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는 매일 온천탕에서 목욕을 하다가
낯선 곳으로 이사 와서 대중목욕탕을 못 간 게 11개월이나 되었다
운동을 열심히 할 때는 목욕탕에서 오래 있지 않았지만
사고 이후에는 30분 이상 반신욕을 하고,
가운을 입고 테라스로 나가서 바다 바람을 맞으며 누워 있기도 했는데...
용인으로 이사 온 이후로는
목욕탕에서의 수다와 사교 생활은커녕,
탕 속에서 몸을 불려 깨끗이 때를 미는 걸 한 번도 못해서 그 게 더 아쉬웠다
(대중탕에는 때밀이 아줌마가 있어서 편하게 도움을 받았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혼자서 등의 때를 씻을 수 있는 도구를 발견하고
어제 마트에 엘에이 갈비 사러 나갔다가
다이소에도 가서 남편과 나 각각 한 개씩 샀다
흰색은 아주 부드러운 솔이고
분홍은 때밀이 천이 씌워져 있다
때가 많은 게 부끄러워
남편에게 등 밀어 달라는 부탁을 못하고 혼자서 해결했는데
이것이야 말로 효자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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