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에 마트에 가기로 해서 옷을 갈아입으려는데
남편이 전화를 받더니
나가야 할 일이 생겼다고 다녀와서 마트에 가자고 한다.
예~ 그러세요~~ 하고는
입으려던 원피스는 도로 걸어두고
잠시 티비를 보면서 있었으나,
점점 3시가 넘어가고...
2016년이었던가
며느리가 일본 다녀오면서 선물로 사 온 간식 접시를 꺼냈다
(호텔에서 도자기 작품 전시회가 있었단다)
하얀 자기에 금도금한 그릇은 그대로인데
은 도금은 은수저처럼 색이 변해서 한 번씩 닦아줘야 된다
그래서 여러 번 사용한 듯이 닦은 표시가 난다.
기다리는 시간은 점점 조바심이 나기 마련이라서
색이 변한 은 제품을 닦으려고 꺼냈다.
배 모형의 양념통은 도금이 아니라 은 제품인데 간수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집에서는 잘 닦을 수가 없어서
금방에 가져가서 닦아 달라고 부탁했던 건데
2년이 지나고 보니 이렇게나 색이 변했다
안쪽은 공기 접촉이 없어서 하얀 그대로 이건만...
남편은 여섯 시 직전에 들어와서
신발 벗을 짬도 없이 곧장 나가서 마트에서 30분 만에 메모한 것만 담아서 계산하고 나왔으나
집에 돌아오니 일곱 시 15분이다.
서둘러 저녁밥을 먹고 일을 시작하려고 했으나
오늘 저녁에 끓여서 두려고 했던 (서울 가져갈 ) 국과 반찬은 내일 아침으로 미루어야 겠다.
내일은 치과 예약이 되어 있어서 오늘 해 놓으려고 했는데.
예전 사진을 찾아보니,
-
팥이 듬뿍 들어간 맛있는 붕어빵처럼 잘 생겼습니다
답글
여름철 시원하게 담아내는 그릇으로 사용하면 딱 좋겠어요
양념통인 은제품은 보관 손질하기가 정말 어렵겠어요 -
ㅎㅎ 너무 예쁜 작품이네요
답글
은제품은 다루기가 너무 힘들어서
저도 은수저 셋트 모셔두고만 있거든요~~
여자들은 다음 스케줄까지 계산하고
있는데 남자들은 그게 안되나봐요 ㅎㅎㅎ
건강하세요^^-
그레이스2021.08.20 10:00
부엌에서 일하다가
지금 막 휴대폰 들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중간 중간 누워서 쉬어야
허리 통증에 도움이 됩니다
간식그릇은 한번씩 꺼내 씁니다
은수저는 예전에 있던 게 두 벌 뿐이어서
아들 결혼 시킬 때 새로 맞췄어요
은을 두드려서 방짜로 만든 수저는
공장제품보다 녹이 안쓴다고 해서
훨씬 비싼 가격으로 수제품을 주문했었는데
확실히 차이가 납디다
이번에 이사하면서 보니까
추석에 쓰고 넣어 둔 은수저가
공장제품은 색이 변했는데
은 덩어리를 수십번 두드려서 만든
주문 수저는 괜찮았어요
잘 닦아서 넣어 뒀다가
생일이나 가족이 모였을 때는 요긴하게 씁니다
남자들은 참...
기다리는 사람의 심정은 생각 못하나봐요
-
-
일본은 축하할 일이 있을때 도미요리를 하더군요
답글
아마도 도미 닮은 와가시그릇이 아닐까 합니다
그걸 간식 좋아하시는 시어머니 생각해 사온 며느리랑 소중히 잘 쓰시는 그레이스님 보며 저절로 미소 지어지네요
저는 은제품 원석팬던트나 반지를 한동안 모았드니 몇십개나 되어 아주 가끔 닦아서(치약이나 소다)반짝반짝하는 모습 보며 즐기다 넣어두곤 합니다
원래 보석디자이너 하고 싶었거든요 ㅎ -
은제품은 늘 닦아야 하는데
답글
그 번거로움 때문에 사용을 잘 안하게 되요.
저는 이민올때 손아래 올케가 은수저 10벌을
선물로 해주었는데 한번 쓸때마다 닦아야 하니
잘 안쓰게 되더라구요.
아이들에게 나눠 주려고 하니 쓰려나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남편을 기다리시면서 닦고 계셨으니 차분하게
기다리셨을거에요?
약속보다 늦게 오셔서 미안한 마음에 마마님
대접을 받으셨으니 기분은 아주 좋으셨겠습니다.ㅎ -
며느님이 장식품을 좋아하시는 어머님을 생각해 선물하셨군요.
답글
미국에서 결혼할때 시어머님이 며느리에게 실버세트(스푼, 포크, 나이프세트) 를 선물하는게 전통인데,
있는 집에선 말그대로 은으로 만든 실버세트를 선물로 주는데, 실버세트는 식기세척기를 사용할수 없으니
반기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미국은 사용하기 편한것을 선호하기에 사람이 몇명만 모여도
1회용을 사용하곤 해 문제이긴 합니다. 1회용 접시와 포크, 스푼, 나이프도 진짜 고급세트처럼
근사하게 만들어진것들도 있더군요.-
그레이스2021.08.21 15:19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친정에서 혼수를 마련해주는 풍습이어서
잘 사는 집에서는 이불과 장농 말고도
부엌 살림과 시부모 은수저 세트와 신혼부부 은수저 세트를 맞춰 주었어요
외가집이 소문난 부자여서 친정어머니 결혼하실 때 맞춤장롱과 그릇세트에 은수저도 다 가져 오셨다고 하셨어요
내가 결혼하던 70년대에도
예단과 혼수는 신부쪽에 큰 부담이었지요
-
'소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려한 원피스 (0) | 2021.09.06 |
---|---|
증명사진 (0) | 2021.09.06 |
방문자 6173 + 장식용 티스푼 (0) | 2021.08.04 |
20년이 지난 물건들. (0) | 2021.07.07 |
옷방과 제습기 (0) | 2021.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