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호텔 피트니스 트레이너로 근무하던 직원이
나에게 상담을 청하면서 하소연했던 내용이예요.
2013년 10월 추석에
(독일에 주재원으로 나갔다가 돌아 온) 서울 사는 큰오빠가 부산 와서 하룻밤 자고
아들에게 듣고싶은 게 많은 부모님께 별로 이야기도 없이 일찍 가버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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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했고,일류대학 나와서 대기업에 들어간 큰아들.
잘사는 처가와 더 가깝게 지내는 게 서운하고,
외국근무 나가서 4년만에 돌아와서는,
하룻밤 자고는 훌쩍 떠나버린 큰아들 가족이 며느리탓인 것 같아... 허망하다는 부모님의
푸념을 듣는 것도 속상하고
예쁜옷 입고 좋은 장난감 들고 온 큰오빠의 아이들.
눈이 휘둥레져서 바라보는 작은오빠의 5세 딸이 어찌나 안쓰러운지...
공부에 흥미가 없어서 대충 공부했고,
지방대학 나와서 부산의 작은 회사에 다니는 작은오빠는
딸에게,
많이 부럽지~~예쁜옷 좋은 장난감 못사줘서 미안하다고...하더란다.
호텔 휘트니스에서 강사로 근무하면서,
부자 회원들의 사생활을 조금씩 듣고,나도 저런 부모 만났으면...부러웠던적도 있는데,
조카는 어린맘에 오죽하겠느냐고... 맘이 짜안 하다는 고모.
부모님에게 그리고 작은오빠에게
어떻게 말하고 처신했으면 좋겠냐는...
큰오빠와 부모님과의 관계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어느 가정에서나 겪는 일이라고...여러가지 예를 들어서 설명을 하고,
없는 돈에 외국연수까지 시켜줬는데,
부모의 혜택을 제일 많이 받은 큰아들이 그럴 수 있냐는...아버지께,
키울때 공부 잘하고 모범생이어서 부모를 기쁘게 한 것으로 충분히 효도를 받았다고 생각하시라고,
기대와 원망을 내려놓으시고,
큰아들을 편한 마음으로 다정하게 대해야
아버지의 그 마음이 전해져서 큰아들도 아버지께 따뜻한 진심을 보일 것이라고...
지금 한집에 사는 막내딸이 많은 위로를 해드리라는 부탁을 했다.
그리고, 둘째오빠네 조카에 대해서,
호텔에서 아이스크림 사먹는 아이와 동네 구멍가게에서 쭈쭈바 사먹는 아이중에
30년후에 어느 아이가 더 잘 될지는... 어린 아이의 앞일은 아무도 모른다.라는 말을 해줬다.
성공은,
배경이나 타고난 개인의 능력보다,성공하고자하는 갈망과 인내와 끈기...그리고,
얼마나 자신감을 가지고 사느냐에 달려있다고.
그러니,
아이에게 부정적인 말이나 나약해지는 위로의 말은 안하는 게 좋다는 조언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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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 글 읽고 당시에 저도 무심한 큰아들이 남인데도 얄미웠어요.
우리 큰 동생도 무심하기란 매 한가지라..
친정엄마 계실 때 전화 목소리 듣고 싶어 전화 하시면(물론 병원이라 바쁘겠지만요)
무슨 일 있냐고 그 말부터 하니 섭섭하다고 하시대요.
저야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해서 때론 귀찮다고 하셨지만, 그리 전화 한 통 하는 게 어려운지..
아들 전화에 목마른 어머니들이 많습니다.-
그레이스2021.04.27 13:04
아들은 집집마다 거의 비슷해요.
전화하면 무슨 일 있냐고 묻는 거요.
내가 먼저 아무 일 없는데 아들 목소리 듣고싶어서 전화했다고 말합니다
우울하다가도 니 목소리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하고요
그러면 아들도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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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들만 둘이라~~~~
큰 아들은 무뚝뚝 하고, 작은 아들은 자상하고
주변에 보면 거의 비슷한것 같아요.....
결혼하니 그래도 자상하고, 며느리가 잘 하니
그게 감사한거지요~~@@
늘 건강하셔요^^-
그레이스2021.04.28 14:32형제사이라도 많은 차이가 나면...
상대적인 박탈감과 자격지심으로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더라구요.
점점 멀어져서 안 만나게 되고요
부모가 자식을 원망하는 말을 다른 자식 앞에서 안해야 된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던 사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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