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박이로 제작한 옷장은 가져 갈 수 없는 가구이니까,
2층 옷 방의 옷 장안에 있는 것들을 전부 박스에 담아 옮기려고 꺼냈다.
맨 아래 설합에는 한복이...
두 아들의 결혼식 때 입었던 한복은 케이스에 넣어 따로 보관하고 있으니
설합속의 한복은 오래 된 것들이다.
남자용 한 벌과 내 것으로 두 벌.
그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1986년 1월 3일 시무식을 한 그 날 밤에
영빈관 신년하례식 파티에서 입었던 한복이다.
부장에서 중역으로 승진하면 달라지는 여러가지 중에
그룹 회장님 주최의 신년하례식에 부부가 참석하는 것도 포함된다
울산대학 총장님 현대병원의 원장님 각 기업의 중역은 다 참석하는 규모가 큰 신년하레식이다.
남자도 한복을 두루마기까지 갖춰 입어야 한다고 해서,
결혼 이후 처음으로 한복을 맞췄다.
남편은 1985년 1월에 중역으로 승진했으니
하례식 파티에 참석하는 건 그 다음 해 1986년이 처음이다.
나는 저고리와 치마를 같은 색으로 맞추고 겨자색 저고리를 하나 더 해서
행사가 있을 때 바꿔 입었다
두루마기는 잔잔한 꽃무늬가 있어서 약간 화려했다
35 년이나 지난 옷이라서 버려야 하건만,
차마 버리지 못하고 박스에 넣어 가져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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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이 너무 곱고 이뻐요
답글
핑크와 노랑색이 어쩜 저렇게 이쁠까요
한참을 들여다 보았답니다
작년 2월에 한국에 가서 지수 결혼식때 입을 한복을 맞춰놓고 왔는데
그후로 한국엘 못갔으니... 한복도 못찾았고 ..
꽃핑크가 이쁘다고 꽃핑크저고리 한것은 생각이 나는데
치마는 무슨색인지도 까먹고 있어요 ㅠㅠ -
살림정리를 하시다보면 그레이스님의 전성기시절 의미있는 물건들이 마구마구 나올것같네용ㅎㅎ 왕회장님이 주관하신 하신 신년하례식은 어떠했을까요?? 86년이면 올림픽이전인데 한국이 경제도약에 막 눈을 떴을 시기였을것같아용~
답글-
그레이스2020.12.22 07:33
84년 12월 말에 귀국해서
다음해 1월에 중역이 되었으니 젊은 나이에 승승장구하던 시절이어서
외국 귀빈을 맞이하는 영빈관 파티, 명명식 전야제...그런 종류의 에피소드가 많았지.
어제는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명훈이가 런던 있을 때 가서 샀었던)
스코틀란드 제품 벽걸이용 자수를 펼쳐놓고
이사 가면 거실에 걸어볼까~ 궁리를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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