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적응을 잘 하는 편이어서 불편이 없다고 했는데...
환경에 대한 적응보다
망가져버린 내 몸에 적응하는 게 힘든 날이 있다
저녁부터 다리에 쥐가 나서 긴장하게 만들더니
잠들었다가 거의 한시간 마다 다리에 마비가 와서 일어나 풀고 다시 눕고,
4시 즈음에는 잠을 포기하고 그냥 일어나 버렸다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심중의 깊은 곳에 우울과 슬픔이 반 정도 가라앉아 있다가
평소에는 나타나지 않다가 몸이 많이 힘들 때 울컥 올라오기도 한다
그 감정을 잠 재우느라 시간이 필요하고.
친한 사람을 만나는 것도 피하고,밖에 나다니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이 아니라 사고 이후 변한 성격 때문이다
그래서 이사를 와서 낯선 환경인데도 별로 불편을 못 느끼는 거다
기분전환을 위해서 하루 나들이를 갔다가
돌아와서 감당해야 할 피곤과 통증이 무섭기도 하고.
쥐나고 마비되던 다리가 아침에 풀려서 다행이다
......................
댓글을 읽고 추가로 올리는 사진
도쿄에서 일 때문에 서울 왔다가
나를 만나러 부산까지 와 준 하늘님을 호텔 앞에서 만나
달맞이 언덕으로 벚꽃구경을 갔던...
사진 찍히는 걸 싫어한다고 해서 몰래 뒷모습을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나도 옆모습이 찍혔다고 사진을 받았다
2019년 봄
건강하게 다니던 그 때가 그립다.
-
Jacob Song2021.05.20 09:09 신고
저도 무릎수술후 다리에 쥐가 자주 나요. 종아리쪽에 . 별다른 방법은 없고
답글
어느 의사가 쓴글을 읽으니 쥐가 나면 물을 마시고 소변을 하면 괜찮다고 하는데
잠을 자다가 물을 마시면 잠이 달아나고 거의 새벽에 두시간 시간을 보내고 다시 잠을 자게
되지요. 항상 늦게 일어납니다. 요즘은 수술한 무릎이 통증이 있어 닥터 예약을 했어요.
보기보단 오래 걸리는 그런 후유증인지 치료가 않되는건지 ,, 그러고 지냅니다.
그레이스님도 불편하시고 답답하실꺼라는 생각이 들어요. 빨리 좋아지시길 빕니다. -
생강차2021.05.20 09:22 신고
노년기 발달과제가 약해진 신체에 적응하는것이라는데 정말 실감합니다.
답글
갑자기 허리가 심하게 아파서 병원 가보니 척추협착증이라 하고
많은 질병이 암을 포함해서 노화에서 온다고 해요.
저도 최근에 자다가 작은 쥐, 큰 쥐가 나서 깜짝 놀라 마그네슘 350을 저녁에 먹고 자니
안 일어납니다.
유투브를 보니 다리를 따뜻하게 하라고 하더군요.
몸이 아프면 정말 우울하고 외롭고 서러워요. -
그레이스님!
답글
몸이 그렇게 아프면 얼마나 괴로우실지요! 너무 힘드시지요? 생각할수록 그 사고가 속상하네요. 이렇게 후유증이 길게 남을 줄이야. 오직 자신의 몸을 돌보고 또 돌보셔요!-
그레이스2021.05.20 14:26
데이지님
위로의 말씀... 고맙습니다
마라톤을 하다가 넘어졌으면
그 싯점에서 다친곳은 없는지 확인하고
물 한모금 마시고 다시 운동화 끈을 묶고 뛰어야 하는 것처럼
이미 사고는 났고 대 수술을 했으니 척추뼈가 원래로 돌아 갈 수는 없는 거고
이 싯점에서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 가장 현명한가를 수시로 되물어 봅니다
진통제와 항생제를 더 안 먹어도 될 정도로 통증이 약해진 것에 감사해야 하고
(아참~ 머리카락이 계속 빠지는 건 장기간 복용한 항생제 진통제 부작용이래요)
이 정도로 집안일을 할 수 있는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고,
머리를 다치치 않아서 정신이 온전한 것에 감사해야 하고,
우울증에 빠지지 않게
수십년 감정조절을 잘 할 수 있도록 훈련한 것에 감사해야 하고...
되풀이 쭉~ 나열하면서 마음 정리를 합니다
-
-
이사를 와서 낯선 환경에 별 불편을 못느끼신다는 그 말씀
답글
무슨 뜻인지 잘 알겠습니다.
그레이스님의 오늘 글을 읽으니
참으로 마음이 짠 해집니다
간밤에 저보다 10분 빨리 다녀 가셨더라구요
반가웠습니다.-
그레이스2021.05.20 15:14
사고가 나기 전에는
단 하루는 커녕 한나절만 남편에게 차를 빌려줘도 엄청 불편했거던요
나혼자 돌아다녀야 할 일이 어찌나 많았던지요
여기서는 남편차는 지하주차장에 그냥 두고
내 차를 남편이 운전해서 서울로 마트로 다닙니다
예전 같았으면 갑갑해서 당장 차를 받았을 거고
서울 가까이로 이사를 왔으니 갈 곳이 오죽 많았겠어요
그냥..... 체념이랄까 포기가 되는
또 쥐가 나서 일어나 시계를 보니 3시 반 지났습디다
다리를 주무르고 왔다갔다 서성거리다가
다시 자려고 조바심 내지말고 아침이라고 생각하자... 하고는 노트북을 켰어요
-
-
아....찜질팩을 장만하셔서 주무실때 다리에 감고 주무시는 건 어떠세요?
답글
요즘 날씨가 낮에는 더운데 아침 저녁으론 서늘해서 .. -
저번 허리가 갑자기 아팠을때 움직일수가 없으니 사람이 어찌나 무기력해지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답글
나는 이정도로 이렇게 무너지는데 그레이스님은 그렇게나 다쳤을때, 그리고 지금도 어떻게 그렇게 이겨내며 지내시는 걸까...죽 생각했었어요
가끔 이런 글 올리실때면 평상시 어떤 마음가짐이셨는지 느껴져 맘이 둔탁하게 아픕니다
더 나아질 수 없으시다니 마치 눈속임하듯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지는 요법을 찾아 넘길 수 밖에 없음이 또 안타깝구요
벚꽃 피던 달맞이길이 그리움으로 남아 있네요-
그레이스2021.05.20 21:58
얼른 지난 글을 찾아보니
달맞이 벚꽃길(도쿄에서 하늘님이 와서) 라고 나오네요
벚꽃이 활짝 핀 그 길에서...벌써 2년 전이네
다시 보니 그 시절이 나도 그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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