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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 유라 윤지 유준

부활절 준비.

by 그레이스 ~ 2022. 4. 17.

어제 서울 아들 집 도착 시간이 10시 10분 즈음이었는데 

아파트 위층에 살고 외국인학교 스쿨버스를 같이 타는 형과 누나가 와서 

윤호 유라와 부활절 계란을 만들고 있었다

여러 가지 물감으로 무늬를 만들어 놓고 그 위에 날계란을 굴러서 무늬가 입혀지도록 했으나

1차는 실패하고 다시 계란에 직접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하더라 

그리하여 만들어진 작품은,

 

어른의 도움 없이 윤호 유라 둘이서 색칠하고 만든 것이다

 웬 부활절 계란인가 했더니,

오늘 외가에 가져가서 할아버지 할머니께 드리는 선물이란다 

그렇구나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교회 다니시고 

부활절은 기독교의 큰 행사이니 

 

언니 오빠와는 달리

윤지는 외가에 가면서 자기 장난감 챙기느라 바쁘다 

일찍 일어나서 여섯 시에 놀이방으로 와서

용인 할머니 집에 가져갈 장난감을 챙기느라 열심이네

 

작은 가방에 가득 넣은 것으로는 부족해서

따로 케이스에 더 담아 놨다

소꿉놀이할 때 먹을 것도 있어야 된다네 

도너츠와 천으로 만든 계란 프라이 스테이크 닭다리 물고기... 밑에는 뭔지 모르겠다

짐이 너무 많다고

엄마와 상의해서 가방 하나에 들어갈 만큼으로 줄였다는데 

무엇을 넣고 무엇을 뺐을까?

 

윤지의 소지품마다 장난감을 넣어놔서 

 

지갑도 지퍼가 벌어질 듯이 빵빵하다

어제 오후,

유준이는 윤호 유라가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모습에 호기심이 생겨서

기회만 있으면 의자 위에 올라앉아 뭔가를 그리고 찢고 저지레를 한다 

양손에 칠한 색깔펜의 물감을 닦아 주시고 

도화지에 색연필로 그리라고 손을 잡고 시범을 보이시네

자기 맘대로 휘저어야 신이 나지

시키면 싫어한다고요 

 

어제 오후,

졸리는 중에도 더 놀고 싶고 낮잠 자기는 싫어서

안 잘 거라고 하더니

아이가 안 보여서 밖으로 나와보니 

유준이 안전을 위해 소파 뒤에 받쳐놓은 쿠션에 누워있다가 그대로 잠들었다

깊이 잠들어서 침대로 옮겨 눕혔는데도 모르고 푹 자더니 

밤에 늦게 자고도 아침 일찍 일어났다

 

  • 키미2022.04.17 19:00 신고

    부활절 계란 이쁘네요.
    유준이 벌써 할아버지와 함께 의자에 앉아 있다니..진짜 놀랍네요.
    갓난 아기 집으로 데려오던 날 생각나는데...
    코로나 난리였던 때 무사히 건강하게 잘 지내니 너무 기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2.04.18 07:24

      큰 종이에 예쁜 색깔을 섞어놓고
      그 위에 계란을 굴려서 색을 입히는 작업을 했는데
      여러번 굴리다보니 색깔이 다 섞여서 저렇게 퍼렇게 되어 버렸어요
      한가지색으로 물이 들어 아쉬워서 붓으로 무지개를 그렸다고 하네요
      계란을 올려놓는 컵은 직접 색칠하고 무늬를 그리고요

      유준이 에피소드는 더 흥미로운 게 있는데
      과자가 먹고싶으면 부엌으로 가서
      와인 냉장고 위에 있는 과자바구니를
      발뒤꿈치를 들고 서서 손가락이 닿도록 뻗어서 의사표시를 하네요
      하루에도 몇번씩 그 앞으로 가서 내놔라 하겠어요

  • 여름하늘2022.04.17 22:46 신고

    '부활절 준비'라는 제목을 보고 집을 잘못 찾아든것인줄 알고
    두리번 두리번 했습니다 ㅎㅎ
    유라 윤호 이야기로군요
    저도 오늘 성당에가서 종일 봉사하고 왔더니
    피곤하네요 오늘은 좀 일찍 자야지 했는데 벌써 11시가 다되어가네요 ㅎㅎ
    윤지의 자는 모습, 할아버지옆에 앉아있는 유준이 모습을 보며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셔서 아이들이 얼마나 든든할까
    그런생각이 훅 들었어요

    답글
    • 그레이스2022.04.18 07:33

      아들은 종교가 없지만 며느리는 부모님 따라 교회 다녔을 겁니다
      지금은 아이들 때문에 다니지 않더라도요
      그래서 특별한 기독교 행사는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 같아요

      유준이는 할아버지, 윤지는 할머니와 놀았는데
      윤지가 질투를 해서 할아버지도 자기와 놀아야 한다고 ...
      내가 유준이를 돌보고 있으면 또 질투나고...
      욕심이 많아졌어요

  • 울타리2022.04.18 17:47 신고

    어른의 도움 없이 윤호 유라 둘이서 색칠하고 만든 작품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답글
  • marriage2022.04.18 21:29 신고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 보고 가네요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답글
  • 부활절 계란이 에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2.04.19 06:33

      아이들이 열심히 색칠하고 만들었어요~

  • 데이지2022.04.18 22:46 신고

    사는 지명을 붙여 용인할머니, 부산할머니라고 부르게 한 것이 저랑 비슷해요! 친할머니, 외할머니보다 나은 것 같아요.
    잠든 윤지 사진을 보니 얼마나 고단했을까 싶네요. 위로 짱짱한 언니와 오빠가 있지, 벌써 베이비싸인을 하는 유준이가 치고 올라오지. 이런 저런 환경 속에서 지혜롭고 당차게 자기 자리를 잘 찾아낼 거라는 확신이 드네요. ~~♡♡

    답글
    • 그레이스2022.04.19 06:54

      맞아요~ 요즘은 외할머니 친할머니라는 호칭은 거의 안 쓰는 것 같아요
      윤지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니까 오후에는 한시간 정도 낮잠을 잡니다
      그런데 더 놀고싶어서 안 자겠다고 하더니 스르르 잠이 들어버렸네요
      성격으로 비교해보면
      잘하려는 욕구도 자신감도 큰애들에게 밀리지 않고 당당하게 목소리를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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