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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

별이 되어 떠난 사람들.

by 그레이스 ~ 2021. 8. 25.

찾아보니, 8월 4일이다.

그날 새벽에 병간호를 하던 여동생으로부터 카톡으로

언니가 별이 되어 떠났다는 소식이 왔단다 

뇌종양으로 수술을 해보니 암이 하나가 아니고 여섯 개나 되어

하나만 떼어내고 덮었다고 담당의사가 설명을 하더란다 

아마도... 1~2개월 길어야 3개월을 넘기지 못할 거라는 말과 함께.

55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그 삶이 너무나 안타까워서 며칠간 수시로 눈물이 났었다.

 

오늘 또 다른 안타까운 소식에 마음이 스산하다.

61세 나이에

위암 말기에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된 상태로 알게 되어,

항암치료를 했으나

이제는 더 이상 방법이 없다고 마지막을 준비하라는...

오늘 아침

나를 아는 모든 인연들에게 작별인사를 남긴다는 글을 읽고,

 

블로그 친구였던 난소암으로 투병하던 하야니님도 생각나고

같은 난소암으로 봄에 떠난

빌라에서 오랫동안 친했던 50대의 어느 엄마 생각도 나고...

 

안타까움이 창밖의 빗물과 함께 

나를 슬프게 하네.

 

(댓글을 본문에 옮겨 쓰다)

안타까움과 속상함은 며칠 전부터 이다.


친구와 통화중에
아들이 작년에 실직해서 1년이 넘게 놀고 있다고... 엄마는 속이 새까맣게 탄다고 속내를 털어놓더라
직장에 다니던 사람이 실직한 것도 큰 재앙이지만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
식당은 말할 것도 없고 병원도 자영업이라서 한달 한달을 버티는 곳이 많은데,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쉽게 폐업할 수도 없으니 진퇴양난이라 하더라고 ...
월말이 되면 직원들 월급과 임대료 각종 지출이 있으니
피를 말리는 상황이 반복된다는 이야기를 했다.


나에게 하소연을 하는 친구에게,
지금은 어느 집에나 다 어려움이 있으니
꿋꿋이 버티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는 말을 하고는 통화를 끝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안타까움과 속상함으로 답답하던 차에
오늘 아침 또 안타까운 소식을 읽었다.

 

  • 키미2021.08.25 12:59 신고

    안타까운 일이..
    저도 하야니님 생각납니다.
    비는 오는데...

    답글
    • 그레이스2021.08.25 13:14

      블로그나 카페를 통해서 사귄 인연들은,
      병을 알고 투병을 시작하는 시기부터 그 과정을 거의 다 알고있으니
      50대 젊은 나이에 떠나는 소식에 더 안타깝고 애잔했어요
      난소암으로 시작해서 뇌로 전이가 되었다고...
      마지막까지 담담하게 받아 들이고 여동생에게 웃는 얼굴로 눈을 감았다네요.

  • 토론토 양배추2021.08.25 13:04 신고

    그레이스님 저도 하야니님
    생각나요.
    댓글이며 답글도 참 고운 마음으로
    써주곤 했는데...
    자기보다 나이가 많다고 늘 언니라
    불렀거든요.
    나이가 들다보니 죽음이라는것을
    생각 안할수가 없네요.
    안타까움이 창밖의 빗물과 함께
    나를 슬프게 하네라는 말씀에
    더욱 안타까움이 커집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1.08.25 13:33

      댓글로 썼던 글을
      본문 아래에 옮겨 붙였는데요
      며칠 전부터 이런저런 생각하느라 심란했습니다
      부산 친구 이야기를 들어보니
      직원을 20명 이상 고용한 공장을 운영 하는 친구도 위태위태하다 하고
      제조업이나 써비스업이나
      한계에 다다랐다는 곳이 많다고 합디다.
      그런 와중에
      투병하다가 마지막이라면서 쓴 인사의 글을 읽으니
      안타깝고 슬펐어요.

      고난의 시기에도 살아있는 사람은 어떻게든 산다는...
      고비를 넘기고 나면 다른 길이 보인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 하늘2021.08.25 14:25 신고

    제가 블로그에 댓글을 쓰는 곳이 두곳인데
    그 다른 한곳에서 오늘아침 똑같은 글을 읽고 내내 심난했어요
    블로그 처음할때부터 친구였던 분인데 아주 오랜만에 인사해도 반갑게 맞아주셨었어여…. 정말 심성이 고운 분이신데…
    나이 들며 들려오는 소식중에 젤 가슴 덜컹하는 소리예요
    어차피 가는 길이지만 이게 영 익숙해지질 않네요..

    답글
    • 그레이스2021.08.25 16:14

      마지막이라고...
      호스피스 병동으로 간다는 소식을 듣고도,
      기적이 생겨서 호전 되기를,
      강한 진통제로 고통없이 남은 시간을 보내기를... 기도했어요

      오늘 아침 그 분도,
      더 이상의 치료가 무의미하다고 해서 집으로 왔지만
      통증이 심해지면 호스피스 병동으로 가시겠지요
      남은 나날들이 고통이 덜 한 시간이기를 바랄뿐입니다.

  • 여름하늘2021.08.25 17:23 신고

    하야니님은 환갑때 예쁜 꽃다발을 받았다며
    환하게 이쁘게 웃으시던 모습이 생각이 납니다
    그러니 50대는 아니지요.
    뭐 그것이 중요한것이 아니고 안타까운 이별이었지요.
    저도 8월에 엄청 사랑하는 사람을 하늘나라도 보냈습니다
    아직도 그 아픔으로 ...
    암울한 시기에 우울한 일이 겹쳐서
    요즘 즐겁게 살아보려고 안감힘을 쓰고 있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1.08.25 18:25

      맞아요.
      하야니는 환갑을 넘겼는데
      본문에 등장한 분은 55세이고
      올해 봄에 떠난 이웃에 살던 분은 60세가 안됐어요
      딸과 아들이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

      올해는 친한 친구도,가까운 지인도... 여러명이 떠나네요.

  • 앤드류 엄마2021.08.26 08:54 신고

    그레이스님 언니분 소식도 안타깝고,
    오늘 블로그에 작별인사를 하신 그분도 안타깝네요.
    아직은 젊어신데...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야니님 생각하면 넘 마음이 아프네요.
    미국은 코로나 사망자가 많다보니 제 주변의 가까운 이들중에도
    건강했는데, 이른 나이에 갑짜기 세상을 떤 사람들이 몇몇 있었어 많이 안타까왔습니다.
    블로그로 자주 만나던 사람들과의 이별은 빈자리가 더 커더군요.
    힘내시길!


    답글
    • 그레이스2021.08.26 13:40

      나의 친척이 아니라 아는 후배인데
      환자의 여동생이 아픈 언니를 간호하기 위해서
      자기 집 일은 남편에게 맡기고 함께 있었던 거 예요
      마지막 말동무도 되어주고,
      어린시절의 추억과 좋았던 기억도 떠올려주고
      병원에서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긴 이후에도 시중 들어주고...
      지금의 시국이 병문안도 갈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그러니 여동생이 많은 위로가 되었을 겁니다

  • 제제이2021.08.26 13:58 신고

    몇일전 아들이 큰일났다고 해서 무슨일인가 보니 그동안 전세살았던 집에 주인이 들어온다고 연락을 받았다는 ᆢ
    어느새 4년이 되가니 그동안 재계약해서
    잘 살은것도 감사하지요 ᆢ
    시내전세값이 10억이 넘어가네요 ᆢ
    같은곳으로 이사하려면 5억은 더 있어야되는데 요즘 주택담보대출도 줄고 ᆢ 대출도 그나마 막힌다고 하니 걱정이네요
    둘다 대기업다니는 아들네가 힘들때 다른집들은 더 힘들겠지요 ᆢ
    우리 사업도 수출이 많은데 코로나로 인해 점점 줄어가고 있는게 느껴지네요 ᆢ
    남편이 너무 신경쓰는 부분이 많아 좀 일도 서서히 줄이는 중이에요 ᆢ
    건강하고 여유있는 시간이 필요한 나이가 되었어요 ㅎ
    참 살아보지 않은 이런 코로나세상이
    어서 끝나야될텐데요 ᆢ
    아파트 증여나 명의이전을 해주고 싶어도 서로 여러가지가 안맞고 ᆢ
    세금문제도 복잡해서 정말 고민중이에요

    [비밀댓글]

    답글
    • 그레이스2021.08.26 14:11

      전세가격이 5억에서 10억으로 올랐다니... 갑자기 5억을 구할려면 얼마나 황당하겠어요?
      집집마다... 참
      요즘 아들네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가 많을 겁니다
      부모가 살던 집을 증여하려고 해도 세금 폭탄이더라구요
      세무사와 상의를 해보는 게 좋을 겁니다

      할 말이 많은데 공개된 블로그라서
      글을 쓰는 게 조심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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