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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

방문자 6173 + 장식용 티스푼

by 그레이스 ~ 2021. 8. 4.

어제 오전에 노트북을 열어 블로그를 보니

어제의(8월 2일) 블로그 방문 숫자가 5672 라서 놀랐다.

5000이 넘는 경우는 몇 번 있었지만 5672 이면 최고 숫자구나 싶어서.

 

 

그랬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어제의 방문 숫자가 우와~~ 6000 이 넘었네 

6173 이면 블로그 시작이후 최고 방문 숫자이다.

 

 

네이버에서도 검색으로 들어오는 숫자가 많은 걸 보니,

흔적은 안남기지만 

고정적으로 오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에피소드 하나.

 

짐 정리를 하는중에 여행지에서 샀던 기념 티스푼이 나오니

남편은 도와주고 싶은 선의에서 한 일이었겠으나...

결과적으로는 망쳐 놨다.

나는 방에 있어서 몰랐는데

김치 버무릴 때 사용하는 큰 스텐 다라이에 물을 붓고 베이킹소다를 풀어서 

기념 스푼을 왕창 넣고 가스렌지불에 끓이고 있더라구

아이고~ 곰국을 끓이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냐고 불을 껐으나 

어떻게 마무리하는 지 보려고 

당신이 처리하라 하고 그냥 뒀었다 

그 게 이틀 전 일이다 

하루가 지나고도 베이킹소다를 푼 물에 시커멓게 변색 된 그대로 있네.

 

결국 거실로 가져와서 

하나씩 치약을 묻혀서 수건으로 꼼꼼히 닦았다 

너무 힘들어서 밀쳐 놨다가 두어 시간 후에 다시 하고...

3번으로 나누어서

저녁에 마지막으로 닦았다  

 

벽에 걸어두는 티스푼 걸이 장식장을 낡아서 버리고 스푼만 가져와서 

임시로 박스에 담아놨다 (망가진 것들은 버리고 70 개만 )

어떤식으로 망가졌냐면...

베이킹소다를 넣고 폭폭 삶았더니

스푼 머리에 기념지를 표시하는 문양이 떨어져 버렸다 

스푼 입에도 특색있는 그림이 있었는데 부스러지고 

그나마 다행히도 다섯개만 버렸다 

너무 검게 변색이 된 3개도 닦기 어려워서 버리고 

하나는 휘어져서 버리고 

 

그냥 뒀으면 

훨씬 쉽게 닦았을텐데

도와준다고 일을 벌리는 바람에 검게 변색이 되어 오랜 시간 고생했다.

일을 수습할 엄두도 못내면서.

 

  • 토론토 양배추2021.08.04 09:41 신고

    그레이스님을 도와 주신다는 마음에
    그리 되었으니 어찌하리오 하셨겠어요.
    베킹 소다나 치약을 묻혀서 닦으면
    원래 모양이 그대로였을텐데..
    남자들이 일을 벌려놓으면 결국 수습은
    아내가 하는 경우가 더러 있지요.
    그나저나 방문자 숫자가 어마어마 하네요.
    저는 그전에 공개로 두면은 많을때가
    300여명 됐었는데..
    전 그때도 놀랐거든요.
    지금은 친구공개로 한후 많아야 2-30여명정도?

    답글
    • 그레이스2021.08.04 10:19

      흰 빨래에 베이킹소다를 넣고 삶거나
      베이킹소다를 푼 물에 담궈 두는 것을 보고
      기념스푼을 삶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나봅니다
      시꺼멓게 변색이 되어서
      그걸 보니 기가 막혀서 전부 다 버리고 싶었어요
      그래도
      유럽 여러나라의 도시들 마다 추억이 있어서
      하나씩 치약으로 닦았어요

      저의 블로그는 방문자가 많은 편이어서
      평소에도 3000~ 4000 사이
      혹은 4000을 넘는 숫자이고
      5000 을 넘는 건 아주 드문 일이었어요
      그랬는데
      어제는 6000 이 넘었네요

    • 토론토 양배추2021.08.04 10:44 신고

      저는 세일할때 치약을 여러개 샀다가
      다 못쓰고 있는것들을 지금은
      개수대나 세면대 그런곳을 닦을때
      사용하는데
      좋더라구요.
      언젠가 인터넷에서도 보았거든요.
      수도꼭지도 치약으로 닦으면
      깨끗해지고..
      은수저도 치약으로 닦아요.
      화장실 거울에 물때가 낄때도
      치약으로 닦는다는것 같더라구요.

    • 그레이스2021.08.04 12:28

      고급 은제품은
      보석상에서 은제품 닦는 가루를 사와서 닦는데
      은수저 세트나 장식품은 치약으로 닦습니다
      치약이 세다고
      세공이 섬세한 장신구는 닦지 말라고 합디다

  • 여름하늘2021.08.04 10:22 신고

    세상에~~
    크게 일을 치셨네요
    여행지에서 기념으로 사둔 스푼이라면
    하나하나 추억이 묻어 있는 것인데
    아이고 아까워라 아이고~
    그걸 뭐 소독할일이 있다고 끓이셨을까요?
    크게 저지레를 하셨네요.
    제가 막 흥분이 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1.08.04 12:22

      할말이 참~~~많은데 생략할 게요
      닦다가 남편에게 등짝을 때려주고 싶다고 하니
      변명 안하고 가만히 있더군요

      어제 낮에 스푼 닦느라 오래 앉아 있었는지
      밤중에 다리에 쥐가 나서 네번이나 일어나서 응급처지를 했어요
      숙면을 못했으니 아침에 멍 하더라고요

  • 하늘2021.08.04 14:03 신고

    결혼하고 첫크리스마스때 신랑한테 이쁜 나비브롯찌를 선물 받았는데 넘 맘에 들어 애용한 탓에 핀이랑 몸체가 분리되었어요
    고쳐준다기에 본드나 부치나보다 했는데 납땜을 해서 아주 동강을 내버렸더라구요
    어찌나 속상한지..
    그래도 한동안 가지고 있었어요 ㅎ
    몇십년 뒤에 출장 다녀오며 면세점서 스와롭스키 나비브롯찌를 사와 내미는데 그때서야 용서가 되었어요 아.. 잊지 않았구나..그러면서요ㅎㅎ

    그런 저지레를 가끔해요

    이 글을 읽는 순간 그런 일이 생각나서 웃어버렸어요
    아마 그런때 두분이 느끼는 감정이 저희랑 똑같을 거 같으리라 생각되어서요^^

    답글
    • 그레이스2021.08.04 14:26

      내가 젊은 나이였으면 분노가 끓어 올랐을텐데
      지금은 그만큼 화가 나지는 않아요
      전부 못쓰게 되어도
      아쉽지만 단념을 쉽게 했을 거예요
      여기 아파트에는 예쁘게 장식할 벽도 없어서
      당분간은 상자에 넣어 둬야 되거던요
      나에게 중요한 품목이 아니라서 그런가봐요
      하지만 어제 하루 낮 기운이 빠질만큼의
      일꺼리를 만들어 줬으니
      그 때문에 짜증이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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