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주만에 보는 할머니는 기억이 없는지 가만히 쳐다보는데
할아버지는 보자마자 웃는다
자연스럽게 할아버지에게 가는 유준이
케이스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반복하는 걸 좋아한다
윤지가 부르는 노래에 맞춰서 손뼉 치는 유준이
누나가 노래를 부르니까
소파를 넘어 가려다가 갑자기 멈춰 서서 뒤돌아 보고 손뼉을 치네
윤지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에 고함 지르고 짜증내고 트집이 많아졌다
어른들의 사랑과 관심을 4분의 1씩 나누어 받아야 한다는 현실이 기가 막힐 지경이다
유준이가 더 어릴때는
동생이 생겨서 혹시나 윤지가 상처받을까 봐
어른들 모두 윤지에게 관심이 집중되어 자기가 주인공으로 살다가
이제는 유준이도 경쟁자이고
또 언니 오빠에게 관심이 가는 것도 못마땅해서 딴지를 건다
유라도 그런 과정을 겪었고 이제는 윤지 차례가 되었네
아침에 놀이방으로 와서
유준이는 할아버지, 윤지는 할머니, 각각 전담으로 나눠서
오늘 아침 윤지는
스토리에 나오는 주인공과 그 친구들을 다 꺼내놓고
새로운 이야기를 창작하는 중이다
말하자면 뽀로로와 해저탐험대가 만나서 호랑이를 잡으러 가는 식이다
일요일 우진이 생일이라고 점심을 같이 먹기로 했다면서
원피스로 갈아 입었다
공주처럼 이뿌다고 사진찍자 했더니 의자에 앉아 웃어준다
유라는 우진이오빠에게 줄 선물에 리본 장식하느라 사진 찍을 틈도 없네
머리는 풀고 머리띠로 장식했다
생일 모임이 끝나고
윤호 유라는 아빠와 인왕산 간다고 집에서부터 준비를 해서 나갔다
윤호가 가방을 메고 간 이유는
정상에서 그림을 그리자는 유라의 의견에 도화지와 색연필을 챙겨서 가느라
바위산을 올라갈 때 힘이 드니까
힘이 더 센 윤호가 가방을 메고 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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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이 할아버지께 가는 걸 상상하니 너무 귀엽군요.
답글
윤지는 웃을 때 완전 달라지네요. 참 화사합니다.
윤호와 유라는 이제 산도 잘 타고. 다 컸습니다.
저도 오늘 강릉 다녀왔는데, 더워서 다들 반팔을 입었더라구요.
여긴 아직 꽃도 안 피었는데...-
그레이스2022.04.11 08:04
유준이는 자기가 할 수 없는 ... 뚜껑을 한바퀴 돌려서 열고, 돌려서 닫는 ... 병뚜껑 열기에 도전해서 거의 10분을 그 동작만 되풀이 했어요
닫아지지 않는다고 할아버지를 쳐다보고 또 열어지지 않는다고 할아버지 쳐다보고
그러면서도 할아버지가 해주는 건 싫다고 손을 뿌리치고
두번째 사진에 소파위에 있는 유리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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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2022.04.10 22:37 신고
윤지가 정말 사랑스럽고 예쁘네요~
답글
유라와 윤호도 더 의젖해지구요.. 그리고, 윤호랑 유라가 나란히 찍은사진 뒤로 하얀건물인 저희집도 보여서
더 반갑습니다!-
그레이스2022.04.11 08:14
어머나~!
그 동네에 사시는군요~!!
윤호 유라는 봄부터 가을까지 인왕산을 자주 갑니다
토요일에는 아이스하키 레슨 가니까
일요일에 여러가지 엑티비티를 계절에 맞게 하거던요
윤지는 이번에도 새로운 단어를 써 보려고 준비하고 있었더라구요
아빠가 애들아 킥보드 타러 나가자 하니까 자기는 안 가겠다는 말을
"나는 아예 안 갈꺼야~" 해서 놀랐습니다
'아예' 라는 단어를 어떨때 쓰는지 언니와 오빠를 잘 관찰했다가
할아버지 할머니 앞에서 적절하게 쓴 겁니다
아예 안 가겠다 했던 윤지가 언니와 오빠가 나간다니까
자기도 얼른 양말 신고 현관으로 나가더라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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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와 유라가 싫어하지도 않고
답글
산을 오르는 모습이 참으로 대견하고
스포츠로 다져지는 아이들이 참 멋지게 성장 할것 같습니다
윤호는 클수록 의젓해지는 모습이 천상 장남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유라모습도 반갑게 느껴집니다-
그레이스2022.04.12 08:57
운동은 3~4세 어린나이에 시작해서
그 자체가 생활화 되어야 한다는 것을 윤호 유라를 보면서 느낍니다
등산도 다른 운동도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어서
더 어려운 운동에 도전하고 끝까지 했다는 성취감을 맛보고
또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윤호는... 요즘 윤지가 오빠에게 억지를 부려서 (자기가 시비를 걸어놓고 오빠탓이라고 덤태기를 씌우는)
장남노릇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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