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지색 브래지어 연결 후크를 바느질하려고 반짇고리함을 들고 왔는데
(사실 건강할 때 였으면 연결후크가 필요 없었을 거다
지금은 브래지어가 몸에 꼭 맞는 게 싫어서 원래보다 1센티 정도의 여유가 필요하다)
흰색 실로 몇 바늘만 안 보이게 꿰메면 되니까
실과 바늘만 꺼냈다가 바늘이 잘 안들어 가서 골무를 찾았다
골무 모양을 보니
그러니까 그동안 바느질을 해도 골무를 못 썼다는...
몇 년 전에 하윤이가 부산 와서
할머니 반짇고리함을 들고와 소꿉놀이를 하다가
골무가 예쁘다고 꺼내서
잘 휘어지는 철사가 든 끈으로 손잡이처럼 만들어
리본을 달아 가방이라고 들고 다녔다
속에는 단추 하나씩 넣어서
그 모양이 앙징맞고 귀여워서 그대로 두고 보느라 그 이후로는 골무로 쓸 수가 없었다
고슴도치 모형의 바늘꽂이는
꼭 맘에 든다면서 자기가 갖고 싶다 해서
바늘은 못 쓰는 어깨 패드에 꽂아놓고 서울 가져가라고 줬다
몇 년이 지나도록 바늘꽂이를 새로 사지 않고 그대로 쓰고 있다 망신이네 ㅎㅎ
바늘이 넉넉하게 있는데도 새 바늘을 샀다
전부 다 1000원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