

서랍을 다 뒤집어 쏟아 내놓고 보니 버려야 할 것들이 줄줄이 나온다.

20 리터 쓰레기 봉투를 옆에 놓고 버려야 할 것들을 담기 전에 사진을 찍었다.

몸매 보정용 속옷은 60세가 넘어서도 입었다

특히나 원피스를 입을 때는 라인이 뚜렷해야 맵시가 나니까

이제는 입을 일이 없을테니 쓰레기 봉지에 넣고

왼쪽 귀퉁이에 찍힌

바지를 입을 때 라인이 나타나지 않는 팬티도 전부 버렸다.

 

2010 년 이전에는 속치마 끝에 레이스가 있는 게 대부분이었다

흰색 3 개 ,검정색 3 개.

 

다음으로 나온 것은 질감이 부드러워서 입은 것 같지 않은,

겉 옷의 라인을 살려주는... 이음매가 없고 아무런 장식이 없는  속치마가 나왔다.

예전에는 이렇게나 화려한 팬티도... 유행했었다.

속치마 종류별로 그리고  레이스 팬티 6 장,

요즘 입지 않는 실키 팬티 12 장은, 한 상자에 정리해서 서랍 맨 아래에 들어가고

 

 

스타킹 박스를 보니 여름용 샌들을 신을 때 필요한

발바닥과 발가락만 있는 양말과

아직 뜯지도 않은 스타킹도 제법 많다.

앞으로 저 스타킹을 신을 날이 있을까?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 설합의 오른쪽에는 겨울 내의 여러 벌과  면바지 잠옷 3 벌이 있다

 

부산으로 이사 온 이후로는 바지 잠옷을 입었는데,

회갑 즈음에 큰 맘 먹고 현대백화점에서 샀던 수입 바바라 제품 가운이

곱게 접어져 여름 잠옷 아래에 있다. 

ㅎㅎㅎ 두어 번 입었었나?

 

다른 칸에서 나온 목욕가운 4 벌.

남자용 흰색과  여자용 분홍색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회원들에게 선물로 준 것이고

짙은 파란색과 흰 줄무늬가 있는 분홍색은 이사 기념으로 21년 전에 서울 백화점에서 샀는데

집에서는 입을 일이 없어서 4 벌 다 거의 새 것이다.

그래서 또 이삿짐에 넣어 가려고 세탁했다.

 

 

  • 키미2020.12.21 09:20 신고

    하나하나 정리하고 계시는군요.
    그렇게 정리하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저도 일전에 속옷 정리했는데, 큰 쓰레기봉투 꽉 찼어요.
    자꾸 편한 속옷만 입게 되어 새 것도 엄청 많더라구요. 근데 결국 못 입게 될 것 같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12.21 09:47

      꽃무늬가 있는 팬티는 안입게 되는 이유가
      목욕 가서 다른 사람이 보는 앞에서
      벗고 또 입게 되니까 신경이 쓰여서
      무늬없는 베이지색 팬티 10장을 사서 그것만 입게 됩니다
      이사 가면 남의 시선 의식 안해도 되니까
      색깔 팬티 다 입을 꺼예요
      레이스 팬티만 빼고요 ㅎㅎ
      호텔 목욕탕에서는 비치된 목욕가운을 입었는데
      이사 가면 저 가운은 입을 것 같아요

  • 여름하늘2020.12.21 11:29 신고

    일본에 와서 좋았던 인상이
    머리가 뽀얀 할머니께서 스타킹에 납작한 구두를 신으시고
    뽀얗게 분칠을 하시고 입술도 발그스럼하게...
    얌전하고 은은한 가디건을 걸치시고
    (일본사람들은 대체로 은은한 색을 많이 입으시지요)
    긴 목걸이를 목에 걸고 버스를 오르시는 모습을 보며...
    (일본사람들은 자가용 별로 안타고 대중교통 많이 이용하시니..)
    예쁘게 스타킹을 신으신 모습이 참 좋아 보였어요.
    나도 나중에 늙으면 저렇게 해 다녀야지
    그런 생각이 들데요

    그레이스님께서도 머지않아 건강 회복하셔서
    그러한 날이 오리라 생각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12.21 16:39

      오늘도 이사 준비로 무척 바쁜 하루였어요.
      유체국으로,마트로 두번이나 나갔다 오고, 집에서도 왕창 꺼내서 세탁하고요.

      일본의 중년 부인들...
      그 중에서도 예의바르고 품위있는 분들은 차림새도 다르더군요.
      도쿄의 백화점에서 만났던 세사람의 부인들도 그랬어요.
      니트 앙상블 윗옷에 치마 차림에
      한시간 내내 조용조용 이야기 하고...
      머리 하얀 노인이 되어서도 그렇게 다니는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
      나는 가장 먼저
      허리와 허벅지 힘을 길러서 바른 자세로 걸을 수 있도록 해야 되겠어요.
      아직도 반듯하게 서서 걷는 게 힘들거던요.

  • 수진 다니엘2020.12.22 21:29 신고

    정리가 너무 아름다워요^^
    여전히 우아하시고 정갈하신 우리 그레이스님
    건강 잘 회복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자주 안부를 여쭙지 못하여 송구하면서도.. 새로 이사를 계획 하시는 모습 응원합니다~~
    새로운 2021년에는 그레이스님과 가족분들 모두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_()_

    답글
    • 그레이스2020.12.22 23:12

      아~~ 수진씨~ 얼마만이예요?
      정말 반가워요~^^
      댓글을 쓰기 전에 먼저 예전 글을 찾아봤어요.
      수진씨 따라 정리정돈 30일을 했던 게 2013년 5월이었네요.
      독일 사는 수진씨 따라 정리정돈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썼더라고요.
      정리를 할 때마다 수진씨 생각합니다.
      미씨유럽 카페에서 볼 수가 없으니...잘 지내는지 많이 궁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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