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일들

미용실 - 헤어 컷.

by 그레이스 ~ 2021. 9. 29.

이사 온 지 8개월을 넘기고 동네 미용실에 처음 갔다.

유준이 백일에는

그즈음 부산 갈 일이 있어서 해운대의 단골 미용실을 이용했었고

그 이후로는 길어져서 묶어야 될 지경이어도 그냥 견뎠는데 

이태리에서 결혼식을 한 윤이의 한국 피로연이 10월 둘째 토요일로 정해져서 

어차피 잘라야 하니 오늘로 결정했다 

 

어제 마트에 가면서

미용실 간판에 적힌 전화번호를 적어와서 

정해주는 시간에 맞춰 머리를 감고 가겠다고 했더니 11시 반에 오라네.

젖은 머리카락 그대로 걸어서 7분 거리의 미용실에 가서 

끝이 뒤집어지지 않을 정도의 길이로 잘라 달라고 부탁해서 

단발머리가 되었다.

가격은 놀랍게도 해운대보다 만원이나 싼 13000원.(해운대에서는 컷트가 25000원)

 

미용실에서 한 껏 부풀러 드라이를 해 준 머리가 이 정도로 ... 숱이 적어졌다 

마스크를 한시간 이상 쓰고 있었더니 양쪽 뺨에 마스크줄 자국이 생겼다 

머리를 감고 나와서 미용실 간다고(로션을 바르면 가위로 자른 머리카락이 얼굴에 붙는 게 싫어서)

스킨이나 로션을 한방울도 안 발랐는데도 내 얼굴은 바르나 안 바르나 차이가 없네

얼굴 가꾸기에 지극정성이었던 시절도 있었는데 

모든 걸 포기하고나니

외출이 없는 날은 하루종일 세수도 안 하는 날도 있고... 오히려 편하다 

 

미용실 다녀오고 두 시간이 지난 지금은 

위에 부풀린 머리카락이 얌전하게 내려 앉았어요 

 

  • 데이지2021.09.29 17:28 신고

    젊은 애들처럼 쓰고 싶네요.
    대박!
    화장 안한 피부가 어찌 이리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하신지요! 미용실 다녀오셨다는데 계속 피부만 보고 또 보고 있어요.

    답글
    • 그레이스2021.09.29 18:23

      아~~ 얼굴에 기미 죽은깨 잡티가 없는 건 작은아들의 도움을 받아서 그렇고요
      그런데 아들 병원에 갔던 게 2019년 11월이었으니 거의 2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깨끗하네요
      아마도 작년 1월 사고 이후 매일 햇볕에 돌아다니지 않아서
      또 여행도 안가서 잡티가 생기거나 검게 탈 여건이 안된 때문일 겁니다
      아들이 말하기를,
      피부가 두꺼운 사람이 얇은 사람과 비교해서 눈가의 잔주름과 입가의 잔주름이 늦게 생긴데요

  • 키미2021.09.29 20:31 신고

    머리 이쁜데요. 전 이제 단발은 힘들어요. 머리 완전 착 달라붙어요.
    잘 자르셨어요. 이제 미용실 정하시면 되죠.
    미용실 정하는 거 진짜 힘듭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1.09.29 22:49

      처음보는 미용사라서 진통제 항생제를 오래 먹어서 머리카락이 많이 빠졌다는 사연을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게 편했어요
      해운대에서는 10년이나 다니던 미용실이라서 갈때마다 또 많이 빠졌다고 놀라고 걱정하고...그랬거던요
      지금의 속도로 계속 머리카락이 빠지면 연말을 넘기고는 절반으로 줄어들겁니다

      사진을 찍을 때 눈에 힘을 주면 쳐진 눈꺼풀이 그나마 정상으로 되는데 신경을 안썼더니 왼쪽 눈은 눈꺼풀이 쳐져서 눈동자가 3분의 1은 덮여 버렸네요

  • 토론토 양배추2021.09.29 21:51 신고

    그레이스님 머리 예쁘게 하셨어요.
    피부도 뽀얗고 잡티도 없으시고 그렇네요.
    살짜기 웃고 찍으셔도 좋았을텐데..
    저도 그레이스님 비슷하게 잘랐거든요.
    오랫동안 단발머리를 했었는데
    나이가 드니 안어울리는것 같아서
    아주 짧지 않게 잘랐지요.
    저는 염색은 하지만 파마는 하지 않아요.
    두가지를 다 하다보니 머릿결이 너무
    안좋아지더라구요.
    미용실 원장이 한가지만 선택하라고해서
    아직 염색은 좀더 해야겠기에 파마를
    포기했지요.
    여기는 한국 부산보다 더 비싸요.
    파마는 제일 싼것이 60불
    컷트는 30불.
    게다가 보통 적게는 10%에서 20% 정도
    팁으로 주어야 한답니다.
    저는 10%만 주거든요.
    이곳 달러가 1000원이 안되는데 누가
    물어보면 그냥 쉽게 1000원으로 계산해서
    알려 준답니다.
    모든게 팁하고 연결이 되어있지요.

    답글
    • 그레이스2021.09.29 23:06

      내가 나를 찍는 건 거의 없었던 일이라서 무척 어색했어요
      무려 다섯장이나 찍었는데 전부 다 표정이 심각하게 나왔어요
      그나마 제일 편하게 보이는 거 한장 남기고 다 지웠어요

      완전히 짧게 컷트머리를 하고싶었는데
      이제는 머리숱이 적어져서 예쁜 모양이 안될 것 같아서 가장 무난한 길이로 잘랐어요

      부산에도 좀 유명한 미용실은 컷트가 8~10만원이예요
      파마는 15만원 정도 하고요
      나는 대형 마트 3층에 있는 대중적인 미용실을 이용해서 컷트가 2~3만원 가격이예요
      여러명의 미용사가 경력에 따라 가격이 약간씩 달라요

  • 여름하늘2021.09.30 07:54 신고

    스킨 로션 한방울도 안발랐는데도 피부가 촉촉하게 보이고
    뭐니뭐니해도 잡티하나 없는 피부가 환상입니다.
    참 이쁘십니다.
    누구 만날일도 없으니 거울 들여다 볼일도 없고
    동안 신경 안쓰고 지냈는데
    어느날 거울을 보다가 깜놀했습니다.
    한쪽눈거플이 반쯤 쳐져 내려 눈을 덥고 있어서
    세상에~ 웬일이야 하면서 쳐진 눈거플을 걷어 올리며
    외쳤지 뭐예요.ㅠㅠ
    제 피부가 얇다보니 쉽게 쳐져 내리는가 봅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1.09.30 09:05

      스킨도 안바르고 맨얼굴로 갔더니
      얼마동안은 수분부족으로 얼굴이 화끈거리더니
      시간이 지나니까 괜찮아졌어요
      집으로 와서 저 사진을 찍을 때는 한시간도 넘었으니
      피부속의 수분과 유분이 베어 나와서 자체적으로 발란스를 맞춰준 것 같네요
      세수도 안하고 저녁이 되는 날도 종종 있으니
      내 얼굴도 안바르는 것에 적응이 된 듯 합니다

      나도 눈꺼풀이 저렇게나 쳐졌다는 걸 의식 못하고 살다가 사진보고 너무 놀랐어요
      돋보기 안경없이는 먼지가 쌓인 것도 안보이고 땟자국도 안보이는 시력이라서
      내가 얼마나 늙었는지 의식 안하고 살았거던요

'소소한 일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동차 운전면허증 갱신  (0) 2021.10.27
결혼 기념일 - 47주년.  (0) 2021.10.25
여러가지 일들.  (0) 2021.01.08
서랍 속의 돈  (0) 2020.11.29
11월 24일.(오늘 할 일과 3백만 카운트 다운)  (0) 2020.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