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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

답글

by 그레이스 ~ 2021. 5. 19.

어제, 

본문의 댓글중에

지금의 성격으로 다듬어지는 과정에서 

갑자기 생겨버린 엄마의 부재가  큰 영향을 주었을 거라는 글을 읽고 

오늘 아침에 2014년에 썼던 글 중에서,

실키님의 추측과 유사한 내용을 발견하고 복사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블로그를 열면 

어떤 글을 찾아 읽었나 하고 블로그 통계를 보는데 

최근에 쓴 글을 제외하고 오래된 글 중에서 제목이 '답글" 이 있어서 

내용이 무엇인지 클릭해서 읽어 봤어요 

 

방명록에 쓴 질문이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겠어요 

비밀글로 쓴 질문이 많아서 2014년도까지 내려가려면 한 참을 찾아봐야 해서 

찾는 것을 포기했어요 

...............................................................................................

 

답글 

 

방명록의 비밀글을 읽고,답글을 이곳으로 옮겨 씁니다.

내 글이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된다니 반갑고 고마워요.

 

수년간 흔적없이 다녀가면서 언젠가 인사해야지~ 기회를 보다가, 

이번 글을 읽고 느끼는 바가 컸다는 내용을 보고,

이심전심으로 나의 내면까지 전달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들에게

아주 가끔은 실망하는 순간도, 서운한 순간도, 화가 나는 순간도... 있어요.

그런 감정은 표현하지않으려 노력합니다.

되풀이 생각해보고,며칠을 정리한 후에, 듣는 사람이 잘 이해하도록 설명을 하거나,

내가 바꿀수 있는 일이면,

내자신의 희망 혹은 기대치를 바꾸는 방법을 택하게 됩니다.

 

그리고

해마다 추석이 올 무렵이면,삶과 죽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반성하게 됩니다.

음력 팔월초에 친정엄마 기일이 있어서 그리 되는 것 같아요.

잘 살아야겠고,마무리를 잘해야 겠다는...

평소에는 적당히 나태하게,작은 일에 즐거움을 찾으면서,하루하루 생각없이 살아요.

 

나는 사십년간 맏며느리로 살면서,

혼자서 모든 책임을 지느라 너무나 힘들었고,상처도 많이 받아서

며느리에게는 그런 어려움을 물려주지 않으려고 진즉부터 다짐을 하고 있었어요.

명절준비나 제사문제도 포함해서... 현실에 맞게 바꾸려고 노력합니다.

 

반가운 인사글에 대한 답글을 쓰면서,

해마다 이맘때 삶을 마무리하는 연습을 하게되는 이유를 설명하게 되었네요.

 

방명록의 인사글, 반갑고 고마워요~^^

 

 

  • 42세 젊은 나이에 사고로 돌아가신 엄마 때문에,삶과 죽음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 아픔과 고통이 컸기에,때로는 엄마를 원망하면서,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았으면,자식이 성인이 될때까지 부모가 살아있는 것이 책임이고 의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내몸을 건강하게 돌보고,위험은 조심하고...자식의 보호자로 살아있어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아들이 결혼을 하고난 이후에는,
    그 의무를 다했다는 만족감에 아들을 결혼 시킨 상실감이 남들 보다는 적었나봅니다.

    이제는,부모가 무난하게 잘 사는 것과 삶을 잘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되네요.
  •  
  • 2014.08.26 18:20 신고답글
  • 그레이스님,
    혹시나 본문으로 답을 주시지는 않을까?했었는데,제 생각이 맞았네요^^
    반가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제 마음이 따뜻해졌어요.한번도 뵙지 못했지만 왠지 한걸음정도 가까워진 듯한 느낌도 듭니다^^
    앞으로 종종 댓글도 남기고 할게요.
    마음을 다해서 감사드립니다! 

..........................................................................................................

한나2021.05.19 13:43 신고

그럼요~^^
그레이스님 글을 읽고나면 맛있는 음식을 먹은것같은 포만감이 느껴져요.
바쁜중에도 그레이스님 블로그글은 꼭 읽게되는 이유입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1.05.19 14:52

    감사합니다~^^

  • Silky2021.05.20 18:10 신고

    공개된 블로그에 댓글 쓴 사람들의 실체도 잘 모르시면서 이렇게나 정성껏 답글을 달아주시는 일!
    아무리 존경하시는 부친이나 맏 오라버님의 DNA 라 해도 쉽지는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님의 블로그에 놀러 왔다가 점점 빠져들게 되고, 흥미를 갖게되니 친구요청까지 하게 되었거든요?

    저와 가장 친한 친구중의 한 친구는 두 오라버님 밑에 막내이자 고명 딸이었는데,
    만 5세 때 친모가 지병으로 작고하셨지요. 당시 친구 부친은 꽤 상당한 재산가 였고,
    스포츠계의 저명인사라 영화계의 젊은 여배우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분이셨구요.
    친구의 모친이 와병 중일 때 부터 노골적으로 접근했던 여성들이 많아서,
    어린 친구의 기억 속에 까지 상처로 남기도 했구요.
    엄마 가신지 얼마 안되 들어오신 새엄마가 연년생으로 이복동생 들을 줄줄이 낳으니,
    그 나이에 유행했던 <장화 홍련전>이나, <신데렐라>, <백설공주> 등에 그려졌던
    계모의 나쁜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던, 어린 제 친구는 제 방도 이층에 있는 오빠들 방 옆으로 옮기고, 심지어는 이불 속에 몽둥이 등, 뭔가를 감춰두고야 잠이 들었다고 합디다.

    그런 이야기도 대학에 같은 과 가서, 더 깊은 속 이야기를 할 때까지는 저도 전혀 몰랐지요.
    암튼 그 친구 일생의 많은 부분을 거의 같이 겪고 있다고 할 수 있는 내 입장에서 보면,
    특히 맏딸이거나, 고명 딸의 경우, 친정엄마의 부재가 긍정적이던, 부정적이던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다방면에서 입증되고 있는 듯 합니다.

    • 그레이스2021.05.20 18:36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의 질문에 정성껏 답변을 하는 버릇은
      블로그를 시작하기 이전으로 거슬러 갑니다
      아들이 대학생이 된 이후 자원봉사로 육아와 교육에 대한 상담을 했어요
      그러다가 이메일로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하기도 했고요

      아이가 이런 행동을 보이는데 어떻게 하면 훈육이 될지 엄마는 절박한 심정으로 질문을 하는 거잖아요
      엄마의 안타까운 마음을 잘 아니까
      정성스레 답변을 하게 되었어요
      상세하고도 이해하기 쉽게
      그러다가 블로그를 시작하고도 비밀글로 상담을 원하는 분에게는
      육아이든 고부간의 갈등이든 부부간의 일이든 ... 제가 답변을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성의껏 답글을 썼었어요
      그 게 습관이 되어 블로그 댓글에도 나도 모르게 열심히 답글을 쓰게 된 것 같아요

    • 그레이스2021.05.20 18:52

      제가 아마도... 새엄마에 관해서는 한번도 블로그에 썼던 적이 없었을 겁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도 8월에 엄마 돌아가시고 12월에 재혼을 하셨습니다
      안타깝게도 새엄마는 너그럽지 못한 성품이어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두 달만에 할머니께서 결단을 내리셔서
      본가에서 손주들 키우고 살림... 모든 일은 할머니가 책임지겠다고
      아버지와 새어머니를 교장사택에서 따로 살게 보내셨어요
      그리하여,
      이미 대학생이 된 오빠와 나를 제외한 동생들 4명은 할머니 손에서 컸어요
      제가 할머니를 존경하는 이유중에 첫번째 입니다
      열살,열세살,열다섯살,열일곱살 손자 손녀가 결혼을 해서 품을 떠날 때까지 책임을 지셨으니까요
      할머니는 80세를 넘기고 그 이후에 아버지집으로 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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