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품

때밀이

by 그레이스 ~ 2021. 11. 26.

부산에서는 매일 온천탕에서 목욕을 하다가 

낯선 곳으로 이사 와서 대중목욕탕을 못 간 게 11개월이나 되었다 

운동을 열심히 할 때는 목욕탕에서 오래 있지 않았지만 

사고 이후에는 30분 이상 반신욕을 하고,

가운을 입고 테라스로 나가서 바다 바람을 맞으며 누워 있기도 했는데...

용인으로 이사 온 이후로는

목욕탕에서의 수다와 사교 생활은커녕,

탕 속에서 몸을 불려 깨끗이 때를 미는 걸 한 번도 못해서 그 게 더 아쉬웠다

(대중탕에는 때밀이 아줌마가 있어서 편하게 도움을 받았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혼자서 등의 때를 씻을 수 있는 도구를 발견하고  

어제 마트에 엘에이 갈비 사러 나갔다가

다이소에도 가서 남편과 나 각각 한 개씩 샀다 

흰색은 아주 부드러운 솔이고 

분홍은 때밀이 천이 씌워져 있다 

때가 많은 게 부끄러워

남편에게 등 밀어 달라는 부탁을 못하고 혼자서 해결했는데 

이것이야 말로 효자손이네 

 

'소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7년 신은 스타킹과 운동복  (0) 2022.02.09
샤넬 오픈 런이 궁금하여  (0) 2022.02.07
다림질을 하면서  (0) 2021.11.11
원피스 수선후  (0) 2021.10.14
3년만에 화장품을 샀다.  (0) 2021.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