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변 사람들.

베를린에 간 것은

by 그레이스 ~ 2021. 10. 12.

이웃 블로그에서

가수로 카페에서 노래 부르던 친구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쭉 쉬다가 

카페 실내에서 영업을 할 수 있고 가수가 노래도 부를 수 있게 되어 

지난 주말에 동네 사람들이 함께 가서 맥주 마시면서 공연도 보고... 즐거웠다는 글을 읽고,

 

부산에서 빌라 안 잔디밭에서 주민들을 위한 파티를 하면서

음대 학생들 초청해서 기악 연주와 성악 공연을 했었던 내용을 쓰려고 보니 

늦은 밤이어서 찍어 둔 사진이 없더라 

(주민들이 찬조를 많이 해서) 돈이 넉넉해서 뷔페는 호텔에 부탁해서 음식을 준비하고 

아르바이트하는 음대생들 출연료도 원하는 액수를 줬었다

밤 1시가 넘도록... 지나고 보니 이웃들과 즐거웠던 추억이네 

 

 

그리고 연주 관람을 하려고 2011년 10월에 독일까지 갔었던 사연 하나 더 

 

모임의 일행 중에 한 사람에게서,

음대 교수인 아들이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객원 지휘자로 선정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럼... 연주하는 날 우리들이 베를린으로 놀러 가자는 얘기가 나왔었고, 

그렇게 농담처럼 시작한 일이 여행으로 이어진 게 8월이었다.

 

모든 스케줄은 박교수의 엄마가 독일의 공연기획사에 부탁해서 준비한다고 했다.

여행경비를 보낸 건 9월이었고, 스케줄표는 출발 1주일 전에 받았다.

베를린 도착 - 드레스덴 - 프라하 - 비행기로 암스테르담 - 쾰른 - 본 - 다시 베를린 

다음 날 저녁에

베를린 심포니 홀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그다음 날 돌아오는 8일간의 여행이다.

 

베를린 도착 후

둘째 날은,

북반구의 피렌체라는 드레스덴으로...

드레스덴의 상징이라는 성모교회와 괴테가 유럽의 발코니라고 말했다는 브륄의 테라스,

드레스덴 대성당, 젬퍼 오페라 하우스, 작센 공국의 쯔빙거 궁전을 구경하고...

저녁에 프라하로 이동했었다.

 

2011년의 여행 사진을 보면 

건물이나 풍경사진만 있고 인물사진은 뒷모습으로만 나온다 

생각해보니

그 즈음 몇 년간은 극도로 사진 찍기를 싫어했었다 

늙어가는 게 적나라하게 보여서 외국여행을 가서도 사진 한 장을 안 남기는...

그러다가 60대 중반이 되어서는 포기가 되었는지 다시 찍었더라구.

 

  • 키미2021.10.12 19:55 신고

    저는 뮌헨, 본, 퀼른까지 가고 베를린은 못 갔어요.
    뮌헨은 좋아서 그 후로도 자주 갔습니다.
    저도 그때 사진 몇 장 외에는 사진이 전부 풍경이더라구요.
    빌라 마당에서의 연주회는 사진이 없어서 아쉽네요.

    답글
    • 그레이스2021.10.12 21:11

      독일여행을 같이 간 저 부인들과 1년에 한번씩 오키나와, 나오시마 베네세 하우스, 홋카이도에도 갔었는데
      역시나 정면사진은 한장도 없고 걸어가는 뒷모습만 있어요
      다들 사진찍기를 싫어해서요

      빌라 주민들끼리는 행사를 몇 번 했었는데
      몇 분이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10만원 낼 줄 알았는데 선듯 50만원씩 찬조하더군요
      빌라 충당금에서 예산을 준비했었는데 많이 절약했어요

  • 앤드류 엄마2021.10.13 11:59 신고

    저희와는 차원이 다른 음악회고 파티네요.ㅎㅎ
    그레이스님 빌라처럼 아파트 자치회나 같은 동사람들끼리 십시일반 각출해서
    음대생들 초청해 주민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같은것 하면 정말 좋을듯.
    가난한 음대생들도 도와주고.
    여행은 장소못지않게 일행도 중요한데,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 객원지휘를 한
    이웃의 아들 덕분에 이웃들이 정말 멋진 여행과 귀한 경험을 하셨네요.
    시간이 지나고나면 사진이 추억소환에 많은 도움을 주는데,
    50대 넘은 한국사람들중 사진 찍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답글
    • 그레이스2021.10.13 13:09

      해운대 달맞이의 그 빌라는 35세대가 사는 규모인데
      분양할 때 입주해서 계속 사는 경우가 많아서 단합이 잘 되었어요
      주민 중에 부자가 많아서 기부금도 잘 걷어졌고요
      박회장은 나이키 운동화를 한국에서 생산하는 회사를 운영하시고(베트남에도 신발 회사가 있고요)
      울산에 큰 회사가 있는 김회장님
      또 종합병원을 운영하는 분도 계시고
      한달에 거액의 임대료를 받는 빌딩을 가진 내 친구도 같은 빌라에서 살았어요

      외국여행을 다닌 일행도 모두 빌라 주민들입니다
      20년이 넘었으니... 학교 동창처럼 친했어요
      지나고보니,
      알게 모르게 도움을 많이 받았구나~ 하고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여행을 가면 일행중에 옥희씨는 꼭 한번씩 자기돈으로 전체 식사비용을 지불했어요
      부자라서 한턱 내는구나 ... 가볍게 생각하면서
      우리들은 커피를 사거나 아이스크림 하나씩으로 사 주는 걸로 넘겼는데
      해마다 그랬으니...
      내년에 부산 가면 호텔에서 식사대접을 하거나 선물을 준비해야 겠어요

    • 앤드류 엄마2021.10.16 10:41 신고

      부자라도 인색한 사람들도 있는데, 이웃들에게 인심이 좋은분들이
      많아 이웃들간에 친목에 도움을 주셨네요.
      부자들이라도 자신의 호의를 잊지않고, 고마와하고, 작은 답례라도 하면
      반갑고 고마울겁니다.

    • 그레이스2021.10.16 16:12

      나도 남에게 받는 것보다 주는 게 더 많은 사람인데
      어떤 특정인에게는...많이 받았구나 싶어서 놀랐어요
      받은 것만큼 갚지않으면 빚진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하니까 나중에라도 챙기려고 합니다

'주변 사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키장에서 윤정씨  (0) 2021.12.19
윤정씨를 만나다.  (0) 2021.10.21
외국에 사는 딸.  (0) 2021.09.07
별이 되어 떠난 사람들.  (0) 2021.08.25
은아 목장  (0) 2021.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